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알렉스가 하도 자길 못 믿으니까 어떻게 신뢰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그녀를 봤을때 확 눈에 들어왔던 붉은색의 특이한 머리 염색을 떠올리는거지.


 사실 그렇게 특이한 것은 아니지만 평생 우등생으로 살아온 류드밀라한테는 파격적인 변신이였을거고

그 정도면 내 진심을 알아차려주지 않을까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혼자 염색을 시도하지만

땋은 머리에만 조금 칠할 생각이었던 그녀의 계획과 달리 솔개를 곰으로 만들 정도의 괴멸적인 손재주로 인해

머리 끝부분 전체를 파랗게 칠해버린거야.


 그리고 다음 날 류드밀라는 부끄러움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푹 숙인 채 알렉스의 면담을 진행하고

그 순수한 모습에 알렉스가 조금 호감을 가지고 부대에 합류하게 된거지.


 그 뒤는 뭐 전장에서 같이 구르면서 호감도 쌓이고 신뢰도 생기니 손재주가 안좋은 류드밀라 대신 알렉스가

나는 네가 염색한게 마음에 든다면서 염색물 빠질때 쯤 염색도 다시 해주고 머리도 잘라주고 하지 않았을까?


윽 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