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지 못한 관계는 아무리 끈끈한 유대가 이어져 있어도 그 끝은 파국이다.


실제로 내가 친구 관계서 겪어본 일이기도 하고, 이걸 스토리로 재차 확인한 느낌임.


비록 외부의 유혹과 침식증후근 등이 있었지만 리타가 타락한 데에는 호라이즌이 지속적으로 지적한 솔직하지 못한 리타의 성격이 가장 큰 문제였음.


대시도 대시대로 지레짐작하고 리타를 믿었기에 둘은 끈끈한 유대 관계를 이루고 있었지만, 이건 서로 쌍방향으로 믿음이 향하고 있었기에 간신히 유지되는 굉장히 불안정한 관계임. 그리고 이런 관계는 한쪽의 신뢰와 믿음에 금이 간 순간 오래 못 버티게 됨.


실제로 리타 측에서 대시를 향한 믿음이 환각으로 인해 차츰 무너지자, 솔리는 그 부분만 집요하게 노려서 리타를 자극함. 그리고 리타는 낭떠러지 끝까지 밀려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함.


마지막에 미니스트라가 되고, 대시와 마주하면서 왜곡된 대시의 본심은(환각) 무너진 믿음에 대한 배신감, 즉 리타가 가장 두려워한 미래를 그대로 투영한 것.


결과적으로 그림자가 된 미니스트라와 스피라는 둘의 관계가 파국에 이르렀다는 걸 상징한다고 봄. 이를 부채질한 마왕의 취미가 얼마나 고약하고 악질적인지 알 수 있음.





번외로 이 신뢰와 믿음, 그리고 인간의 관계는 카운터 사이드 캐릭터들을 해석하고 분석할 때 매우 도움이 되는 키 요소임. 특히 펜릴 전대와 소대가 대놓고 질척하게 이런 부분에서 크게 서로서로 복잡하게 엉켜 있음.


진짜 나는 금태가 인물 관계 파악할 때 어떤 걸 중점으로 두는지 이번 이벤트를 보고 단숨에 감이 왔음.


특히 마왕들은 대체로 특정 인간에 흥미를 두기 시작하면 그 집착이 세계 멸망을 초래해도 상관하지 않을 정도로 무서운 편인데.


씹덕 게임 특성상 앞으로도 캐릭터 팔이를 해야하는 카사의 특성상 이러한 집요한 인물 관계는 앞으로 우리가 보게 될 신규 추가 캐릭터와 스토리 퀄리티 모두 전망이 꽤 밝다고, 그렇게 기대할 수 있을 거 같음.


얘네가 분탕이랑 통수만 안 친다면. 


하여간, 아직 스토리가 나오지 않은 팀업도 이런 불안정한 신뢰와 믿음 속에서 구축된 관계를 통해서 망상해보면 카붕이들도 질척하면서도 겉으론 밝아 보이는, 하지만 무척이나 위태로운 2차 창작을 마구 양산할 수 있지 않을까?


오랜 망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