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백수가 되어버린 응애 요붕이 .

사는 곳이 개씹 시골이라 나 사는 고용센터에서는 실업급여 신청이 안된다고 해서 타지역으로 가라더라

타지역 가기전에 전화해보니까 인터넷 교육도 받았고 구직신청도 되어있으니까 시간날때

오라고 해서감-> 34분간 운전해서 도착하니까 

'님 상실/이직 확인 안됨, 되고 돌아오셈' 빠꾸 먹음... 


'ㅅㅂ ㅅㅂ '거리면서 돌아오는 길에

예전에 출퇴근 길에 화덕피자를 홍보하던 현수막이 생각나서 들렀지. 


난 살면서 이런 카페가 농업공단과 시골 대학 근처,  완전 시골에 있는 건 첨봤음.

과연 읍은 읍이다... 



 카페라서 그런지 싸장님이 따땃한 보리차를 대접해주시더라 .

그 찻주전자 밑에 작은 양초를 넣어서 열을 보존하는 방식이었음. 



논밭뷰, 열차 지나가는 걸 보고 있었더니 어느세 시간이 흐르고 흘러

나 오기전에 온 가족 손님들은 밥먹고 나가버리고 카페에 나 혼자 남았어. 



찐따라서 이런 사진 안찍는데 보는 사람이 없으니 맘껏 찍음. 

시골임에도 나름 인싸 인스타 감성? 으로 꾸며져 있더라.



긴 기다림 끝에 마르게리따 피자가 내 앞에 차려졌고

나는 허리 밸트를 풀고 야쓰를 시작했다... 


묵직한 토마토 소스의 맛, 살짝 느끼한 치즈 

그런 맛으로 부터 밸런스를 잡아주는 와사비 소스 ,


 한모금씩 마시는 콜라와 이따금 보리차를 마시며

나는 나이프와 포크로 피자의 깊은 곳을 음미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르게리따 피자는 나를 땀 흘리게 하기에 충분했고

열정적으로 피자와 야쓰를 하던 나는 차오르는 콧물을 흥흥 풀어가며 식사를 이어나갔다. 


가끔씩 보조로 먹는 피클과 단무지가 나를 심심하지 않게 해주었다.


그렇게 야쓰를 마치고 계산하기 전에 메뉴판에 적혀있던 수제 맥주가 궁금해서 한 캔 사고

사장님과 맥주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하고 운전하고 돌아왔음. 


피자,맥주,콜라 합쳐서 3만원이었지만 나쁘지 않았음. 

맥주는 사오긴 했는데 아직 마시질 않음. 요즘 수제 맥주들은 죄다 문경 양조장에서 사오더라. 


암튼 화덕피자의 경험은 정말 굉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