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 은빛 여우의 비밀

세상을 살다보면 누구나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비밀이 생기는 법이에요.

그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 

누군가는 제게 말해요.

제 존재 자체가 비밀이 아니야? 라고.

네.

저는 여기 있는 것도, 지금 이렇게 말하는 것도, 지금 이렇게 기록을 남기는 것도.

그 모든 것이 비밀이랍니다. 

" 소녀의 비밀은 작지만 크고, 순백하지만 더러우며,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만드는 것입니다. " 

하지만 이 글을 지금 보고 계신다면,

당신은 저에 대해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으신가요?

... ... ...

『마음 속으로 생각한 여우가 눈 앞에 나타났다.』

"쉿."

"지금은 조용히"

[산 속에서 만난 여우는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자신의 입가에 댄 채 살며시 웃는다]

"널 죽이거나 다치게하지 않아.

그러니 '지금의 내 모습'은 잊어주겠어?"

[아름다우면서 묘한 소리가 들리는 푸른 불빛이 나의 시야를 흐릿하게 만들었고]

"... ..."

"햇빛이 참 밝아.

그치?"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초원에 누워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