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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 당신과 나의 비밀스러운 하루.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초원.

 그곳에 누워있던 한 남성과 조용히 나무 그늘에 앉아서 자리를 지키고 있던 여성.

 

“ ... ... ”
 
여성은 그저 웃으면서 누워있는 남성을 지켜볼 뿐이였습니다.

 

당신은...? ”

오랜만... 아니. 이 세계에선 처음이겠죠. 제 이름은 은아. 잘 부탁드려요. ”

 

 여성은 웃으면서 자신을 은아라고 소개한다.

 

어떻게 이곳에...? ”

 

“ ...후후. 그것은 작은 비밀입니다. 우선 일어날 준비를 하셔야죠.

 계속 거기 누워계시면 감기에 걸린답니다? ”

 

 여성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

 그래.

 지금은 그녀의 말이 옳다며 자리에서 일어난 남성은 천천히 걸어 그녀를 따라갔다.

 

 푸른 초원과 따뜻한 햇살, 푸근한 바람은 어디로 갔는가.

 자리에서 일어나니 어느새 해질녘 노을이 나를 반기며 약간 쌀쌀한 바람이 내 몸을 스쳐지나간다.

 그녀와 더욱이 멀어짐을 느끼자 이젠 한기까지 느끼기에 그녀를 따라갔다.

 

 그녀를 따라 걸어간 장소는 익숙한 느낌의 오두막.

 산 속에 자리 잡은 이 집은 분명 처음 보는 것임에도 제 집마냥 익숙함이 느껴진다.

 눈 앞의 여성은 문 안으로 들어간 뒤, 뒤를 돌아 남성을 바라본다.

 

어서오세요.

 당신의 보금자리에. ”

 

 여성은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며 환영했고, 왜인지 모르는 거부감이 일순간 몸을 스쳐지나갔지만, 몸은 눈 앞의 여성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당신은... 누구? ”

 

 계속 물어보고 싶었던 단 하나의 질문.

 

저는... ”

 

 여성은 눈을 감았다.

 방금 전 까지 노을진 하늘은 어느새 밤이 되었고, 보름달이 이 집을 향해 강하게 빛을 주고 있었다.

 그러자 여성의 눈은 붉은색으로 변하고 머리 위엔 동물 귀가 생기며 엉덩이에는 아홉의 부드러운 꼬리가 나타났다.

 

저는 구미호.

 안심하세요. 잡아먹지는 않으니 

 눈 앞의 구미는 그렇게 말하고 다소곳한 자세로 나에게 말한다.

 

시간이 지나도 은혜가 있다면 갚아야 하는 것이 도리.

 그것이 아무리 저 머나먼 시간에 있다고 해도, 받았다는 사실이 존재한다면 당연히 실행되야하는 것. ”

 

 그렇게 말하며 가슴께에 오른손은 얹은 구미는 부드러운 눈으로 남성을 바라본다.

 

그렇기에 지금 왔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