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금은 모자랐지만 원래 서투른게 더 감동적이라고 하죠. 지금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Quasar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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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어?

혹시.. 내가 우리 소대에서 잠깐 활동을 못하게 된다면 어떻게 할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너 어디 가니?

...그건 아닌데. 음... 뭔가 느낌이 안좋네.

요즘 사장실 자주 왔다갔다하더니... 혹시 계약 해지라도 되는거야? 저번엔 종신계약까지 했다면서.

그건 맞지... 계약해지는 아니고.. 아무래도 오랫동안 쉴 수도 있을것같아.

어디 아픈건 아니고?

안아파..사실 사장님이 그냥 좀 쉬고 오라고 하시더라고.

흠... 갑자기?

나도 이유는 모르겠다. 언제 한번 불러서 자세히 알려주겠다고 하셔.

흐음... 뭐. 너 없어도 우리가 너 몫까지 다 해줘야지. 우리 걱정은 하지 말고 푹 쉬었다가 와.

언니. 나 사실은...

..응?

지난번에 그 거짓말탐지기..진짜 아니야.. 나 언니 싫어하는거 아니야. 알지..?

당연히 알지. 내가 널 얼마나 믿는데..

...그래. 고마워.. 나도 언니 믿어..
모두하고 단 둘이서 시간을 보냈다. 힐데부터, 소빈까지.
그리고.. 모두 그녀가 기댈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린은 다시끔 한번 웃는듯하다.

린아. 사장님이 부른다.

...어? 지금?

응. 어서 가봐.
린이 떠나가자 서윤이 소빈한테 귓속말한다. 소빈이 놀래면서 서윤을 본다. 유진도 분위기를 보고 근처로 온다.

자자, 어서 이 소식을 다른 분한테도 전해드려야지.
서두르자!!
ㅡ
사장실.

...네?
머신갑 : 자네를 위해 새로운 의상을 준비했네. 한번 입어보지 않겠나.

그런데 이 옷은... 아무리 봐도..
머신갑 : 한번 입어보게.

...전투용은 아닌것같은데...
머신갑 : 어차피 여기 아무도 없네. 편하게 갈아입으시게.

아잇 사장님 보고있는거 다 알거든요?? 로봇 뒤돌으라고 안해요?!
머신갑 : (뒤로 돈다) 이제 됐나?

.... (서둘러 옷을 갈아입어본다.)

...이 옷은 도대체 뭐죠?
머신갑 : 자, 이것도 들게.

부케?? 이건 아무리봐도 영락없는..
머신갑 : 자. 어때? 되게 예쁜데 사진이라도 찍어줄까?

아니 사진이라니요.. 그나저나 이 옷은 왜 입힌거죠?
나 : (문을 열고 나와 그녀와 마주한다) 잘 어울리는군.

...사장님은 왜 옷이... 진짜 결혼식 컨셉으로 뭐라도 하려는거에요?
나 : 컨셉이 아니라 진심이라면 어떨까?

...말도 안돼.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사장님.
절 약 올릴 계획이었다거나, 공들여 준비한 장난이었다거나.. 변명거리가 있으면 지금 말씀하세요. 솔직하게 말하면 총알 한 발로 없던 셈 치겠습니다.
나 : 진심이라고 말했잖나. 난 자네를 사랑한다네.

...! 자,잠깐만요. 사랑한다니... 채신에 신경 써야 할 사람이 직장에서 대놓고 그런 고백을 해도 되나요?
나 : 뭐 어떤가, 우리 둘밖에 없는데.

볼품없이 멸치처럼 빼빼 마르기만 한 저한테 계속 관심을 드러내면 뒤에서 꽤나 쑥덕거릴 텐데요. 그, 그렇다고 걱정하는 건 아니지만요.
나 : 불편한가?

..아니요. 모처럼 느슨하게 지낼 것을 찾았는데 괜한 소리 나오게 하기 싫을 뿐입니다.
나 : 글쎄다. 불편하면 말고.

아....?! 말 한마디 했다고 또 시무룩한 척 하지 마시고요!
....아무튼. 정말 고백이라면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입으로 하는 키스는 아직 부끄러우니까..손등에.
나 : (그녀의 손을 잡고 눈을 보다가 안아든다)

그때 갑자기 한쪽 벽이 열리면서 새하얀 길이 열리고, 저 넘어 회사 직원들이 모두 박수를 쳤다. 린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이..이게 무슨...
나 : 오늘, 약혼식이다.
나는 그녀를 내려놓고, 손을 잡고 길을 따라 걷는다.
옆에 알트소대의 대원들이 꽃을 뿌린다.

어이 멸치! 이런게 있었으면 미리 말을 했어야지!!

아무런 말도 없이 갑자기 참... 드레스는 왜 이렇게 잘 어울려?

린이 드디어 소원 성취 하는거야? 축하해!!

...점마 왜 드레스 입었냐. 옆에 저 남자는 누구지?

모르겠는데요. 그런데 사장님이 직접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하는걸 보면 사장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든가.. 그러겠죠.

쟤.. 왜케 예뻐졌어?

사장님이..드디어 미쳤나보군요..
네? 사장님이요??

저 분이 사장님이시라고요??

?!?!?! 저분.. 내가 옛날에 초콜릿 줬던...

뭐야? 나만 몰라? 갑자기 소외감 드네요.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
다만....
저 아이가 저렇게 행복해하는 표정은 오늘 처음 보는구나.

다들..고마워요. 저도 너무 갑작스럽지만.. 그래도 오늘은 행복하게 보내야겠어요. 그래야만겠네요.
그러곤 그녀가 나를 바라본다. 조금은 단호하게, 하지만 여리게 말한다.
저격수의 생명은 인내심입니다. 계약서가 아니라 혼인 신고서에 도장을 찍을 때까지, 이 부케는 던지지 않을 거에요. 아셨죠?
나 : 알겠다.
그러자 린이 나를 껴안는다. 둘러싼 사원들의 박수가 그녀의 곁을 행복하게 겹으로 안아준다. 그녀의 눈이 아른하게 빛나며 자신을 믿고 바라봐준 동료들에게 손을 흔들어보인다.
미래에 행복하겠다는 약속을 담은 윙크와 함께.
끝.
못다한 얘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