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이 발달하지 못하고 대신 제조업 비중이 높아서임. 제조업 공장들은 거의 다 지방이잖음? 선진국 진영 내에서 제조업 비중이 높다는 독일, 일본, 이탈리아보다도 한국이 전체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10% 높음.


그럼에도 지역격차가 심각하다고 인식되는 이유에 대한 가설은 대충 이 정도로 정리가 가능할듯.


1. 공장들은 지방에 있지만 본사는 거의 전부 서울에 있는 한국 제조기업 특성상 지방의 공장들이 돈을 많이 벌어도 서울 본사로 돈이 넘어가기 때문에(매출의 역외이전) 실질적인 지역격차는 더 크다고 봐야 한다


2. 교통이나 문화 인프라와 같은 생산력/소득으로 잡히지 않는 지역격차 문제가 상당히 있으며, 인구규모에 비례해 커지는 이들의 특성상 더 심각할수밖에 없다.


3. 역설적으로 인구집중이 심한 탓에 생활수준 격차가 약해졌다. 비수도권의 인구가 수도권으로 이주하면서 노동공급이 줄어들어 수요-공급 원리에 따라 1인당 생활수준과 소득이 늘어났고, 서울은 반대로 노동공급이 많아 같은 이유로 1인당 생활수준과 소득이 하락했다


4. 수도권 본사에서 지방으로 밀려나면 사실상 좌천인 한국 대기업~준대기업의 관행으로 인한 사무직군의 절대적인 서울 선호.


5. 성숙기에 들어선 지방 제조업. 지방이 주력으로 하던 제조업들은 대부분 굴뚝산업이고, 이들은 대부분 산업이 성숙기~쇠퇴기에 들어선 상태에서 생산직 특유의 강력한 정년보장 기조로 인해 신규채용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이를 대신할 첨단산업의 경우 대부분 수도권에 입지하려는 성향이 강하며, 연구직 등도 최대한 수도권에 두려는 경향이 강해진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