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아침.... 집압 마트에 가서 떨이처리로 파는 몬난 토마토, 양배추 당근과 알뜰소시지를 사왔다.

집으로 돌아와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 한 모금을 마시고 아침을 만들었다. 


먼저 달걀물에 쏘시지를 썰어넣는다. 그런 다음 기름을 두른 후라이팬에 넣고 달달 볶는다. 

그 사이에 몬난 야채들을 손질한다. 마지막까지 팔리질 않아서 썩어가는 녀석들이다. 나는 이것들을 손질하면서 후라이팬에 들어가 있는 녀석들이 타지 않게끔 주의를 기틀인다. 야채 손질이 끈나고 잠시 소시지를 후라이팬에서 빼어 놓는다. 그리고 이번에는 당근을 살짝 복아준다.

색깔이 참 곱다. 그렇게 볶다가 썰어놓은 토마토와 양배추를 넣고 살짝 굽는다. 코끝 사이사이로 야채의 즙이 혀를 맴돈다.

향이 좋다. 이젠 맛을 위해 향신료를 넣는다. 소금 한 스푼, 알룰로스 한 스푼, 레몬즙 반 바퀴에다 다시 기름을 둘러 넣는다. 내가 좋아하는 바질도 은근히 둘러넣는다.

은근하게 올리브의 향이 올라온다. 재료들이 맛있게 익어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빼놓았던 소시지를 얻어놓고 살짝 섞어준다. 그런 다음 뚜껑을 덥고 은근히 뜸을 들인다. 

불을 끄고 밥과 우유를 식탁에 내 왔다. 아까 요리한 것도 접시에 예쁘게 담아 같이 내 온다. 나는 수저를 들어 한 입 맛을 본다. 달짝지근한 맛과 함께 야채의 식감과 달걀의 고소함이 입안에 맴돈다. 나는 그렇게 늦은 아침을 보낸다. 늦어버린 삶과 함께 우유 한 모금을 들이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