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글과 함께 보니 더 최고다 ㅠㅠ


새벽 이슬을 머금고 피어난 꽃이 금새 흐드러지고, 또 흩날린다. 촉촉하게 젖은 푸른 꽃잎이 여인의 살갗에 달라붙고, 그녀는 작은 탄성을 흘리고선 꽃잎을 떼어내곤 뒤돌아본다.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에게나 어울릴 법한 활동성 좋은 옷차림이었지만 결코 그것이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깎아내리지는 못하였다. 눈물로 염색한 듯 쪽빛 눈동자와 색을 맞춘 멜빵바지. 못내 부끄러운 듯 배꼽을 내보이고선 그 위를 덮어 가린 크롭 셔츠. 가슴 둔덕을 가로지르는 토끼 모양 핸드백과 앙증맞은 하트 모양 귀걸이와 머리의 리본까지.


활기찬 이미지를 의식한 듯 멜빵을 중심으로 한 노출도 적은 옷이었지만 지금 눈에 들어오는 것은 덩어리진 색기가 배어나오는 성숙한 여인이었다.

올려묶은 머리 아래로는 쭉 뻗은 목선이 뒤돌기 전부터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어왔고, 쇄골 또한 그에 동조한다. 

의식하지 않은 듯 드러낸 허리는 뒤에서 보아도 매끈한 라인을 자랑하고 있었으며, 앞에서는 옆구리를 통해 보이는 아슬아슬한 모습으로 나를 유혹해온다.

접어올린 바짓단 아래에 보이는 허벅지는 실로 육감적이라 손이 움직이려는 충동을 참아내기가 힘들었다. 


그녀의 입술이 달싹이기 전 까지 나는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