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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에게 특별히 받은 휴일의 하늘이 노을로 붉게 물들을 즈음,

마조히스트의 뜻을 찾아 본 샤오린의 얼굴도 저녁노을 못지 않게

붉어져 있었다. 그녀는 그러한 사실을 걱정스러운 마음에 박정자 교수와 이윤정조교앞에서 낱낱이 보고한게 부끄러웠다. 

"으아아아아!" 샤오린은 수치심에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해가 완전히 지고 어둑어둑해질 무렵에야 알트소대가 복귀했다.

"멸치야, 언니오셨다!"

"린아 우리왔어~" 

"대장, 어서와. 멧돼지는 오든지말든지. 소빈언니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심심했던 샤오린은 유진의 얼굴을 보자마자

히죽거리기 시작했고 서윤은 솔직하지 못한 소대의 귀여운 막내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소빈 언니는?" 샤오린이 유진과 서윤의 짐을 받아들며 물었다.

"소빈이는 먹을거 사러갔어. 간만에 알트소대 회식이야!"

"대장이 부사장님 몰래 이터니움 조각 몇개를 빼돌렸거든."

샤오린이 의아한 표정을 짓자 유진이 속삭였다. 샤오린은

그 부사장님을 등쳐먹을 줄 아는 대장이 우리 소대장이라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다. 


"얘..얘들아, 떡볶이랑 튀김, 불족발이랑 치킨, 피자사왔어!"

"왔다!!" 유진이 부리나케 뛰어가 음식들을, 아니 소빈을 맞이했다.

"알트소대, 전원 편안한 복장으로 환복 후 식사개시!"

서윤의 구령에 맞춰 서윤, 유진, 소빈은 브라를 벗고 해방감을

만끽했다.

"후아.. 이제야 살것 같네." 

"대장, 나 지금 차는 브라가 좀 끼는 거 같은데 보급안되나?"

"어..어깨가 결려.."

가슴 무게로 어깨가 결려봤으면 소원이 없을 샤오린은 소대원들을

애써 무시한 채 묵묵히 식사에 집중했다.



"쟈 알투소댸~ 건배하자 건배! 호힝헝퍼니를 위하여!"

"대장, 살아있는 거 대장밖에 없어 그만마시자 이제.."

그 말 그대로였다. 유진은 진작에 곯아 떨어진 지 오래였고,

소빈도 사양않고 주는 대로 마시다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평소 술에 너무 약해 주변에서 권하지도 않는 알쓰 샤오린만이 

맨정신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서윤이 그런 그녀를 가만

놔둘리 없었다. 알트소대 소대장은 샤오린을 향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서윤은 평소 똑부러지고 소대원에게는 다정한 리더였지만, 

술에 취하면 아저씨같은 주사를 부리곤 했다. 

"우리 귀여운 막내 린이 찌찌마니 컸나~? 흐흐흐"

쪼물쪼물

"꺅! 대장 뭐하는거야!! 하지마!!" 

"...안컸네."

"..."

"미안..하다.."



큰일이다. 분위기에 휩쓸려 너무 과식해 버린 것 같다. 

내일 사장님과 만나기로 했는데, 

얼굴이 찐빵처럼 부으면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한바퀴 뛰고 와서 소화를 시키는게 좋을까?

부을거면 가슴이나 부었으면 좋겠는데. 

샤오린은 침대에 누워 불안과 걱정에 휩싸였다. 

설렘에서 시작된 가슴의 떨림(바스트모핑아님)은 점차 말같지도 않은 걱정의 살이 붙어 그녀를 잠 못 이루게 하고 있었다. 


내일 사장님 앞에서 예쁘게 보이고 싶다. 

사장님이 주겠다는 선물이 무엇일까? 

사장님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의 경계가 모호해질 즈음,

샤오린은 야한 꿈만 꾸지말자고 다짐하며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