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인공은 블루 아카이브의 타카나시 호시노

이 소설에서 나오는 모든 인물은 19세 이상의 성인입니다!

본 소설은 선생이라는 존재가 없는 채로 아비도스의 대책위원회 2장 중간에서부터 진행되는 내용입니다!

블루아카 공식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읽으실 때 주의해 주세요!

전 편 못보신 분들을 위해

1편 : https://arca.live/b/commission/67349113

2편 : https://arca.live/b/commission/68881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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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이미 호시노가 도망도, 반항도 하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된 수인들은 그녀의 구속구마저 다 벗겨 놓고 그녀를 더욱 집요하게 괴롭히기 위해 바닥에 내려놓은 채였다.

그녀의 눈에서 이전의 생기 넘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그저 쾌락에 따라 반응하는 육인형과 같은 텅 빈 눈동자가 수인들의 양심을 찌를 만도 하건만, 이미 돈에 파묻혀 닳다 못해 없어져버린 그들의 양심으로써는 그런 불편한 기색이 하나도 없이, 그저 그녀를 괴롭혀 자신들의 욕구를 충족하고 즐기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다.

마취 조차 하지 않은 채로 쇠꼬챙이로 그녀의 예쁜 분홍빛 유두와 클리토리스에 구멍을 낸 뒤 피어싱을 하도록 하고, 그 피어싱에 전기 집게를 연결한 뒤 그녀가 가버려 정신을 놓을 때 마다 전기 충격을 가해 강제로 깨워버리거나, 과도한 성고문으로 암컷 페로몬과 암컷즙으로 뒤덮힌 그녀의 민감한 부분들을 혀로 핥아대고, 질 개구기를 이용해 강제로 보지를 벌린 뒤 작은 막대기들로 G스팟을 하나하나 찾아보거나, 손목과 발목을 팔과 다리에 고정시켜 마치 애완견처럼 사족보행 하도록, 팔꿈치와 무릎으로만 걸어다니도록 하며 허우적대는 그녀의 목줄을 잡아당겨 강제로 끌려오게 만드는 등 일반 여성이라면 이 중 한 가지라도 당할까 말까 한, 아니, 당해서는 안될 일들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수행하는 수인들.

그런 그들의 쓰레기같은 욕망이 그대로 투영된, 여러 성고문과 계속되는 매도의 말에 여과없이 노출된 호시노의 마음은 이미 망가져 버렸고, 몸 또한 아무리 강인한 학생이라도 치사량이 넘을 정도의 미약과 뇌가 으깨져버릴 정도의 쾌락에 망가지고 부서지기 직전이었다.

"흐아악♡ 끄흣♡ 흐그윽♡"

이제는 그만하라던지 싫다던지 하는 애원이나 절규조차 내뱉지 않는 호시노의 모습은 그녀의 마음이 완전 산산조각 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런 성노리개와 같은 그녀를 장난감을 이용해 가지고 노는 것도 이제 흥미가 떨어졌는지, 대부분의 수인들이 바닥에 누워있는 그녀를 지켜보거나 발로 툭툭 건드리기만 하며 무언가 하는 수인들을 드물었다.

검은 양복은 약간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혼잣말을 했다.

"하아.. 벌써 지쳐버린 건가요? 하지만 공포를 강제로 투여하기에 아직은 부족한데 말이죠. 조금 더 더럽혀진 신비가 필요한데..."

그러던 중 어떤 수인이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검은 양복에게 쪼르르 달려가 무언가를 속삭였다.

"흐음.. 역시 돈과 욕망에 눈이 먼 당신들 답게 음탕하기 짝이 없는 생각이지만, 지금으로써는 그런 방법을 사용하는게 가장 좋을 것 같군요. 어쩔 수 없죠. 당신들의 생각에 협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뭔가 탐탁치 않아하는 말투였지만, 허락을 얻은 수인은 다시 실험장 안으로 쪼르르 달려가 동료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그러자 수인들의 어두운 욕망이 다시금 스멀스멀 고개를 들며, 그들이 호시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흐흐, 그것도 참 재밌는 아이디어구만? 그럼 자기가 스스로 할 때 까지만 우리가 해주면 된다는 거지?"

그렇게 말한 한 수인이 양 손으로 그녀의 가슴, 특히 유두를 살살 괴롭히며 이미 과열되다 못해 망가져버린 호시노의 쾌락중추를 다시금 자극했다.

또 다른 수인은 그녀의 보지에 손가락을 넣으며 아까 찾았던 질 내의 민감한 곳들을 손가락으로 문질러주기 시작했다.

질꺽♡ 질꺼억♡ 질꺽♡

"흐에에? 흐으♡ 흐익♡ 호오옥♡"

또 다시 들어오는 자극에 호시노는 마치 유아퇴행한 아이처럼 놀란 반응을 보였지만 이내 생기는 없지만 색기는 넘치는 목소리로 음란한 신음소리를 흘려대기 시작했다.

"킥킥, 역시 암컷은 이렇게 만져주면.. 그런 소리를 내야지!"

"감히 수컷님보다 위에 서려고 하지 말라고, 이 음탕한 년아!"

"아그으♡ 오고곡♡ 오혹♡"

그들은 이 참에 자신보다도 강했으며 심지어 신비라는 특별하고도 개성적인 재능을, 자신들은 받지 못한 선물을 가지고 태어난 학생들에 대한 열등감을 마음껏 표출해 냈다.

이전에 주민과 학생일 때는 절대 표현하지 못했을 거리들을, 이제는 신비는 커녕 모든 힘을 다 빼앗긴 눈 앞의 만만한 암컷에게 쏟아내는 그들의 꼴은 역겹기 짝이 없었다.

그런 그들을 보며 검은 양복은 눈살을 찌푸렸다.

"후우... 힘과 돈만 보면 굽신거리며 자신보다 약한 것들을 짓밟고는 즐거워하는 꼴이라니.. 역시 저들은 살아있을 가치가 없군요. 실험이 끝나는 즉시 전부 폐기해버려야 겠습니다."

섬뜩한 말을 개의치 않고 하는 검은 양복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수인들은 호시노를 괴롭히며 자신들의 바닥난 자존감과 정복욕, 지배욕을 채우는 것에 열중하고 있었다.

"으고옥♡ 으힉♡ 아헤엑♡"

"하하하, 조금 더 몸부림 쳐보라고! 그래봤자 더 깊숙히 들어갈 뿐이지만."

"모유나 질질 흘려대는 것 봐! 역시 암컷의 본분과 삶의 목적은 위대한 수컷님의 씨앗이나 받아서 임신이나 하고 새끼나 길러내는 것이라니까! 이년 처럼 빈약한 몸으로는 힘들겠지만."

더 이상의 자극은 위험하다는 판단에 팔다리를 휘적이며 본능적으로 도망가려는 호시노를 붙잡고는 손가락을 더욱 더 밀어넣으며, 자신들이 깊숙히 숨기고 있었던 성 가치관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낄낄거리는 그들.

약한 자에게는 강하고 강한 자에게는 약한 추악한 그들의 모습은 이중적이기 짝이 없었지만, 그런 그들에게조차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약해져 그들의 장난감이 되어버린 호시노였다.

결국 그들의 행위에 호시노가 참지 못하고 가버리려고 하자, 그녀의 등에 붙어있는 스파인-해커가 빛을 발했다.

"오그윽♡ 또.. 또옷♡ 가.. 가버려엇♡ 아흐♡ 아.. 으아? 아흐으♡"

"케케켓, 네 마음대로 가버릴 수 없을껄? 저분께 미리 부탁을 해놔서 아무리 자극해도 네가 가지 못하도록, 미리 조정해놨으니까 말이야!"

당연히 뇌리를 강타해야 할 쾌락이 없어지자 무언가 충족되지 못한 것인지, 나사빠진 목소리로 말하는 호시노.

"어째서엇? 하윽♡ 당신들은.. 내가 절정에 도달하게.. 아힉♡ 만들려고.. 혈안이었잖... 으그극♡"

"뭐 그거야.. 너를 성적 쾌락으로 망가뜨리라는 명령을 받은 거니까.. 근데 이번엔 새로운 방법으로 그런걸 하는 것 뿐이야!"

"킥킥, 그렇게 가고 싶으면 스스로 우리들 앞에서 자위라도 해보지 그래?"

"아으♡ 으아아아♡ 어째서엇... 흐그극♡"

당연히 충족되어야 할 쾌락이, 마치 뇌 바로 밑에서 끊긴 것처럼 갑자기 허무하게 사라지며 그녀의 날아갈듯한 정신을 약간이나마 제자리로 되돌려 놨지만, 이미 달아오른 몸은 쉽사리 가라앉혀질 리가 없었다.  

"하.. 하지마안♡ 그.. 그럴 순.. 없는.. 그러면.. 안되는데에♡"

"하, 아직 네가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나보네? 그럼 조금 더 애태워줘야 겠구나?"

찌걱♡ 찌걱♡ 찌거억♡

"아흐♡ 안대엣♡ 그마안♡ 아힉♡ 으기잇♡"

주저하는 호시노의 모습에 다시금 그녀의 민감한 부분들을 잔뜩 건드려버리는 수인들.

그들의 손길에 이미 한껏 달아올랐던 그녀의 몸은 다시 들어오는 자극에 더욱 뜨거워지며 쾌락에 대한 반응을 해대고 있었다.

가슴을 꽈악 쥐고 짜낼 때 마다 유즙이 쭈욱쭉 흘러나왔고, 질 속으로 손가락을 더욱 깊숙히 넣어가며 휘저을 때 마다 보짓물을 흠씬 싸지르며 이따금 조수를 찌익 뿜어대는 것이었다.

결국 유두와 클리토리스에 달려있는 피어싱을 꽉 잡아당기자 또 다시 고개를 꺾으며 절정에 도달하려고 하는 호시노. 그러나 스파인-해커가 또 다시 빛을 발하며 그것을 막았다.

이미 이 실험장에 끌려온 순간 부터, 아니, 계약서에 사인을 한 순간 부터 그녀의 몸과 마음은 더 이상 그녀의 것이 아니었고, 그녀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거기에 이제는 아예 그녀의 통제를 벗어나 마음껏 날뛰고 있었다.

"아그윽♡ 시... 시러어♡ 이상해엣♡ 왜.. 왜엣.. 가버릴 슈.. 없는고야앗♡ 빨리잇♡ 가버리게... 해줘엇♡"

"그렇게 애원해봤자, 소용없다고! 그렇게 절정하고 싶으면 스스로 노력해야되지 않겠어?"

"아흐♡ 그.. 그런... 흐으으♡"

눈을 파르르 떨며 눈물과 침까지 줄줄 흘려대는 그녀의 모습은 확실히 정상은 아닌 듯 했다.

마치 마약을 한 사람처럼, 쾌락에 미쳐서 그것을 얻지 못하자 일그러져버린 그녀의 표정.

결국 원래의 호시노였다면, 가끔 농땡이를 부리고 낮잠이나 자고는 하지만 올곧고 바른 학생인 호시노였다면 절대 보이지 않았을 모습을, 수인들 앞에서 보이고 말았다.

찌걱♡ 찌거억♡ 찌거억♡

"흐아아아♡ 이.. 이러케..? 하면.. 되는..? 아학♡ 아흐으♡ 기분.. 이상해엣♡"

"이년 이거 쾌감에 미쳐가지고, 절정하고 싶어서 스스로 자위까지 하는데?"

"푸하핫, 아비도스의 부회장이니 뭐니 하더니, 결국은 이렇게 쾌락이나 갈구하는 천박한 암컷이었구만!"

"휘이이! 계속해, 이 개년아! 쉬지 말라고!"

보지와 가슴이 다 보이도록 엉거주춤하게 앉아서, 스스로 자신의 유두와 클리토리스를 열심히 문질러대는 호시노의 모습에 수인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즐거워하며 그녀를 더욱 부추겼다.

그렇게 시끌벅적하게 한 인간의 인생 종료나 다름 없는, 암컷 공개자위를 즐기는 그들이었다.  

"호옥♡ 아흐으♡ 이.. 이래도.. 안된단.. 으극♡ 말이야아♡ 어째서엇♡"

"하하, 더 힘내야 되지 않겠어? 우리가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학교에 다닐때는 그렇게 잘 다니던 년들이, 왜 이런거엔 힘을 못쓰냐고!"

"큭큭, 좀만 더 싸지르면 바닥의 웅덩이에 홍수나서 범람하겠어!"

그녀가 절정할 수 있을 것 같을 때 마다 기가 막힌 타이밍에 스파인-해커는 계속 빛을 발하며 그녀의 절정을 막았고, 엉거주춤하게 앉아있는 호시노의 발 밑의 보지즙 호수는 점점 커져만 갔다.

그렇게 그녀가 마치 사우나를 하고 온 사람처럼 땀과 암컷즙에 푸욱 젖을 때 쯤, 실험실 안에서 그녀와 수인들을 지켜보고 있던 검은 양복이 말했다.

"그래요, 아주 좋습니다. 그렇게 완전히.. 스스로를 잃어버리고... 신비 또한 부수어지고 깨지며 짓밟혀져서.. 더 이상 신비로써의 기능과 가치를 제대로 지니지 못할 때... 바로 신비를 반전시킬 색채 없이도 공포를 주입할 수 있는 완전한 기회군요...!"

그는 마치 이런 흥미로운 결과에 도취된 듯 흥분한 목소리로 실험장 안으로 들어갔다.

실험장 안에서는 아직도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주어지지 않을 쾌락만을 찾은 가련한 호시노와, 더럽고 어두운 욕망의 집합체인 수인들이 그녀를 둘러싸고 있었다.

"크.. 흐흣.. 이.. 이젠 못참겠어! 저.. 저년은 내가 따먹을거야! 쾌락에 울부짖게 해주지!"

"아앙♡ 하그윽♡ 으헤...?"

하필 그들의 자제력도 이제 한계에 달했는지, 한 수인이 참지 못하고 호시노를 붙잡고는 강간하려고 시도했다.

자위를 하던 호시노의 양 팔목을 붙잡고는, 발기하여 솟아오른 자신의 자지를 그녀의 보지 속으로 쑤셔넣는 것에 혈안이 된 그 수인.

다른 수인들도 비슷한 욕구에 사로잡힌 것인지 말리지도 못하고 그저 눈알만 데룩데룩 굴리며 다음 차례는 자신이 차지하기 위해 눈치만 보고 있었다.

"흐흐흐, 흐하핫! 기분 좋게 되고 싶다고? 오냐, 네가 백치가 될 때 까지 박아주마!"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이런 것은 해도 된다고 허락한 적 없을 텐데..."

"응? 그게 무슨.. 아아, 감독관님. 어차피 성고문 용으로 놔둔 년인데, 거기에 더 심한 짓도 했었는데 이 정도야 괜찮...!"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신을 쳐다보는 검은 양복의 목소리에, 이미 욕망에 사로잡힌 수인은 이전처럼 비굴하지도 않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러나 그것이 그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말이었다.

우드드득! 까드득!

"으.. 끄흐.. 아... 꾸르르륵.."

"어.. 어..? 으아아악!"

"후우... 귀한 실험체에 감히 손을 데려고 하다니... 역시 이래서 문제입니다, 인간들은. 조용히 시킨 대로만 했으면 좋았을 텐데."

검은 양복이 손에 검은 기운을 만들어 그의 머리에 가져다 대자, 갑자기 한 점으로 뭉쳐지며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듯, 작은 테니스 공처럼 오그라들어버린 수인의 모습. 

더 이상 사람이라고는 부를 수 없는 형태로, 털 달린 공 그 자체가 되어 바닥에 툭 떨어진 그것에서는 피 한방울 조차 바깥으로 흘러나오지 않았고, 이따금 이상한 소리만 내며 부르르 흔들릴 뿐이었다.

"으.. 으으.. 저.. 저희는.. 저런 생각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요..."

"맞습니다.. 저녀석만.. 이상한 놈이고.. 저희는... 제발 살려주십쇼..."

순식간에 끔찍한 최후를 맞이한 자신의 동료를 보며 무릎을 꿇고는 비굴하게 용서를 구하는 수인들.

그런 수인들을 보며 검은 양복은 차가운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뭐..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 사람하고 당신들은 다르다고."

"아.. 그.. 그럼... 저희는... 사.. 살려주시는 겁니까..? 가.. 감사합니다!"

"아뇨, 저 사람은 좀 더 용기있었을 뿐입니다. 당신들 모두가 천박하고 역겨운 존재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기에... 그러면 협조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다들 좋은 인생이었기를 바라며..."

끄드드득! 으드득!

"으.. 으아아아! 이 개새..! 꾸르륵.."

"우.. 우린 살려준다고.. 끄드득.."

결국 모든 수인들이 털 달린 테니스 공 처럼 변한 뒤에야 검은 양복의 손 위에서 검은 기운이 사라졌다.

그러나 수인들이 그렇게 죽던 말던, 아직도 자위에만 열중하며 마약 중독자처럼 쾌락을 부르짖고 있는 호시노. 

"하으아♡ 어째서엇♡ 가.. 갈수 없는거야앗♡ 흐그윽♡"

"후후후, 지금까지 잘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실험체 01. 이제 실험을 마무리지을 때군요.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시길."

검은 양복은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는 호시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직하게 말하고는, 그녀를 처음 봤을 때와 같이 손에서 공포를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호시노를 옥죄여 왔던 스파인-해커의 기능을 정지했다.

그러자 그녀가 원래 받아야 했던 쾌락들, 수 십회의 절정에 달하는 쾌락신호가 그녀의 머릿속으로 쏘아져 올라갔다.

"옥...? 기.. 기분이잇♡ 오옥♡ 오고고옥♡ 아그으으읏♡ 응기긱♡"

푸슛♡ 푸슈웃♡ 쪼르르륵♡

몇 십회의 절정에 해당하는 쾌락이 그녀의 머릿속을 덮치자, 호시노의 몸은 경련하는 사람처럼 부르르 떨면서 그 절정을 맞이해갔다.

눈은 까뒤집고 혀는 빼물며 여자로써는 보여서는 안될 표정을 보이고 있었으며, 보지에서는 성대하게 조수를 뿜어내다 못해 소변까지 주르르륵 흘려내고 말았고, 가슴에서도 모유가 찌익 뿜어져 나오며 꼴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그녀의 고개와 허리는 마치 활처럼 꺾이며 후속타로 올라가는 쾌락신호들에 몸의 통제권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고, 힘이 풀린 그녀의 몸은 차가운 바닥에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헤일로 또한 삐걱거리고 깜빡거리며 뇌가 잘게잘게 저며지는듯한 수준의 쾌락의 쓰나미로 인해 정신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현재 그녀의 상태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으고곡♡ 으힉♡ 오호오옥♡"

"드디어... 드디어! 이번 실험을 통해.. 우리는 색채에 대항할 수 있는... 신비, 공포와는 또 다른 힘을 발견하는 겁니다!"

격양된 목소리로 웃으며 호시노에게 손을 뻗는 검은 양복.

계속 절정하며 흔들려가는 그녀의 헤일로에 검은 양복의 손 위에 놓여있던 공포가 점점 침식되며, 그녀의 머리색 처럼 밝은 핑크빛을 띄던 헤일로가 칙칙하고 검은색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있어서는 안되는, 그 불길하고 어두운 기운은 계속계속 호시노의 헤일로를 잠식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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짹! 짹짹!

"...시노... 선배... ...제... 좀.... 일...나...!"

"으.... 우으.. 머리야..."

"선배! 빨리 일어나세요! 시로코 선배가 또 사고 칠 것 같단 말이에요!"

"우으응, 알겠어.. 일어날게... 흔들지 마.. 머리 아프니까..."

"어휴.. 맨날 낮잠만 주무시고... 일은 또 땡땡이 친 거죠?"

이제는 다 스러져가는, 아비도스 고등학교의 한 한적한 체육창고.

호시노는 자신을 깨우는 아야네의 목소리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으면서도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으헤헤... 그게... 너무 졸리다 보니까안.. 어쩔 수가 없었어!"

"그건 자랑이 아니에요, 선배! 아무튼, 빨리 시로코에게 한마디 해 주셔야 할 것 같아요! 은행을 턴다나 뭐라나..."

"헤헤, 그 나이에는 원래 다 그렇게 쾌활한 법이지. 이 아저씨도 그랬었다고?"

마치 과거를 회상하듯, 머리를 긁적이며 씨익 웃고는 말하는 호시노.

그런 호시노가 못마땅한듯, 그녀를 끌고 체육창고를 나서는 아야네였다.

아야네가 호시노를 끌고간 곳은, 아비도스의 마지막 남은 학생들이 만든 비공인 동아리, 대책위원회였다.

"응... 역시 그것밖에 없어. 은행을 털어서.. 빚을 갚자."

"하아? 그런 불법적인 것으로는 안된다고! 성실하게 물건이라도 팔아서..."

"역시 그런 것으로는 어려울 것 같은데... 그냥 스쿨 아이돌을 만들어서 한방에 크게 벌어버리는 건 어떤가요?"

아비도스 고등학교가 진 거액의 빚을 갚고 학교를 다시 되살리기 위해, 대책위원회에서는 회의가 한창인 듯 했다.

아직도 허무맹랑한 의견들로 대립하고 있는 그들을 보며 아야네는 한숨을 쉬었다.

"에휴.. 아직도 그런 헛소리 들이에요? 호시노 선배를 데려 왔으니까. 이제 다시 한번 의논해 봐요!"

"헤에... 너희들.. 이 아저씨를 그렇게 기다린 거야? 감동이구만~"

그렇게 그들은 또 열띤 토론을 하며, 가끔은 학교 생활 이야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

.

아니, 보냈었지. 호시노 네가.. 카이저 코퍼레이션의 실험장에 잡혀오기 전까지 말이야.

후후후.. 나를 위해 마련된 함정에 스스로 걸려들다니... 이 아저씨도 참 멍청한 사람이라니까.

이런 옛날 기억들이 꿈처럼 스쳐지나가는 걸 보니.. 아저씨도 슬슬 갈 때가 되었나보네...

이전에는 내 한 목숨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었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까 미련이 남게 되는구나..

미안해, 학교를 지켜주지 못해서. 나 때문에 이렇게 되어버려서 미안, 시로코, 세리카, 노노미, 아야네... 그리고.. 이제 곧 다시 뵙겠네요. 조금만 기다려줘요, 유메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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쩌적... 쩌저적....

신비의 공백을 파고들며 호시노의 헤일로를 침식해 나가던 공포.

그리고 그에 의해 점점 불길한 모습으로 변해가던 그녀의 헤일로는 결국 점점 금이 가더니, 조금씩 부서져 나가기 시작했다.

스르륵...

"이런... 결국 버티지 못한 건가요? 성공이 바로 눈앞에 있었는데... 정말 안타깝게 되었군요."

헤일로가 점점 스러지는 모습에 검은 양복은 황급히 공포를 거두었지만, 한 번 금이 가버린 헤일로는 겉잡을 수 없이 부서지고 말았다.

스스스스...

가루가 되어 날리는 호시노의 헤일로 조각들 속에서, 마치 그녀가 살아왔던 일생의 편린들이 보이는 것 같았다.

"이렇게 되고 마는건가요. 아쉽습니다. 하지만 실험체 01, 당신이 이렇게 버텨준 덕분에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실험은 실패했지만, 이번 실험을 교훈 삼아 다음 실험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이번에는... 이름 없는 늑대 신을... 이용해 보도록 할까요...?"

비틀린 웃음을 지으며 호시노와 한 약속을 자연스럽게 어기려 하는 검은 양복.

그러나 마치 힘에 겨운 듯, 벽에 기대어서 미동도 없는 호시노에게서는 아무런 대답도 없었으며, 눈에서 눈물 한방울 만이 또르륵 떨어질 뿐이었다. 입가에는 이전처럼 천박하거나 음탕한 웃음이 아닌, 옅고 희미한, 그리고 아련한 미소를 띄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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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아카 스토리 중에서 조금 떼어내와 써봤습니다!

스포일러인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재밌게 읽어주시고 추천과 댓글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