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거보고 급꼴려서 쓰는 7300자 짜리 개뇌절 글
야한거 1도 없으니 거를려면 거르세오

여기 한 학생이 있다. 카린 웡, 델타 세븐 고등학교의 재학생.
우수한 성적과 단정한 품행, 수려한 외모 등 청춘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무릇 가져야 할 요소들을 전부 다 갖춘, 모범생이자, 교내 최고의 인기인.
그런 그녀는 내가 충동적으로 저지른 고백으로 인해, 나의 여자친구가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떠오르는 것은 그녀를 볼때마다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았다는 것과, 그것을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어 방과후의 그녀에게 달려가 내 기분을 꾸밈없이 그대로 드러내었다는 것. 그리고,
"…네, 저도 잘 부탁드려요."
그것을 전해들은 그녀가, 잠시 뜸을 들인 후 나를 바라보며 살며시 미소를 지어주었다는 것.
그녀가 내 고백을 받아들인 이유는 참으로 단순했다. 어렸을 때부터 카린 웡이라는 소녀는 항상 누군가로부터 추앙받는 존재였고, 그 추앙의 수준이 아득하게 높아져 누구도 그녀와 동일선상에 설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그녀가 너무나도 뛰어난 까닭에 누구도 함부로 접근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런 와중에 평범한 내가 순간의 감정을 견디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녀에게 있어 나의 행동은 신선한 자극이었고, 내 고백을 받아들인 것은 호기심으로 인한 일탈이었다.
"하지만 나보다 잘난 사람은 많았을 텐데?"
"저는 용기있는 사람을 좋아하거든요. 당신은 자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제게 다가올 용기를 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사람이에요."
그 말을 들었을 때에는 눈물이 살짝 흘러나왔었다.
그러나 그 말을 듣고 안심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녀는 나를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녀에게 고백을 했을 때의 나'였다. 그녀의 옆에 남아있기 위해선, 좀 더 나 자신을 갈고닦을 필요가 있었다.
우선은 공부를 시작했다. 적당히 평균 선에서 머무르다가 삼촌이 일하는 회사에 들어가 적당히 월급이나 타먹으면서 놀 생각이었던 내게 제대로 된 공부는 고문에 가까웠다. 카린은 공부를 시작하겠다는 나를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기초적인 지식조차 없는 나를 그녀가 가르치는 데에는 무리가 있었다. 오히려 날 가르치느라 그녀의 성적이 떨어질 판이었고, 일단은 어머니가 아는 사람이 운영하는 학원을 다니면서 기초를 쌓기로 했다.
그리고 운동을 시작했다. 너무 마르지도 않고 너무 뚱뚱하지도 않은 적당한 몸이었지만 하루종일 앉고 눕기를 반복했기 때문에 몸에는 맥아리가 없고 탄탄한 느낌이 부족했다. 늦게까지 학원을 다니고 있었기에 헬스장을 다니면서 트레이너에게 집중적으로 관리를 받는 일은 꿈도 못꿨고, 우선 집안이나 집 근처에서 할수있는 운동을 하며 기초적인 체력을 단련하기로 했다.
포기할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포기하고 싶었고, 이쯤에서 그만둬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하루에서 수십번은 들었다. 그러나 점점 변해가는 내 모습을 보면서 기뻐하는 부모님을 볼때마다, 나보다 작은 체구임에도 앞서 걸어나가는 모습이 그 누구보다 더 거대했던 '카린 웡'이라는 소녀를 볼때마다 내 마음속에서는 "하루만 더 하자."라는 누군가의 외침이 들려왔기에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반 년이 지났다.
기초적인 지식은 모두 습득하여 더이상 밤새도록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모르는 것은 카린에게 물어보면 되었기에 사실상 학원도 다닐 필요가 없었지만 "그래도 학원은 다니는게 좋다."는 그녀의 말에 따라 계속 다니기로 했다.
몸의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흐물흐물 거리던 살덩이들도 점점 탄력이 붙었으며, 1분만 달려도 죽을듯이 숨을 몰아쉬었던 저질 체력도 10분 정도는 끄떡없을 정도로 나아졌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큰 성과는 이전보다 키가 좀 커졌다는 점이다. 카린과 나란히 서서 키를 재보면 이전에는 머리 반 개 차이가 났는데, 이제는 카린의 머리가 내 턱에 위치했다. 2 에서 3cm정도 더 큰거겠지.
점점 내가 이루고자 하던 것을 이루어가니 성격에도 변화가 생겼다. 부모님이 사주신 옷만 입고다니던 내가 스스로 옷을 고르기 시작했으며, 내 변화를 알아차린 몇몇 반 친구들이 같이 운동을 하자는 것을 계기로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
물론 카린과의 학교생활도 이전보다 나아졌다. 부담스럽지 않게 그녀를 대할 수 있었으며, 내가 대화를 주도할 때도 있었다.
그녀와의 만남은 내 삶의 큰 변화를 가져왔다. 지금의 생활이 영원이 이어지도록 바랬다. 지금 이대로, 그 무엇도 바라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카붕쿤?"
"어, 어?"
나와 카린은 방과후의 학교에서 벗어나 나란히 귀갓길에 올랐다. 초여름의 더위가 무색하게 시원한 바람이 불고있어 무엇보다도 좋았다. 나와 카린은 발걸음을 맞추며 걷고 있었다. 손을 마주잡은 채, 약간의 거리감을 띈 채로.
그래, 그 간격.
무릇 사귀는 사이의 남녀라면, 그, 해야하는 것이 있지 않을까. 서로의 몸을 밀착시켜 걷는다거나, 좀 더 친근하게 달라붙어 온다거나, 그리고 더 나아가서, 좀 더 자극적인...
그녀와 사귄 지 반 년이 지나가는데, 아직도 '손을 잡는다' 이상의 진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제껏 본 영화가 몇편인데, 아직까지도 그녀는 내 어깨에 자신의 머리를 기대지 않는다. 무서운 것을 보아도 내게 안겨오지 않는다.
카린 웡이라는 소녀는, 내 예상보다, 너무나도, 너무나도 순수했다.
이전, 그녀가 반의 여자아이들과 나누던 이야기를 우연찮게 듣게 된 때가 있다. 모두가 '카린 웡의 남자친구'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을 때였는데, 그때 여자아이들은
"카린, 남자친구랑 어디까지 갔어?"
"...어디까지, 라니요?"
"에이, 알면서 뭘. 키스는 언제 했어?"
"키, 키스라니. 그런건..."
당시의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저들과의 이야기로 자극을 받은 카린이, 조금 더 '진도'를 나갈 수 있게 해준다면...
"그런건, 결혼하고 나서..."
그때,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눈가에 눈물이 살짝 맺힌 그녀의 얼굴을 보았을 때, 나는 무조건 그녀의 뜻을 존중하고 나 스스로 그녀에게 심한 것을 강요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그래도 조금은 진도를 빼줬으면 하는데 말이지..."
"네?"
"아, 아무것도 아니야. 하하..."
수상쩍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카린을 향해, 나는 손사래를 치며 얼버무리는 것이었다.
...
"실례합니다..."
카린의 집은 학교에서부터 걸어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곳에 있었다. 도시 중심지와 외곽지역의 경계에 위치한 그녀의 집은 작은 언덕 위에 자리잡은 단독주택이었다. 갈색 패턴의 지붕과 베이지색의 벽들이 따뜻한 느낌을 주고있었다. 그와 어울리는 검은색 문을 열고 들어가자, 어디선가 맡아본 적이 있는 향기로운 냄새가 집안에서부터 풍겨왔다. 신발을 벗고, 중문을 열고 들어가자 고급스러운 색의 나무타일과 흰색 벽지가 눈에 들어왔다.
"어서 오렴...어머나."
"윽."
누군가가 안방의 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내었다. 눈앞에는 카린보다 더 진한 갈색의 단발머리를 한, '성숙한 여성'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여자가 한 명 서있었다. 아무렇게나 단추를 채운 와이셔츠 차림에, 밑단 사이로 보이는...검은색의...레이스...
"엄마, 내가 그렇게 입고있지 말라고 했지!"
"아, 아하하. 네가 남자를 데리고 올지는 몰랐네?"
"남자 이전에 그렇게 입지를 말라니까! 당장 갈아입고 와!"
카린의 말에 '엄마'라고 불린 여성은 안방으로 들어가며 모습을 감추었다. 잠시 멍하니, 눈앞의 상황을 정리하고 있자니, 옆구리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나도 모르게 움찔거리며 물러났다.
"봤나요?"
"...어?"
"봤냐구요."
"아, 아니."
"...정말?"
"으, 응. 정말."
"하아..."
카린은 인상을 쓰며 손으로 미간을 짚었다.
"우선 제 방으로 가죠."
...
"미안해, 아줌마가 못 볼 꼴을 보였지?"
"아, 아하하..."
"정말이지, 조심성이 없다니까."
카린의 어머니는 주스와 과자를 내오며 말했다. 카린은 주스를 마시며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나는 그저 웃으며 넘길 뿐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못 볼 꼴은 아니었지만...
"그나저나 우리애가 남자친구를 데리고 올줄은 꿈에도 몰랐네. 맨날 공부만 하는 애라서 평생 연애도 못해보고 살면 어떡하나 싶었는..."
"당장 나가!"
그렇게 카린의 어머니는 쫓겨나다싶이 방에서 나갔다.
"죄송해요. 저희 엄마가 좀..."
"아, 아니야. 완전 친근하셔서 좋은데 뭘."
"음...그러면, 일단 국어부터 할까요?"
내가 그녀의 집에 온 까닭은 기말고사를 앞둔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서이다. 그녀에게 걸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같은 대학교를 지망하기로 했는데, 워낙 수준이 높은 곳이라 2년이 남은 지금에 와서 준비한다고 해도 시간이 매우 촉박했다. 그런 나를 위해 그녀는 자신의 시간을 쪼개면서 까지 내 공부에 힘써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필히 그 대학에 합격해야할 것이다.
그렇지만...
'검은색...'
아까 본 그 광경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았다. 허리에서부터 골반을 타고, 허벅지로 미끄러지는 그 굴곡이, 부드러울듯 하면서도 탄력이 느껴지는 그 다리가, 그리고, 그 사이에 살그머니 보여지는, 검은색 레이스의...
"카붕쿤?"
"어, 어어?!"
카린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빠르게 치켜들었다.
"...깜짝이야. 무슨 일 있나요?"
"아, 아니. 왜?"
"수정 테이프가 다 떨어져서 잠깐 나갔다올까 하는데요."
"아, 그럼 내가 사올게."
"괜찮아요. 여기서 가까운걸요. 제가 사올테니까 잠시 여기서 쉬고 있으세요."
"아니, 그냥 내가..."
"괜찮다니까요."
결국 기세에 밀린 나는 카린이 돌아올 때까지 방 안에서 얌전히 기다리기로 했다...라고, 그냥 넘어갈 수 없지.
'어렸을 때 사진인가?'
그녀가 없는 틈을 타, 나는 그녀의 방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여자의 방'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달리 아주 심플하고 정갈한 방이었지만, 그곳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향기로운 냄새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여자의 방' 그 자체였다.
'좋구나, 여자친구의 방이라는건...'
깨끗히 정돈된 침대에 앉아본다. 푹신한 감각이 느껴진다. 살며시 손을 뻗어 침대를 쓸어내려본다.
'여기서 자는건가.'
같은 대학교에 진학한다면, 기숙사를 쓰기로 했다. 성적이 거기까지 미치지 못한다면 자취를 시작하겠지. 수업이 끝난 뒤에는 데이트를 할테고, 성인이 되었으니 술 같은 것도 마실 수 있겠지. 그렇게 늦은 밤이 되어서, 기숙사의 문이 닫혀버리고,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내 자취방으로 데려와...
'검은색의...!'
검은색의 '그것'을 입은 모습을 떠올리자 가슴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아니, 아무래도 그건, 너무 자극적인게 아닌가? 그건 너무나도...
"...물, 물 좀 마셔야겠어."
반 년 동안 참아왔던 번뇌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차가운 냉수가 필요했다.
"어머, 뭐 찾는거라도 있니?"
맞다. 거실에도 검은색이 있었지.
"모, 목이 말라서요. 물 좀 마시려고..."
"아줌마가 꺼내줄게. 거기 탁자에 좀 앉아있으렴. 마침 물어볼 것도 있고~"
카린의 어머니는 물이 든 컵을 내 앞에 내놓았다, 그리고 내가 앉은 자리 맞은편에 앉아 나를 바라보았다.
"통성명 먼저 할까? 아줌마는 주시영이라고 하고, 카린의 엄마야."
"...김카붕이라고 합니다."
"그래. 그래서, 카린과는 좀 어떻니?"
"...네?"
내 물음에 카린의 어머니는 미소를 짓더니 말을 이었다.
"진도말이야 진도. 우리딸이랑 어디까지 나갔을까?"
"지, 진도..."
"아줌마는 개방적인 사람이니까, 어디까지 나갔는지 다 말해도 상관없어. 남편이야 화를 좀 내겠지만, 해외로 출장 중이니까 '아직까지는' 괜찮을거고."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그, 죄송하지만. 따님이랑 저의 진도는...
"그, 그게."
"응, 그게?"
"그, 아직. 손만..."
"손?"
"네. 그, 같이 집에 가면서, 손만."
그렇게 말하며 나는 두 손으로 악수를 하듯이 잡아보였다.
그리고...
"저, 정말, 손만 잡아봤다고?"
"네. 그, 정말요."
"아...으음..."
카린의 어머니는 황당하다는 듯이 나를 향해 기운 몸을 바르게 하여 팔짱을 끼고 두 눈을 감았다.
"손만?"
"네."
"팔짱은?"
"해보려고 했는데, 걔가 부끄러워해서..."
"그럼 키스도?"
"그건 꿈도 못꾸는걸요...무엇보다, 그런건 결혼하고 해야한다고, 카린이..."
"응?"
결국 나는 모든 것을 그녀의 어머니에게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카린과 다른 여자아이들이 나눈 대화에 대해서, 그 대화에서 내가 느낀 감정과 내 맹세를, 모조리 다.
"대충 알 것 같네. 내가 너무 공주님처럼 키운걸까?"
"..."
"으음, 그런데 말이지."
카린의 어머니는 자리에서 일어서 내 곁으로 다가왔다. 그러자 나는 나도 모르게 자리를 옆으로 옮겼다. 카린의 어머니는 내 옆에 앉아 나를 바라보았다.
"걔한테도 문제가 있지만, 너도 조금은 용기가 있었으면 하는데."
"그, 그런가요?"
"그래. 그정도로 헤어질 사이였으면 애초에 사귀지도 않았을걸? 아줌마가 보기에 너는 스스로를 그 아이에게 걸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거 같네."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듣고보니 맞는 말이다. 반 년의 시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 있는 그 시간동안 그녀가 내게 질렸다면 진작이 떠나갔겠지. 내가 좀 더 용기가 있었다면 나와 그녀의 사이에 무언가 변화가 있었을까?좀 더, 나아진 청춘을 보낼 수 있었을까?
"카린은 제게 너무 과분한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그녀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고싶지 않아요."
"..."
"대학교에 갈때까지는, 이대로도 좋으니까. 부디 아무일도 없도록..."
"...가여운 아이구나."
순간, 무언가가 나를 끌어당기더니 푹신한 감각이 얼굴 전체를 감쌌다. 부드럽고, 따뜻했다. 눈을 살며시 떠보면, 그곳에는 그림자가 진 작은 골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검은색의...
검은색?
"저, 저기..."
"응?"
"그, 이제 좀 놔주시면..."
"아, 미안해."
너무나도 큰 자극 때문일까, 숨이 막혀서일까. 카린의 어머니가 감싸안은 팔을 풀면, 숨을 몰아쉬며 파묻은 얼굴을 드러낸다.
"...아무튼 그, 저는 지금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어요."
그럼 이만 들어가볼게요. 라고 말하며 등을 돌려 카린의 방으로 향하려는 때, 뒤에서 누군가가 내 소매를 붙잡았다.
"그러면 이건 어떠니?"
"...?"
천이 스치는 소리가 났다.
"아줌마가 생각하기에, 너희는 서로 경험이 없는게 문제인거 같아."
무언가가 똑딱, 하며 풀어해쳐지는 소리가 났다.
"누군가가 리드해야 하는데, 리드할 누군가가 없어서 먼저 다가가질 못하는거지."
천보다도 더 얇고 부드러운 무언가가 스치는 소리가 났다.
"그럼, 리드하는 연습을 해보는게 어떨까? 라는게 내 해결책이야."
그리고, 거실 소파에 무언가가 드러눕는 소리가 났다.
"가여운 아이들을 위해서, 아줌마가 발 벗고 나서줄게."
그리고, 나는 차근차근 뒤를 돌아보았다. 무언가에 홀린 듯이, 아무런 거부감도 느끼지 않고.
"카린이라면, 심부름을 하러갔어. 30분 정도 걸릴거야."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것은-
"...어떻게 할거니?"
나는,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