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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디서부터 얘기할까요."

"관리실패 이후의 얘기를 말해줘."

나유빈은 잠시 생각에 잠긴듯 말없이 깍지를 낀  채 바닥을 보았다.

"미나양 지금 세상은 세계이주를 하고 온 세계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드디어 클리포트 게임에서 승리한거야?"


그는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저희는 승리 패배 어느쪽도 하지 못했습니다."

"관리자님은 마지막에 무슨 변덕이 생기신건진 몰라도 저와 당신이 알고 있는 이주 프로토콜이 아닌 다른 프로토콜을 실행하셨거든요."

"다른....프로토콜?"

"네. 저희가 이주를 할때마다 보이던 관리국 초창기 함선들의 에너지로 클리포트의 마왕을 봉인시켰습니다."

"뭐 봉인이라기보다는 연결점을 막았다는게 맞겠죠."

"그 후 얼마지나지 않아, 이전세계에서의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사람들은 그걸 대정화 전쟁이라고 부르지만요."

"그럼 이제 펜릴전대의 얘기를 해줘."

"흠...."

"왜 말 못할 사정이 있는거야?"

"딱히 그런건 아닙니다만, 재미없을겁니다?"

"너가 언제는 재밌는 얘기를 했었어?"

"이거 기억의 백업에 오류가 있었나보네요."


옆에있는 안대녀는 나를 째려보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당신의 본체가 '그녀'에게 갔을때 일입니다."

"스승님은 저에게 전대의 잔류병력을 맡기시고  당신을 찾으러 갔습니다."

"아무리 저라도 그때는 좀 당황했죠. 수연이는 멋대로 나서다 한쪽눈을 읽고, 저는 그 모든걸 책임져야 했으니까요."

"그 뒤로 스승님을 만난적은 없습니다. 그래도 스승님이 뭘 하는지는 알고 있어요."

"꽤 흔적을 남겨놓으시더라고요."

"스승님이 어떤걸 하시고 다녔는데?"


나유빈은 나의 얼굴을 보며 쓴웃음을 진다.

"스승님 얘기가 나와도 크게 반응이 없으시네요?"

"글쎄. 너가 머리를 만졌을때 뭔가가 망가진거 같은데?"

"이거 참, 생명의 은인한테 그렇게 말하는건 당신이 유일할겁니다."

"말이 새었습니만, 스승님은 인자 보유자들을 사냥하고 다니시더라고요."

"......"

"게임을 일으키지 않으려는 목적이신거 같습니다. 그래도 시간문제에요."

"그래...게임은 일어나야 되는거잖아?"

"점점 당신이 '그녀'와 대면했을때 뭘 봤을지가 궁금해지네요."

"그래서 수연이는?"

"수연이는 지금 회사를 세우려고 하더라고요. 스승님과 함께 말이죠."

"그녀석도 철이 들었나봐."

"우리들중 바뀌지 않은건 당신뿐입니다."


그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고마워."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는데 말이야."

"내가 있던 위치는 어떻게 알아낸거야?"

"그건 제가 '부 관리자'의 힘을 썼다고만 말하죠."

"그나저나 그런 떨거지 해적들이 관리국의 자산에 침투하다니, 지금은 기술이 많이 좋아졌나봐."

"하하 그건 아닐겁니다."

"그들은 모두 CRF가 느껴지는 특수한 기기를 사용하더라고요."

"기술로 몰래 들어간게 아니라 현실개변력으로 비집어 들어온겁니다."

"하하하 그러면 그렇지. 관리국이 그럴리가 없지."

"구해줘서 고마워."


나는 나유빈에게 손을 내밀었다.


"저희와 함께 하시지 않겠습니까?"

"악수도 못받아주는거야?"

"역시 짖궃으시네요."

그때 운전석의 앞자리에서 금발 양아치가 소리를 질렀다.

"대장~! 떨거지들 집합소에 도착했어~!"


"그 대답은 이번 일이 끝나고 들려줄게."

"하하 이거 제 힘을 보여드려야 겠네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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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땡큐합니다.

이건 몇편이 엔딩이 될지 감이 안잡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