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챈붕이 글에 댓글로 달았다가 걍 글을 쓰는게 맞을거 같아서 길게 한번 써봄.


프랑스 살면서 더더욱 느낀거지만 음식에대한 교양, 이해도, 그리고 존중이 그 사람의 사회적 출신까지 대변한다는걸 느낀다.


'누가 사주면 먹어보겠다' 라는 생각이 안들정도로 자금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선택하는데 자유롭고 새로운 맛, 식재료에 굉장히 관대함.


프랑스인들 전체가 그런건 아니지만 일정이상의 소득을 가진 여유있는 사회층은  새로운 식재료나 음식에 도전하고 즐길수 있는게 하나의 미덕인거 같더라고.  특히나 연말연시 크리스마스같은 큰 연회가 있을때 더더욱 그럼. 이럴때 중산층 이상 부유층은 캐비아 먹고 랍스터 먹고 특이한 고기(악어고기, 비둘기고기 같은거) 어디서 구해와서 먹음.






또다른 예를 들어주자면 기회와 접근성임.


한국은 서울이외에는 다양한 음식점 별로 없음. 나는 남미음식도 먹어보고, 중동음식도 먹어보고 아주 즐길거리 다양하게 즐겼는데, 머학시절에 머전, 광주등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들은 그런 기회가 거의 없더라고... 한국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상징하는 빈부격차를 생각해보면 이것도 이해가 쉬울거임.  빈부격차가 음식의 스펙트럼까지 영향을 미친다.



XX지역에 사는 가족 출신이면 보통 그 가족이 XX지역에서 먹고 즐길수 있었던 만큼의 미식교양이 자식에게 스며든다는거야.


중요한건 이게 보통 20대 초중반 전후로 굳혀짐. 어릴때부터 맛있고 다양하게 먹어본 애들은 나이 먹어서도 그렇게살고 그게 당연한줄 안다.  근데 어릴때 그럴기회도 적었고 여유도 없던 사람들은 식재료에 있어서도 굉장히 보수적이고 그 이후에도 잘 안 변하더라고..






좀 더 나아가서 수준에 따른 경험차이도 있음.


예를들어 나같은경우 평생 파인다이닝 가본경험이 손에 꼽는데, 몇몇 매우 부유한 중국친구들은 파인다이닝을 자주 갈 수 있다보니 식사에 대한 이해도도 다르더라고...  같이 식사하는데 나는 어리버리하게 긴장하고 제대로 못 즐기고 있을때 얘네들은 훨씬 여유롭고 "해왔던 것"이니까 훨씬 자연스럽지. 


그렇담 파인다이닝(정통 고급레스토랑, 이해하기 어려운 모던레스토랑, 고급 스시 오마카세 등등)을 겪어보지도 못한 애들은 어떻겠음? 애초에 겪어보지도 못한 사람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아무것도 모른채로 문턱을 밟고 넘어갈 수가 있을까? 난 꽤 힘들거라고 봐. 







미식과 식사에 대한 이해도, 식사예절은 교양이 맞다. 교양의 깊이는 사람마다 다르고, 사람 수준이 보이는 하나의 척도가 된다. 

어리고 젊을때 안 먹어봐서 모른다해도 좀 더 먹어보자. 기왕이면 돈을 약간만 더 써서 도전해보자. 이건 너희들의 선택이지만 오히려 너희들의 특권이라고 보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