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최고야!


편지배달부 겸 청소부 루나 카스텔로


액션프로필


1

"야. 너 괜찮아? 그 상처는 뭐고...?"


비명소리에 피로 범벅된 루나의 눈을 보던 엘리제의 눈이 뒷 편을 향했다.


"꺄아아아악-!"


"무슨짓을 한거노 이 기지배야."


"엘리제. 그 놈 죽였어."


"그 놈?"


그저 루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보모역할이 필요했기에 인간사육장인 넬블보육원에서 나이가 찼음에도 남아있던 엘리제.


"이제 엘리제가 상대하지 않아도 괜찮아."


엘리제는 말없이 뒤로 다가가 침대가 하나 놓인 접객실문을 열었다.


2

침대에 눕혀진 루나는 생각했다.


"언니!"

"루나 언니!"
"루나 누나!"

"루나 누나는 나나라고 부르면 돼?"


이곳에는 동생 같은 것들이 있다. 가장 큰 엘리제의 행동만 봐도 알 수 있다.


재능은 타고나는 것.


외모가 예쁘던 루나는 외모를 가꾸는 수업만 들었다.


이유를 모르진 않았다.


"어차피 팔려갈 건데 얌전히 있어라."


앞에서 떠드는 편지배달부를 봤다. 그저 편지만 배달할 뿐인 쓰레기.


편지배달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은 상품이었다.


이 놈은 가치가 없지만 루나 자신은 상품으로써 가치가 있었다.


허리춤에 가죽케이스. 그 안에 든 칼.


"크아아아아아악!"


그대로 고간을 올려 찼다. 엘리제언니가 알려준 대로.


그 방법은 틀렸다.


바로 남자가 칼을 뽑아 들었다.


"..."


"이년이 씨발 죽여버리겠다!"


이 병신은 자신이 무슨 소리를 하는 지 아는 걸까.


행동 하나하나를 눈에 담았다.


선과 면. 이미 고자가 된 남자가 칼을 휘둘렀을 때 느꼈다.


"실수."


베인 눈을 부여 잡았다.


루나는 유명한 아이였다. 절대 실수를 하지 않는다고.


그건 누구나 '첫 경험'은 실수로 치지 않기 때문이다.


정확히 거리를 조절해 두 번.


더 볼 필요도 없다. 이 남자는 싸우는 것조차 모자라다.


그대로 나이프를 쥔 손을 휘두르는 힘을 역 이용해 바로 메쳤다.


애들이랑 놀아줄 때 매번 위험하다 생각했던 방법으로.


바닥에 넘어지며 남은 힘으로 손목을 돌려 꺾었다.


남자의 손에서 칼이 빠진다.


"헙."


남자가 숨빠지는 소리를 내며 고개가 앞으로 젓혀졌다.


다시 뒤통수가 땅에 닿았을 때.


남자의 눈에는 발이 보였다. 발 밑에 있는 칼이.


콰직-!


칼날은 눈을 후벼 파고, 그대로 두개골 뒤편을 뚫고 나왔다.


루나가 남자의 얼굴을 밟고있던 발을 뗐다.


완벽한 컨트롤이 불가능했기에 그 신체의 유연성을 살려, 발가락으로 나이프를 잡고 떨어뜨려 짓밟았다.


눈가에 흐르는 피를 닦았다.


"기스 났네."


3

"크하하하하하하핫! 방금 뭐라고 했냐 꼬맹이. 이 매케인 카스텔로에게 뭐라 말했지? 응?"


"그깟 편지배달 나도 할 수 있다. 상품 관리도 이렇게."


마피아. 갱단의 보스 앞에서 천애고아인 루나가 자신의 눈을 가르켰다.


"기스 안 나게 할 수 있어. 싸우는 기술을 가르쳐 줘."


"그래. 그래 보이는 군. 싸우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했나? 이 매케인이 직접 가르쳐 주지."


"정말."


건방진 꼬맹이를 내려다보던 매케인이 미소를 지었다.


"일단 존대를 하는 법 부터 배워야 할 것 같군. 이 나를 아버지라고 불러 봐라."


"나 아버지 없어."


"내가 네 대부가 되어 주겠다는 소리다. 루나 카스텔로."


아무리 말단이라지만 하급간부를 살해한, 그것도 상품이 카스텔로의 이름을 받는 건 유래없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