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으로 대충 싸이버거나 하나 땡겨야지 하매 나가서

저녁할생각 없었는데

집에 설탕 밀가루 떨어진거 생각나서 마트가니

뭔 씹 삼겹살이 100g에 1300원이 걸려있네

바로 납치 ㅋㅋ


그냥 구워먹긴 좀 아쉬운데다

통으로 두껍게 재단해놓은게 있길래

2만원치 샀다.

2만원에 7~8센치급 통삼겹 두덩이 미춋다리




물론 즉흥 동파육이기에 정석으론 안할거다

요즘 고기다루는 과학적 조리법들이 워낙에 많아야지

원래는 다 졸여놓고 껍데기에 카라멜 색소를 발라

색을 내면서 싹 구워줘야되는데

저번에 해봤다가 물원소로 폭발딜 낼수있는걸 깨닫게됨

그래서 이번엔 껍데기를 미리 굽고 들어가기로 했다.


그 고든램지 크리스피 삼겹살 레시피가 한동안 유행할때

같은 결과물을 내지만 편하게 하기위해

레시피를 비틀고 비틀고

또 비틀어서 만드는사람이 많았는데

미국에서 저온에 껍데기부터 빠싹 익히고

조리들어가는 방법이 굉장히 안전하고 좋아보였음






나는 껍데기의 컬러감보단

질긴 식감을 빠르게 풀어주는데에

중점을 둘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바삭하게 조져주고 삶아내기로 했다.






무 양파 등을 넣고 육수를 내려 했으나

점심에 엄마가 재료를 다 닌자해서 국수를 끓여벌임..

내껀데..

그래도 덕분에 남은 육수 긴빠이쳐서 쉽게 간다.

그 외에는 팔각 노추 황설탕 양조간장 정향 통후추

등을 넣었다



근데 암만 약식이라도 동파육인데

소흥주까진 아니더라도 술이 들어가야 않겠는가






아 램지형 참고하는김에 광고맥주도 좀 빌리자고 ㅋㅋㅋ

이로서 레시피에 고든램지 지분이 2스푼이나 들어갔다.






대영제국 침략에 대한 짱깨의 반발.jpg






저 거품은 해로운 거품이다 선언으로 잠재워 준 뒤

고기, 청양, 대파, 마늘, 생강을 더 넣어주었다.

이대로 졸여내서 시간만 지나면 꺼낼 생각이다.






조각을 꺼내고 찍은거지만

윤기가 반지르르한 갈색빛깔로 예쁘게 졸았다






우효~






야채를 전부 긴빠이 당해서

긴급처방으로 미르푸아용 샐러리와

생식용 사과라도 저몄다.

정말 기름진 음식이라 이렇게라도

입을 리프레시해줄걸 곁들이지 않으면 많이 못먹는다.


사실 만들고 보니 동파육보단 홍소육에 가까운놈이지만

고든램지의 얼이 두스푼쯤 들어갔으니

동파육이라 한들 책임을 나한테 묻지 않아도 될것같다.


아무튼 영국탓임.



오랜만에 정말 좋아하는 요리를 해먹어서

기분은 참 좋다.

이제 금요일 다갔다

요붕이들도 행복한 주말 시작하길 바란다.

이만 글 줄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