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arca.live/b/counterside/28288158
모음집
클리포트의 마왕
사람들은 언제부턴가 '그것'들을 그렇게 불러왔다.
클리포트 게임이라는 무의미한 싸움속에서 마왕들은 각자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케케묵은 복수
단순한 여흥
숙명의 완수
세계 지배
그리고 무조건 게임이 시작된다고 모든 마왕이 참전하는것조차 아니었다.
방관자들
그중에는 게임에 참가하지 않고 그저 관망하는이도 존재했다.
가말리엘은 방관자였다.
그저 세계가 부서지고 다시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과정을 수없이 지켜보았다.
그러던 저번 게임의 마지막 이번에도 다음세계로 넘어갈 준비를 하던 그녀는 이상함을 눈치챘다.
클리파차원에서 넘어가는게 불가능했던 것이다.
원흉은 지긋지긋하게 보아왔던 인간들이 '방주'라고 부르던 함선
그 함선이 그녀가 새로운 세계에 개입하는걸 원천적으로 막아버렸다.
이에 그녀는 흥미를 느끼고 오랫동안 앉아있었던 의자에서 일어났다.
함선의 에너지 저축량을 봉인에 할애한다면, 다음번은 없을것이 분명하기에.
그래서 그녀는 작은 구멍을 통해 자신의 추종자들을 만들었다.
불과 20년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꽤 볼만했었다.
현실에서 도태되어, 일상에 흥미를 잃고, 복수를 위해, 그들은 점점 많아졌다.
그러자 그녀는 원래 의식에 바치는 피를 점점 늘려보았다.
그러자 그들은 각자 모인 이유는 달랐지만 점점 추악해졌다.
단지 제물의 양을 늘린것 뿐이다.
제물을 바친다고 해서 자신에게 돌아오는것은 없었다.
다만 그들은 언젠가 반드시 자신에게 대가가 올거라고 믿으며 추악함을 더해갔다.
남의 동물을 훔치고, 이웃을 죽이며, 가족마저 바치며 그들은 정상적인 사고를 잃어갔다.
원래 힘을 원하던 갈망조차도 잃어버린채.
그저 피를 바치고 싶다는 욕망만이 남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유흥거리가 거의 끝물에 이르자,
어디선가 납치해온 금발의 꼬마 한명이 보였다.
그 꼬마는 어떻게든 마을을 바꿔보려고 애썼다.
자신이 제물이 될거라는건 진작에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멈추지않고 반복하다 결국 다음날 죽을 운명이 되었다.
그러자 꼬마는 하나씩 뭔가를 잃어갔다.
처음에는 그들을 도와주겠다는 배려심이 사라졌다
다음은 현실을 여둡게 보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는 삶의 의지마저 잃어버리고
꼬마의 안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그녀는 너무나 흥미로운 나머지 자신이 만든 집단에 관심을 끊어버렸다.
모두를 위한 마음으로 차 있었지만
결국은 자기자신마저 잃어버렸다.
그래서 그녀는 조그마한 장난을 쳐봤다.
B급 감성의 슬래셔 영화들.
인간의 잔혹함이 나타난 그것들이 과연 꼬마의 백지를 덧칠하는게 가능할까?
그래서 그녀는 목소리를 내어 꼬마를 밥과 비디오들을 넣어 독방에 가두고 지켜봤다.
그러자 새하얀 도화지가 점점 붉은색으로 변했다.
그녀는 이제 자신이 만든것에 흥미를 끊고 꼬마만을 보게 되었다.
너무나도 가여웠고
너무나도 흥미로웠다.
꼬마는 자신이 뭘 믿는건지도 모르는 것들에게 거두어졌다.
붉은색에 점점 다른색이 섞였다.
그러자 꼬마는 잃어버렸던 상냥함이 생겨났다
서툰 배려심이 다시 돌아왔다.
그녀는 한가지 생각에 이르렀다.
나의 색으로 이 아이를 색칠해보자고.
=======================
신디는 퇴원을 하고나서 다시 심의회로 복귀했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자, 거기에는. 클로디아가 기다리고 있었다.
"자매님 몸은 어떠세요?"
"다 나았어.주님이 끌고가지는 않을거야."
클로디아는 신디의 손을 붙잡았다.
"진짜...진짜 다행이에요."
"야 또 뭘 울고 그래. 내가 다 미안해지네."
"식사는 하고 오셨어요?"
신디는 고개를 저었다.
"병원밥은 맛이 없어서 말이야. 굳이 먹지 않았어."
"그럼 같이 식사하러 가실래요? 오늘은 고기가 나온다고 하네요."
신디는 놀란표정을 지었다.
"뭐야. 그 늙은이들이 드디어 육식의 중요성을 깨달은건가?"
"장로님들을 비하하시면 안돼요!"
"네~네."
"빨리가자. 빨리 배에 뭐라도 집어넣어야겠어."
신디와 클로디아는 식당으로 가던중, 로비에서 어떤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필립 신부님!"
"뭐야. 넌 왜 교회와서 소리를 지르냐?"
그 남성은 한 쪽 팔에는 체인을 감고 있었으며 노란색머리에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뭐야 수녀님들이네."
신디는 그 남자가 못마땅하다는듯이 째려보았다.
"필립 신부님이라면 아까 개인적인 용무로 나가셨어요."
남자는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아..그 영감님 또 낚시줄 고치러가셨나보네."
"필립 신부님을 아세요?"
"응? 그러고보니 수녀님들이 있네? 여기 촌구석이라 수녀님들은 그동안 못봤는데."
"아 그건 말이죠. 저희가 로마에 있다가 얼마전에 왔었거든요."
"헹 그러냐."
"야. 재수없는놈 필립신부는 왜 찾는건데?"
"뭐야? 이 꼬맹이는?"
"그 꼬맹이한테 손의 소중함을 깨닫기 전에 말하는게 좋을꺼야."
"자매님!"
"왜 소리를 질러. 귀 아프게."
"죄송해요...저희 자매님이 옛날보다 나아지셨지만 좀 까칠하셔서..."
"됐어. 그냥 신부님 오시면 로이 버넷이 찾았다고 말만 전해줘."
클로디아는 갑자기 깜짝 놀라면서 말했다.
"네? 혹시 버넷경이란 분의 손자신가요?"
"뭐야 우리 할아버지를 알아?"
"그럼요 저희 심의회에서도 같이 일하신적이 꽤 있으시거든요."
"클로디아. 계속 그렇게 다 말해줬다가는 입이 도망갈거야."
"나..원 이제는 교회에서도 알고 유명했구만."
"그런데 제가 여기에 와서보니 교회 뒤편의 그분의 묘가 있더라고요."
금발남성은 잠시 생각을 하고 말을 꺼냈다.
"알려줘서 고마워. 아멘이다."
그렇게 그가 떠나고 신디는 헌금함을 가리키며 말했다.
"근데 저 자식 왜 교회와서 돈을 안내고 가는거야?"
"자매님 교회의 헌금함은 그분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전달하는 곳이에요."
"하.. 그래 밥이나 먹으러 가자."
신디와 클로디아는 식당으로 향했다.
아직 이른 아침시간이라 그런지 안에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둘은 음식을 접시에 담아 자리에 앉은 뒤 식사를 시작했다.
"근데 자매님 그거 혹시 들으셨어요?"
신디는 입안에 고기를 가득 넣은채로 대답했다.
"뭔데."
"풉 그 모습도 재미있으시네요."
꿀꺽하고 삼킨 신디는 뭔 소리냐는 표정을 지었다.
"그 프리드웬 기관이란곳을 가보라고 저희에게 지시가 떨어졌거든요."
"난 병원에 있어서 그런거 못들었는데."
클로디아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안해요. 자매님 제가 그 생각은 못했네요."
"됐어. 그래서, 언제 가는데?"
"아마 오늘 오후에 떠날거에요."
"귀찮은데..."
신디는 얼굴을 잔뜩 찡그렸다.
"그래도요. 여기저기 다니다보면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할수 있을거에요!"
"하아...그래 가보자고."
=======================
땡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