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https://arca.live/b/counterside/26484476

2편 : https://arca.live/b/counterside/26693426


내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지자, 가은씨가 아차 싶었는지 말을 주워삼켰다.


"죄송해요. 불편하시면 굳이 말씀 안해주셔도.."

"아뇨, 괜찮습니다. 숨길 일도 아닌데요."


그렇다. 숨길 일은 아니다.

나는 굳이 계속 말을 이었다.


"그냥.. 어릴 때 집에 있는데 근처에 침식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돌아가셨죠."

"아..."

가은씨는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이 되었다. 이쯤에서 멈출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기왕 시작한거 그냥 끝까지 말하기로 했다.


"새벽 한시쯤이었습니다. 자고 있는데 옆집 아영이가 문을 두드려서 가족들이 다 깼습니다.

부모님이 울고 있는 아영이를 잘 달래서 얘기를 들어보니 침식체가 집 안에 들어왔다고 하더군요.

아영이 부모님이 아영이만 간신히 창 밖으로 빼돌렸다는것 같았습니다.


부모님께서는 현명하셨죠. 

아영이네 집으로 달려가는 대신 아영이를 집 안으로 들이고 문이란 문은 전부 걸어 잠근 다음 저와 아영이를 옷장에 숨기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몸으로 문을 막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 둘을 살리셨죠."

"네..."


"처음에는 복수를 하고 싶었습니다. 누구한테 복수하고 싶은지도 모른 채로..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많이 억울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군에 들어갔죠. 그랬는데, 4년간 실전을 겪다 보니까 뭔가 생각이 좀 달라지더군요.

누군가를 죽이는 대신 사람들을 지키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전역서를 쓰고 경찰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살다 보니까 뭐.. 이 꼬라지네요."


가은씨는 가시방석에 앉은 것처럼 어쩔 줄을 몰라 하다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저기.. 여쭤보고 싶은게 있는데.."

"네 말씀하세요."

"아영이라는 분은 누군가요?"


아 말을 안했었구나.


"말씀을 안 드렸군요. 제 여자친구입니다. 윤아영. 오래 전부터 옆집에 살았죠."

"어.. 정말요?"

"사진 보여드릴까요?"

"네 보여주세요!"


어색한 분위기를 벗어나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연애사를 좋아하는건지

그것도 아니면 둘 다인건지


관심을 보이며 달려든 가은씨에게 주머니에서 작은 사진을 한 장 꺼내 보여주었다.

아주 오랫동안 가지고 다닌 코팅된 사진.

노을지는 바닷가에서 긴 생머리의 그녀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듣기로는 아영이의 부모님이 세상을 둥글둥글하게 살라고 ㅇ을 많이 넣어서 이름을 지어주셨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녀는 참 착했다.


고등학교 자퇴와 입대를 결심했을때(인구 감소로 인해 입대 연령하향선은 전쟁 전보다 내려갔다.),

상의도 없이 내 마음대로 결정한 군 입대에 화를 낼 법도 한데, 그러지도 못하고 하루 종일 울기만 했다.


그 때 슬퍼하던 아영이를 위로하기 위해 데려간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쁘죠?"

"네! 무척 예쁘세요."

"이런 말씀 드리기 죄송합니다만 가은씨보다 더 예쁜것 같습니다."


조금 전에 억지로 분위기를 무겁게 만든 것이 미안해서 던진 농담을 가은씨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받아주었다.

"네 그렇네요. 이건 인정할 수밖에 없겠네 못생기면 죽어야겠다~

아 그런데 두 명 중에 누가 먼저 고백했어요?"

"제가 먼저 고백했습니다.

그러니까 그 일.. 이 있고 나서 저희 둘 다 고아원에 보내졌는데요.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의지할 사람이 단 둘 뿐이니까 자연스럽게 뭉쳐다니다가..

그렇게 같이 중학교 고등학교 다니다 보니 어느 순간 보니 정말 소중한 사람이 되어 있더군요."

"와아.."


가은씨는 얼굴까지 귀엽게 붉히면서 눈을 반짝거렸다.

아까 체리엇에 있을때는 얼음공주같았는데 이렇게 보니 천생 소녀다.


"혹시 결혼은 하실건가요?"

결혼.. 결혼이라..

"모르겠습니다. 아직 고민중이라."

"네? 어째서요?"

"이바닥 생활 하면서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요. 못 할 짓이지 않겠습니까?"

"......"


가은씨는 내 대답을 듣자 급격하게 다시 우울해진 것 같았다.

끄응.. 이런 걸 바랬던게 아닌데

나는 주제를 바꾸기로 했다.


"가은씨는 좋아하는 사람 있으세요?"


물론 농담이다. 뭐 사람이니 혹시 있을수도 있겠지만 연예인이니 있어도 없다고 하겠지.


"네 있어요."


예...?


어.. 진짜로? 농담 아니라?

그런데 가은씨는 더 환장할 소리를 했다.


"사실 하트베리가 된 것도 그 사람 때문이에요. 매니저님이 제가 유명해지면 그분이 절 알아 보실 거라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응? 왜 그렇게 보세요?"


그제서야 가은씨는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차리고는 눈에 띄게 당황하기 시작했다.


"어떡해! 이나언니가 이거 어디가서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해

나는 한숨을 푹 쉬고는 가은씨를 위로했다.


"걱정 마세요. 다른 사람한테 입도 뻥긋 안하겠습니다."

"저 정말이죠?"

"입 가벼운 사람은 특수부대원 못합니다. 기밀을 취급해야 하거든요."

이게 말이 되는소린가?


다행스럽게도 가은씨는 이 막 던진 소리에 진짜로 안심하는 눈치였다.

사실 전직 특임단원이건 뭐건 모르겠고 다른 사람한테 말 안하겠다는건 진심이었다.

아무리 팔자가 꼬여서 사람 쏘고 다니는게 직업이라지만, 

인두겁을 뒤집어 쓴 이상 사람 인생 달린 일인데 어떻게 말하고 다닌단 말인가.


가은씨는 진짜로 긴장이 풀렸는지 안 해도 되는 얘기를 시작했다.

"아무한테도 말 안하겠다고 약속하시면 제 얘기도 해드릴게요."

"..말 안하겠습니다."


"음..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이곳 한국 태생이 아니에요."

"그럼 어디 출신인가요?"

"그로니아요. 동유럽의 작은 나라죠."


그로니아라.. 지금까지도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진행 중인 동유럽의 소국이다.

그로니아 내전은 정말로 참혹했다. 군인보다 민간인 사망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을 정도였으니까.


"전 그 나라에서 태어났어요. 부모님은 전쟁중에 돌아가셨죠. 저는 살아남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져서 먹을 것을 구해야 했어요.


한번은 다른 아이가 제 손에 쥔 것을 뺏으려고 달려들었어요. 저는 급한 김에 손에 잡히는 돌맹이를 들고 휘둘렀죠.

그 아이가 돌에 맞고 쓰러졌어요. 저는 먹을것을 다시 뺏고는 도망치다가 숨어서 그 아이가 어떻게 되었는지 지켜봤어요.


다행히 일어나서 조금 비틀거리면서 가더군요. 저는 그것까지 보고 제 은신처로 왔어요.

손에 쥔 음식물쓰레기를 남김없이 먹고 하루 종일 누워서 배고픔을 견뎠어요. 쓸데없이 움직이면 배가 더 고프니까요.


그러다가 어느 날 눈이 안 보이기 시작했어요. 무슨 병에 걸린 것 같았는데 그래서 반군들이 잡으러 왔을 때 도망치지 못했어요."

"잠깐 반군한테 잡혔다고요..?"

"네."


반군같은 놈들이 어린 아이들을 잡아간다면 이유는 하나다.

교전할때 인간 방패로 세워 돌격시키는 것이다.

지뢰지대에 몰아넣기도 하고 정부군을 공격할 때 사격하지 못하도록 앞세우기도 한다.


"그래서 도망쳤어요. 살고싶었거든요. 앞을 못 보는 제가 무사히 도망쳐봤자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살고 싶었어요.

"......"

"그러다 선생님을 만났어요."


선생님?


"선생님은 반군에게 쫓기다가 침식체를 만난 저를 도와 주셨어요. 

제가 이름을 묻자.. '선생님'이라고 불러달라고 하셨어요."


선생님에 대해 말하는 가은씨는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미소를 짓고 있었고 볼은 살짝 상기되어 있었다. 그리고 눈가는 촉촉하게 젖어들어갔다.


"선생님은 몸이 약하셨어요. 저보다도 오래 달리시지 못하셨죠. 우리는 함께 그로니아를 빠져 나왔어요.

저는 앞을 못 보지만, 선생님을 부축해 드릴 수 있었어요.

그동안 선생님께 참 많은 것들을 배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저 같은 사람도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거였어요."

"그 선생님이라는 분은.. 어떻게 되셨습니까..?"

"그냥 떠나버리셨어요. 관리국의 시설에 도착해서 제 눈을 고쳐주시고.. 짧은 쪽지 한 장만 남기고요."

"......"

"우연히 선생님이 한국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한국으로 왔죠."

"그리고 최이나씨를 만나신 거군요."

"네. 이나언니.. 매니저님이 그러셨어요. 제가 성공해서 유명해진다면 선생님이 절 알아보시고 찾아와 주실지도 모른다고요."


이거.. 말이 되는 소리인가? 솔직히 결과가 좋아서 망정이지 아무리 봐도 그냥 속여먹은 거 같다.


"그런데.. 이젠 포기했어요."

"포기를 하셨다고요?"

"네.. 저는 이나언니 말대로 성공해서 유명해졌지만, 아직도 선생님은 만나지 못했어요."


"이나언니를 원망하지는 않아요. 처음 한국에 와서 정처없이 헤메고 다니는 저를 도와주시고,

무엇보다 하트베리를 시작하면서 정말 좋은 동료들이 생겼으니까요. 

이젠 선생님을 찾아도 하트베리는 계속 하고싶어요. 하지만 그래도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거겠죠."

"......"

"저는 바보가 아니에요. 사실 처음부터 어렴풋이 알고 있었어요.

이런 막연한 계획이 성공할 리는 없다고. 그냥 저 혼자만의 헛된 망상일 뿐이라고..

그러니까 이제 그만 둘래요."


"생각해보면 저는 사실 아주 운이 좋았던 건지도 몰라요. 

그 지옥같은 그로니아에서도 살아나왔고 멤버들은 다들 좋은 사람들뿐이죠. 

그러니까 여기서 더 바라는건 욕심일지도 몰라요."


가은씨는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눈에는 막 떨어지기 직전의 눈물이 맺혀있었다.

가슴이 조금 먹먹해졌다.


"윤진씨.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결혼하자고 하세요.

설령 언젠가 윤진씨가 그 사람을 떠나가게 될 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 분이 후회 속에서 윤진씨를 추억하게 두지 마세요.

남은 사람에게 자신을 지탱해줄 것 하나 남겨주지 않는 것은 윤진씨 생각보다 훨씬 잔혹한 일이에요."

"....."


그리고 한동안 우리 둘 다 말이 없었다.


조용히 정적만이 흘러갔다.


내가 잠시 생각하다가 뭔가 말하려 입을 여는 순간 팀원들이 2층으로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가은씨가 재빨리 손을 들어 눈가를 닦았다.


팀원들이 뭐라 투덜거리며 들어오더니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나는 사람들이 가은씨의 상태를 알아채지 못하도록 재빨리 말을 걸었다.


"다 끝나셨습니까?"

부팀장님이 짊어지고 온 대전차화기를 내려놓으며 대답했다.

"옹냐 크레모아 다 설치했고 공병애들은 우리한테 대전차화기까지 넘겨주고 집에 갔다.

근데 이런게 무슨소용이 있겠냐 어차피 전차잡는건 카운터분이 다 하실텐데.. 아 가은씨는 컨디션이라던가 별 일 없었고?"

재빨리 가은씨의 상태를 살피자 평소의 그 포커페이스로 돌아가 있었다.

"예 별 문제 없었습니다."


그때 창민이가 또 그놈의 조동아리를 놀리기 시작했다.


"야 근데 윤진이 너는 가은씨랑 단둘이 분위기 좋았겠다 야. 이거 제수씨한테 꼰지를 수도 없고."

화가 나다 못해 어처구니가 없어서 소리를 빽 질렀다.

"그게 할 소리냐 이 미친새끼야!"

"아니 왜 승질은 내고 그래 농담한거가지고."


농담은 내가 널 블랙테일에서 밀어버리면 그게 농담이고.


그런데 가은씨는 오히려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럼요 할 소리가 아니죠. 윤진씨 말로는 여자친구분이 저보다 더 예쁘시다던데요?"

"이야 그놈이 그랬습니까? 저거저거 감히 하트베리 리더님 앞에서 못 하는 소리가 없네."


됐다 됐어. 인간이 저렇게 태어난걸 누굴 탓하겠나 잘난 나랑 가은씨가 참아야지.


나는 착잡한 심정으로 아무렇지도 않은듯 창민이놈과 농담따먹기를 하는 가은씨를 바라보았다.

그 때 팀장님이 뭐라 무전을 받고는 우리에게 말했다.


"알파팀 주목. 적이 오고 있다."


순간.. 심장이 얼음덩어리가 된 것 같았다.




"조금 전. 이 일대에서 함선의 차원부상 반응이 관측되었다. 

저놈들이 뭔 짓을 했는지 정확한 좌표가 확인이 안 되지만 지상군을 태운 적의 수송선인것은 확실하다."

내가 질문했다.

"적 규모도 확인이 안 됩니까?"

"차원부상 관측 직전에 일대 CCTV가 모조리 먹통이됐다. EMP를 터뜨리든 뭔가를 했겠지.

다행스럽게도 우리 주 방어선쪽은 이상이 없지만 문제는 당장 우리 앞으로 오는 적 규모가 확인이 안 된다."

"......"

"하지만 적 본대가 바로 오지는 않을것이고 당연히 정찰대를 보내겠지. 

알고 있겠지만 그게 우리 목표다.

적은 전차와 장갑차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을거라 예상된다. 원래라면 우린 지금 꽁지 말고 내빼야 돼.

그러니까 가은씨."

"네."

"카운터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알겠어요."


그리고 팀장님은 크레모아 격발기를 자신이 가지고 있겠다고 말했다.

"아니 그걸 왜 형님이 터뜨린다고 하십니까. 애들한테 맡기기 불안하시면 제가 가지고 있겠습니다."

"그런게 아냐. 그냥 느낌이 조금 안 좋아서 그래."


느낌이라.. 20년 가까이 전장에서 사선을 넘으며 수도 없이 쌓았을 팀장님의 전투경험은

본인도 잘 설명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무의식중에 조합되어서 활로에 대한 힌트를 던져주곤 한다.

쉽게 말해 감이라는거다.

그리고 이거 상당히 잘 맞았다. 우리 사장님은 혹시 카운터 아니냐고 했을 정도다.


"그럼 알겠습니다 형님."

부팀장님도 팀장님의 느낌적인 느낌 얘기를 듣자 순순히 물러났다.


다들 최대한 몸을 숨기고 숨 소리도 내지 않는다.

옥상의 기관총이 걱정이다. 혹시 그 놈들이 뻘짓거리 하다 멀리서 걸리면 우린 죽도 못 쑤는 거다.


나는 가은씨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무섭지 않으십니까?"


그리고 다음 순간 바로 후회했다.

만약 가은씨가 무섭다고 말한다면 나는 뭐라 대답해 줘야 하겠는가.

전형적인 쓸데없는 답정너식 질문이다.


그런데 가은씨의 대답은 좀 의외였다.

"제가 죽을지도 모른다는건 괜찮아요. 그런데 제가 사람을 죽게 할지도 모른다는건, 그게 좀 무서워서.."

가은씨는 여기까지 말하다가 얼른 덧붙였다.

"죄송해요. 제가 괜한 말을 했어요. 걱정 마세요. 저희도 나름대로 각오하고 이곳에 온 거에요. 그러니까.."

"..가은씨."

"네?"


나는 내 말이 최대한 확신에 차 있기를 바라며 말했다.


"가은씨는 오늘 사람을 죽이게 될 겁니다. 그 사실에 대해 억지로 부정하거나, 도망치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

"하지만 이것만은 기억해 주십시오.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가은씨 혼자 싸우도록 두지 않을겁니다.

옆을 바라보시면 언제나 제가 있겠습니다."


가은씨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짓더니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그 때 옥상 기관총좌로부터 무전이 걸려왔다.


[당소측으로 접근중인 적 병력관측. 전차와 장갑차, 무인기가 혼성편성된 중대 규모의 병력. 도보중인 보병은 관측되지 않음.]

왔구나.


먼저 무인기들로 이루어진 첨병이 지나간다.

그 다음은 소형 고속기동차량이다. 외부로 병력이 노출되지 않는 종류의 차량이다.

적의 이동대형이 체계화되어 있는것이 마음에 걸렸다.


쿠르르르릉

건물 앞을 지나가는 궤도장비 특유의 이동소음이 이곳 2층까지 울렸다.


나는 너희들을 모른다.

너희가 이 짓거리를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모른다.

무슨 장비로 무장했는지, 어떤 훈련을 받았는지 모른다.

하지만 블랙 타이드로서 말하는데,

부족할거다.




선두의 적 전차가 대전차지뢰를 밟았다.

콰아아앙

천지가 뒤집히는 듯한 폭음과 함께, 전차가 폭발했다.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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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분량 조절 실패..

길고 못 쓴 똥글 봐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