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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중순~말 이였을 것이다.
이 글을 쓴 후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
다만 종합적으로 따져보앗을때는 거대한 마이너스라는 결과가 되었다.

직장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몸도 마음도 망가진후 버츄얼 유튜버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었다. 그리고 필요한 준비나 해야 할 것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본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혔었다.

2월 말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일 자체는 어렵지 않은 일이였다. 단순 서류작성 및 분류였다. 친구 하나와 같이 하게 되었다. 근무가 끝나면 취업지도를 받고 늦은시간에 집에 오게 되었다.

불행히도, 이런 단순한 일상조차 내 자신을 크게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업무내용을 전달받아도 머리에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일이 매우 잦았다. 그러다보니 자잘한 실수가 계속 발생하였다.
취업 지도를 받아도 내가 나아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내가 해당 분야로 취직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이 계속 낮아졌다.
퇴근이 늦다보니 운동을 거의 가지 못하게 되었다. 또한 하고자 했던 방송공부나 JLPT공부 역시 거의 하지 못하게 되었다.
집에 오면 아버지는 거의 항상 술주정을 부리고 계셨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와 계속 싸우고 있었다.
자는시간 이외에 항상 정신적으로 부담이 간 것 같다. 공황장애가 심해져서 업무효율은 더욱 더 낮아지고 제대로 걷기도 힘들정도의 상태가 되었으며 출퇴근길에는 거의 항상 공황에 빠져 식은땀 범벅이 되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이인증 증상까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자신과 감정 중심으로 표현하는 자신이 계속 대립하고 마치 수정구에 담긴 모습을 보는 느낌으로 번갈아 보고 있었다.

5월초에 알바는 끝났다.
같이 알바를 하던 친구는 정직원이 되었다.
나는 MCN 몇몇곳에 지원을 넣었지만 모두 서류에서 불합격 하였다.
공황장애와 이인증과 우울증은 급속도로 악화되었고, 집은 여전히 술주정부리는 아버지로 인해 마음을 놓을수 없었다.

내가 일을 하는게 불가능 하다는 걸 깨달았다. 열의를 가지고 공부해서 취직하려던 분야는 결국 내 능력이 부족한데 정치까지 있는 곳에서 살아남을수 없다고 확신했다.
버츄얼 유튜버는 전업으로 하는건 왠만한 MCN기업세가 아닌 한 불가능하다.
그럼 난 무엇으로 일을 할수있지?
그에 대한 답변이 도저히 나오지 않았다.
아르바이트도 공황장애와 이인증을 가진 이 상태로는 무엇도 할 수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5월 한달동안, 나는 죽어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였고, 나아질 기미가 도저히 보이지 않았다.

모든걸 끝내기 위해 한강의 한 다리에 올라갓다.
하지맏 난간을 잡자마자 다시 공황상태에 빠져 몸을 움직이지 못하였다. 머리 속에서 수많은 내 자신이 싸우고 있었다.
바람은 나를 막으려는 듯이 도로방향으로 거세게 불었다. 대교가 흔들리는것이 느껴졌다.
10분정도 지나고서야 나는 정신을 잡을 수 있었다.
난 죽을수 없었다. 시도 하는것 조차 실패했다.

숨만 쉬는 시체와 같은 일상이 반복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와 깊은 대화를 하게 되었다.

내 자신의 상태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지금의 나는 공황장애가 매우 심하게 와있다. 안정이 필요한데 매일매일 술주정과 싸우는 소리에 안정을 가질수가 없이 상태가 더 심해지고 있다.
자취하여 떨어져 살면서 안정을 취하고싶다. 취직이든 뭐든 그 이후에 생각하고 싶다고.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8월22일 이후 자취할 곳을 알아보기로 결정 하였다.

결론적으로 지금 바뀐건 아무것도 없다. 여전히 나는 공황장애와 이인증, 우울증에 시달리고있고 아버지는 술주정을 계속 하며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와 매일 싸운다.

상태가 나아질리는 없고 더 심해지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지 조차 생각나는게 없다.

자취를 하게되면 한두달 고요히 안정을 취한 후 아르바이트를 찾을 것 같다. 아마 취직없이 아르바이트만 하며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버츄얼 유튜버는 아르바이트를 하게되면 취미로 하게 될 것 같다. 버츄얼 유튜버를 전업으로 하는건 위에서 말햇다시피 애지간한 MCN에 들어가는게 아닌 이상 불가능한 수준이니까.
어쩌면 취미로 하다가 MCN에 들어갈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한 블러드 오션에서 미친 경쟁률을 뚫고 내가 할수 있다 라는 생각은 아무리해도 들지 않기에..


요약하자면.
결국 공황장애와 이인증이 매우 심해졌으며 평범한 직무생활이 불가능한 상태.
가졌던 꿈들이 모두 산산조각 났다. 미래가 칠흙같이 어두워졌다.
어떻게든 8월22일 이후 가족과 별거해야한다.

밑바닥에는 더 바닥이 있다.
최근들어 항상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