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라는 도시에 도착했다

수도도 최대도시도 아닌 그냥 호주의 일개 도시다

당연히 기대는 안했다

숙소에 짐만 풀고 노래방에서 노래 5곡을 부르고왔다

시내 느낌은 뭔가 서울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대충 한국은행과 미쓰코시 백화점(신세계 본점)이 있는 그 서울 거리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시드니에서는 사이렌이 안 울리려나

유치원이라고 한글로 적혀있다

캥거루국의 유치원이 궁금해서 빤히 쳐다봤다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이 함께 뛰놀고 있더라

이 아이들 30년후에도 인종 구분 없이 어울릴것인가

사람은 공통점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멀어지는게 진리이다

사회적 위치든 인종이든 직업이든 연령이든간에

영원한 것은 없다

저녁밥으로는 이걸 먹었다

아 이게 호주 음식이구나 맛있었다

혼밥은 나 혼자였다

지하철을 타고 시티투어를 하러 나갔다

이층 지하철이라 신기하군

그리고 스크린도어가 없는게 꼭 옛날 한국을 보는 거 같았다

어떤 면에선 한국이 더 선진국같고 어떤 면에선 호주가 더 선진국같다

식생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다

물론 나는 전문가가 아니기때문에 안 보이는거다

아는만큼 보인다는건 진리다

퀸즐랜드산 바나나와 머핀을 먹었다 바나나가 허벌나게 맛나더라

이나라는 물을 다 사먹어야한다

식당에서도 다 유료다 

밑반찬 유료 물 유료 

호주와서 느낀건 돈이 최고라는거다

한국에서는 그래도 한국인의 인심이 있었다면 이 나라는 사소한거 하나까지 다 돈이다. 아니 카페에서 휴대폰 충전해달라고 했는데 돈 주라고 하더라

야경은 이쁘지만 이 도시가 너무 삭막하다

비싼 식당에 가면 자기가 다 해준다면서 싸악 웃어주고

허름한 식당에 가면 모든게 셀프다

이 도시에선 나이고 인종이고 상관없다.

돈 있는자가 대접받고 돈 없는자는 길에서 구걸해도 사람들이 눈길조차 안 주고 정신이상자 취급한다

시드니에서 내 마인드는 바꼈다.

원래는 내가 하고싶은거를 하는게 중요하고 돈을 그냥 따라오는거다 라는 마인드였는데

돈을 많이 버는것도 인생의 큰 목표가 되어야겠구나 라는 다짐을 했고 지금도 그러하다.

자본주의의 맛을 알게 해준 캥거루국에게 빅엿을 날린다

하버브릿지 걸어서 올라갔다

밤 11시반이라 사람이 없었다

하늘을 쳐다보니 남십자성이 나를 보고 있더라

대도시임에도 별 하나는 기깔나게 잘보였다

자연과학도답게 짱구 속에선 그 원인을 찾고 있었다

식당이 문을 빨리닫아서 밤엔 출출하다

한국라면 이빠이 쟁여놓고 방에서 쳐묵쳐묵했다

담날 아침

호주는 얼리버드의 나라다

아침이 활기차고 모든게 일찍 시작한다

시드니 시청건물이 이쁘다 서울시청도 좀 이렇게 만들어봐라 유리궁전이 뭐냐 

이렇게 이쁘게 지으면 돈이 많이 드는것인가? 효율이 개판인가? 왜 청사들을 유리궁전으로 획일화되게 짓는지 모르겠다

건축학도 경제학도는 알면 이유설명 부탁드린다

맥도날드도 기깔나게 이쁘다

거 한국엔 왜 이런거 없냐고

햄버거 맛있더라 안타깝게도 창녕갈릭버거는 없었다

페리타고 북시드니 Manly를 갔다

시드니 부촌지역이란다 사람들이 뭔가 있어보이고 길도 잘 닦여있었다

외곽 지역은 서울의 외곽과 비교해서 꽤 어두웠다

페리에서 바라본 하버브릿지

화교가 만들었다고 하더라고 믿거나말거나

아침부터 공원에는 조깅하는 사람이 넘쳤다

이 나라 사람들은 운동이 생활화되어있다

얼리버드의 나라에 운동 생활화에 한국보다 잘산다

그런데 평균수명은 우리랑 비슷하네? 아니 우리가 더 높네? 어떻게 된 일인가

오른쪽에 학교가는 학생들이 보인다

생활복인거 같다

일부 학생들은 긴바지 자켓 넥타이에 교화까지 신고 있었다

교복이 이쁘긴 한데 너무 포멀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나라 학생들도 길거리에서 폰만 보고 다닌다

음료수 하나 사먹었다 진심 물가 미쳤다

여긴 마트 물가도 비싸 외식은 말할것도 없고

특히 시드니가 다른 도시보다 비쌌다

애들레이드 앨리스스프링스 멜번보다도 더욱 더.

최대도시도 수도도 아닌 주제에

QVB 퀸 빅토리아 마켓이란다

이름 참 거시기하네

비쌀거같아서 밥은 안먹었다

아무 음식점이나 들어가서 이상한 음식을 시켰다

호주음식은 참 유별나다

국민당 건물이다

쁘리 따이완 🇹🇼 🇹🇼 🇹🇼 🇹🇼 🇹🇼  따이완 넘바 완

나는 타이완이 중공과는 별개의 국가로서 UN 정식 국가로 거듭나기를 하루속히 기원합니다.

크루즈 들어가볼수 있었다

제기랄 돈 많이벌고 싶다

시드니 고맙다 숨어있는 내 자본욕을 일깨워줘서

좀전에 그 식당에서 같이 먹은 만둣국이다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네

시드니 타롱가 동물원에서 에뮤 보고 왔다

동물들이 다양한데 오후 3시에 가서 1시간밖에 못보고 나왔다

4시 마감은 좀 그렇지 않냐

입장료는 5만원이다 참고로

몇달전부터 예매해둔 오케스트라 음악회를 봤다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이고 그 유명한 조개껍데기 집의 내부 모습이다

공연이 끝나고 프라이베잇 바에서 양복입은 아저씨들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도 예전에 갔다왔는데 내 생각엔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시드니교향악단보다 실력이 좋은거 같다

공연이 끝나고 화장실 기다리는 길에 한 아재가  "공연 어땠니?"라고 물어봤다. 

난 슈퍼 굳 환타스틱이라고 답하면서도 대구의 공연이 더 좋았다고 대구 한번 오시라고 강조했다

음악의 도시 대구뽕에 빠지는 하루였다

대구사람은 아니지만 명예 대구시민인 기분이었다

바에서 또 혼술을 하고

안주를 시켰다

갈매기들이 내 안주를 낚아채갔다

그래 니들도 입이 있는데

다음날

블루마운틴으로 가는 열차를 탔다

온대 원시림

멋지다

근처 카툼바라는 마을도 돌아봤다

이런 집에서 살고싶었다

작은 마을인데도 애기들이 그렇게 많았다

수영도 했다 물맛좋더라

계곡은 호주가 한국보다 한수 위다

해질녘에 시드니 외곽을 둘러봤다

큰 모스크도 있더라

교회 모스크 성당이 공존하는 도시 이곳이 바로 시드니다

호주 음식 호주식 건물이 뭐가 있겠는가

이민자들의 나라인 만큼 이 모든게 다 호주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