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 사진들






















차근차근 쓸래


모나크, 성별 남성, 나이 19세(본래 세계에서 17세까지, 이후 2년을 이세계에서 보냄), 신장 180, 체중 60 초중반. 마르고, 얼핏 보기에도 기가 약해보이는 소심한 인상. 


한 마디로 설명하면, 치트능력 없는 이세계인. 누군가의 소환도 아니고 선택받은 것도 아닌 정말 우연한 사고로 이세계에 와, 특별한 능력도 하나 없이 신체조차 평범한 일반인의 신체 그대로. 출생도 평범하고, 성장과정도 평범하고, 가진 능력도 평범해서 아는 거라곤 학교에서 배운 실용적이지 못 한 지식들과 책들을 읽으며 얻은 쓸 일도 없는 세세한 잡지식들 뿐. 신체능력은 운동을 아주 약간 한 적이 있고 운동신경은 꽤 뛰어나기는 하지만, 그렇다 할 단련은 해본 적이 없어 많이 약한 편. 오히려 어릴 적부터 활동적이지 못하고 몸을 움직이기 싫어했었기에 평균 이하에 가깝다.


현재는 이세계에서 1년 넘게 막노동을 하며 그럭저럭 튼튼한 몸이 됐다. 그럼에도 일반인 기준 그냥 체력 좀 있는 정도일 뿐이기에, 초인이 실존하는 세계인 이곳에서의 진짜 강자는 커녕 그냥 단련한 기사도 못 이긴다. 그렇다고 죽을 만큼 훈련하면 강해지기는 커녕 진짜 죽는다.


     성격    
겁 많고, 가끔은 순수해 보이기도 하고, 또 4차원적인 면도 보이는 성격. 기본적으로 소심하고 마음이 약해 낯선 이와 있을 때는 매우 조용하지만, 친근한 이들 앞에서는 꽤 활발하고 분위기를 띄운다 해도 좋을 정도의 모습까지 보여준다. 그럴 때 보여주는 모습은 나사 빠진 면과 동시에 꽤 재밌는, 사람 웃기기를 잘 하는 유쾌한 사람 정도이다.


소심한 만큼이나 상냥하고 배려 많은 성격. 겁이 많은 것은 누구도 상처주지 않으려는 조심스러움이 되고, 망설임은 신중함이 된다. 기본적으로 나쁜 짓을 하려 하지도 않고, 또 하지도 못하는 성격이기에, 가끔은 바보 같을 정도로 착한 일까지 한다. 뛰어난 정의감이나 나서는 용기 같은 것은 없어도, 양심에 찔리는 일은 차마 하지 못 한다.



이세계에 와서는 애초 제 상황부터 좋지가 않고 사람을 대할 일 자체가 적어 그런 것이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적어도 사람을 상대할 때 제 행동을 하나하나 신경쓰거나 넘어가도 될 말을 굳이 하나하나 되짚어 혹시 실례가 되지 않았을까 신경쓰는 등의 모습으로 나름대로 드러나기는 한다. 머릿속으로 이기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나 하나 먹고 살기도 힘든데 도와줄 필요 없다고 되뇌여 봐도, 결국은 나쁜 짓은 못하고 나서야 할 곳에선 나서버리곤 한다. 온갖 불평불만을 하고, 제 선택이 멍청했다고 후회해도 차마 내버려두고 가지는 못한다. 꽤 자주 이런 제 심성이 약할 뿐이라고 짜증을 내고, 또 생각이 깊은 탓에 이렇게 된다면 결국 제가 하는 짓도 위선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고민도 하지만, 바뀌는 일은 없었다. 끝없이 고민하고 고뇌해도 해야 할 일이라고 믿은 것을 내팽겨치고 갈 수는 없었다.


근본적으로 생각이 깊고 자존감이 낮은 편인 데다가, 이세계로 오게 되며 이전 세계의 모든 것을 잃고 실패만 경험하고 있기에 현재는 비관적이고 우울한 성격이 크게 드러난다. 본인도 이것을 자각하고 있고, 이대로 두었다가는 정말 망가져버릴 것 같아 사람들 앞에서는 본래 성격과는 또 별개로 밝고 우스운 모습을 어느 정도 연기 중. 그러나 애초 이곳에선 말을 틀 수 있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잃은 것은 너무나도 많았기에 홀로 여관방에 돌아올 때는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흐느껴 울거나 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다른 사람에겐 그닥 드러나지 않았던 시니컬하고 냉소적인 면도 이따금 튀어나오고, 짜증을 더욱 자주 내거나 감정적으로 격해지는 모습도 많이 보인다.


가진 것은 없어 생활은 힘들고, 그만큼 무시당하거나 하대받는 일도 많아 본래의 낯가리는 성격과 합쳐져 사람을 극도로 꺼리기도 한다. 어쩔 수 없이 만나는 사람 이외에는 사귀는 사람 하나조차 없을 정도. 그나마 말을 튼 사람이라고는 2년째 묵고 있는 여관의 주인 정도. 사실상 거기에 살다시피 하기에 여관 주인도 나름대로 편의를 봐주거나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해주기도 한다. 정작 자신이 빚지는 걸 싫어해 거부하는 일이 대부분.


이런 우울한 현실에도, 농담을 좋아하거나 가끔 애처럼 보일 정도의 모습은 아주 거짓만은 아니다. 본래 세계에서 친구와 친해지는는 방법이 농담이었을 정도로, 조금은 나사빠진 것 같은 농담도 많이 하고 유쾌하다면 유쾌하다고 할 수도 있는 면도 지니고 있다. 이런 기질이 정말 위험할 때는 보호기재로 발현되는지, 물러날 곳이 없다고 생각되거나 맞서야 할 때는 겁많은 모습과 별개로 도발이나 비꼬기를 잘 하는 편. 말재주가 뛰어나고 블랙 코미디나 섹드립 등 기상천외한 농담, 또 헛소리를 자주 한다. 다만 이런 것은 친한 이들에게만 보이고 낯선 이나 이런 농담이 먹히지 않을 것 같은 이에게는 과묵할 정도로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아싸 기질 다분한 성격.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지극한 평범함이 특징이라고도 못하는 흔하고 이상할 것 없는 학생. 나사빠진 모습이 있어도 상식은 지키고, 뛰어난 점이 있어도 그것이 매우 돋보이진 않는다. 21세기의 여느 학생과 다름없이, 평범하게... 보다는 조금 덜 공부하고, 놀기 좋아하는 학생.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일본 애니나 게임을 좋아하는 오타쿠. 적당히 숨길 건 숨기고 농담거리로도 삼는 등 겉으로는 적당한 수준이지만, 알 거 다 아는 오타쿠가 맞다. 다만 라노벨이나 애니는 잘 보지 않고, 오히려 책의 경우는 역사적인 문학, 영화는 고전명작이나 작품성이 높은 영화를 즐겨보는 등 문학적인 모습도 보인다. 본인의 장래희망 자체가 작가이고, 문학의 목적이 즐거움은 맞지만 단순한 클리셰 범벅은 재미는 커녕 짜증만 준다는 생각으로 오히려 뻔한 클리셰와 서사없는 치트능력만 있는 이세계물의 경우에는 싫어하는 모습도 보인다. 제가 이세계에 오고 나서는 자기가 잘못했으니 치트능력 하나라도 달라고 기도하기도 하지만.


가족관계도 양호하고, 몸이 아주 튼튼하지 않을 뿐 특별히 병약하지도 않다. 친구가 많거나 인기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친근한 이들이 있을 정도로 대인관계에도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우울함도 극복해 점차 나아지고 있는 삶이었다.


이전 세계에서



    현재(이세계)    

하루하루 잡일이나 심부름을 하면서 먹고 살고, 덕분에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막노동과 불안정한 생계에 끔찍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 곳에는 인맥도, 자본도 없고, 무언가 써먹을 능력도 없었으니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뛰어나지도 않은 신체를 쓰는 일 뿐이었다. 매일매일 불안한 수입에 삶의 즐거움은 잊은 지 오래.


거주하는 곳은 여관. 낡은 여관방을 빌려 그 안을 열심히 청소해 집처럼 쓰는 중. 이세계에는 마법이 있어서인지 실제의 중~근세보다는 살기 편했지만, 가족과 기반이 있는 본래 세계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애초 이곳에선 자본도 연고도 없는 부랑자라고 해도 될 정도. 덕분에 가족, 고향, 친구, 미래, 이 모든 것을 잃은 것에 제대로 슬퍼할 새도 없이 고생스럽게 사는 중. 그의 방은 벌써 1년이 넘게 쭉 빌리고 있어 본인은 불평을 하면서도 나름 애착을 가지고 있고, 본래 살던 곳인 한국에서의 생활이 익숙한 탓에 제 손으로 아주 열심히 청소해 바닥까지 깨끗하게 만들고는, 문의 바로 앞까지만 신발을 신고 벗어 들어오는 식으로 나름대로 자리를 구분해 동양의 집처럼 쓰고 있는 중이다. 본인의 깔끔떠는 성격과, 노동이 끝나고는 할 일도 없는 생활의 특성 탓에 이런 식으로 매우 잘 정리되어있는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