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우-
하-아-
찰나의 숨결이 옅어지며 죽어간다.
기다렸던 계절은 내 옷을 바꿨지만
기다렸던 계절이 내 일의 끝을 알렸다.
소소한 낙원을 꿈꾸었다.
모두가 편히 잠들 수 있고
모두가 웃는 그런 장소를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빨간색으로 물든 테라브레인만이 놓인 이 방에서
실패했다는 것을 깨닳았다.
온종일 밀려드는 과거의 업보들이 하나 둘 떠밀려
내가 있는 작은 사무실을 가득채웠고
부숴지는건 파도인데도
어째서
부숴지는건 내 마음인가
처음으로 이곳에 왔을때 입사한 아이리가 그려놓은 낙서가 번져버려
이젠 무엇을 그리려했던것인지 잊어버렸다.
손을 쓸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자
사진첩이 밟혀 나도 모르게 먼지를 두어번 털어내고 꿈을 열어보았다.
스틸레인의 소총병부터
합중국 소속의 잘 훈련된 군인들
시민을 위해서라면 몸을 불사르더라도 뛰어든 블랙타이드들의 단체사진은
조금씩 내 마음을 조각 내기시작했다.
눈물이 흘렀지만 신경쓰지않고 계속해서 페이지를 넘겼다.
나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던 시그마의 들뜬 목소리도
실수를 저질러 릴리에게 혼나는 모네와 그 속에 피어오른 베로니카의 웃음소리에
사과하고 싶지만 닿지않는다.
내틀에 억지로 너희를 끼운게 아닐까?
너희와 함께 커왔다고 생각했던 나의 오만일까?
그렇다고 한들 잊지말아다오.
세상이 멸망해서 변해가고 있지만
내 속에선 너희를 사랑한다고 소리치고 있다는 사실을
의자에 앉아 한 명, 한 명 잊고싶지 않아
최대한 신경들을 윽박지르며 그들의 이름을 쓰고있다.
그리움에 찾은 너희와의 기억들을
두고온 나의 마음으로 덧칠하는 미련한 짓이지만
공허한 작별일지라도 너희를 추억하고 싶다.
나는 추억속에 살아갈테니
부디 너희들은 행복속에 살아가길 바라며
감사의 이별을 담는다.
잔불처럼 흩날려 사라질 별빛이 되더라도
계속해서 나의 사랑과 너희의 사랑을 전송한다.
ps. 이별은 짧고 추억은 변명으로 남는다.
이번패치가 좀 심란해서 글로나마 남겨두려 30분 정도 짜내서 씀.
별뜻은 없음, 계절은 유저들이 바랬던 패치라 그려냈고
이번세계도 끝나버렸다는 상황을 묘사해서 패치의 큰 과오를 돌리기엔 좀 늦었다는걸 알아주길 바래서 빌렸음
그래도 아직까지 내 개인적인 희망으로 모두가 잘 이겨내길 바라는것을 달빛이 아닌 별빛에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