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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핀 컴퍼니 사내. 평소와 같이 회사는 돌아가고 있었다.

등신대 도금 피규어 제작을 의뢰하는 머신갑과 이를 말리는 부사장, 실시간으로 떨어지는 코인의 시세를 보는 클로에 앞에서 몰래 캔맥주를 마시는 레나.

저런, 김하나는 야근에 지쳐 업무 도중 쪽잠까지 자고 있다.

좁디좁은 곳에 세워진 회사는 엉성해보여도 정식 관리국의 인증을 받은 구관리국의 유산이었다.

그런 곳에 들어선 백색의 미니스커트 원피스 차림의 지아, 알파트릭스 팀의 단체복인 만큼 옷 하나만으로도 이미 이쪽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있었다.

‘메디컬 체크는 연구소에서 받았었지?‘

잔업을 처리해야 하는 이진, 개인 수련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오새롬과 가브리엘, 보급된 무장을 점검하는 초원을 제외한 지아 혼자만이 코핀 컴퍼니 안으로 들어왔다.

작은 회사 안에서 각자의 업무에 이바지하는 직원들의 모습은 작은 뻐꾸기시계를 움직이게 하는 톱니바퀴들 같았다.

바늘을 움직이게 하고 뻐꾸기를 밖으로 내보내고 넣는 것의 반복, 맞물려 돌아가며 성과를 내는 것이 사회생활.

아직은 회사 생활에 미숙한 지아는 예전 기억을 되살리며 연구실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메디컬 체크는 항상 연구실에서 이뤄졌다.

휠체어에 앉은 희대의 천재 교수 올리비에 박과 산더미 같은 자료를 하룻밤 만에 정리하는 대학원이 낳은 괴물 이윤정.

이들의 주 업무는 카운터 관련 강화 및 시술인 만큼 메디컬 체크 및 부상자 치료도 겸하고 있었다.

몇 번이나 길을 되돌아보며 걸어본 끝에 지아는 연구실의 입구 앞에 서 있었다.

허름한 회사 안에 있는 깔끔한 장소, 종이 향과 약품의 향이 진동하는 공간은 어린 시절에 지겹도록 있어본 알파트릭스 이노베이션의 집무실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똑똑똑]

“이 바쁜 시간에 누구시죠? 이 시간대에 카운터가 아닌 일반인이 오신 거라면 받지 않고 있습니다~”

문 너머로 작게 들리는 당찬 목소리, 휠체어에 앉은 희대의 천재가 내는 목소리였다.

“아, 박 교수님 계신가요? 저에요. 신지아. 메디컬 체크 때문에 왔어요.”

“메디컬 체크... 아, 마침 잘 오셨어요. 차가운 강철이나 특출난 게 없는 일반인들만 계속 와서 슬슬 화가 나려 했으니까요. 조교야~ 문 좀 열어주겠어?”

교수의 말이 끝난 지 10초, 스르륵 연구실의 문이 열리더니 다크써클이 지나치게 짙은 분홍 머리칼의 여성이 지아를 맞이하였다.

“어서오세요... 메디컬 체크 준비는 끝내뒀어요.”


힘이 안 들어간 낮은 목소리, 밤샘작업과 초과근무에 지칠 대로 지친 불쌍한 대학원생의 가라앉은 절규였다.

저명한 교수와 대기업 총수의 손녀 사이에 서버린 윤정은 잠시 지아 쪽을 보더니 박 교수가 있는 쪽으로 길을 안내하였다.

“고마워요 윤정씨, 항상 신세를 많이 지네요.”

“아니에요...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이에요.”

“조교 말이 맞아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그러니까 조교 쪽은 신경 쓰지 않고 메디컬 체크를 하도록 해요?”

“네. 잘 부탁할게요 교수님.”

“아주 좋은 자세에요. 그럼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시작해보죠.”

기운이 넘치는 교수와 기가 다 빨려 나간 조교.

간단한 검사지 작성 이후 메디컬 체크가 시작되자 조교는 부랴부랴 움직여가며 지아의 건강상태를 확인하였다.

교수가 명령하면 조교가 이를 행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메디컬 체크는 마치 의료 시뮬레이션을 하는 플레이어와 캐릭터를 보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게임과는 다른 점이라면 최소한의 움직임마저도 없는 교수와 교수의 사소한 것까지도 신경 쓰는 조교의 조합이었다.

지아의 메디컬 체크를 돕는 한편 휠체어에 앉은 교수의 노고를 위해 링거까지 갈아 끼워주는 조교, 대학원에 몸이 묶인 불쌍한 영혼의 고통이 지아의 눈에 실시간으로 보여졌다.

“수고하셨어요. 검사 내내 불편했던 점은 없죠?”

휠체어에 앉은 박 교수가 땀을 닦는 시늉을 하였다.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계속 흐르는 땀과 뜨거운 몸 때문에 온몸이 떨렸어요. 메디컬 체크가 원래 이랬던가요?”

“저런, 조교가 실수를 했나 보네요. 조교야? 혹시 기구를 잘못 사용하거나 하진 않았겠지?”

무거움이 동반된 교수의 말에 조교는 기겁하였다.

“잘못 사용한 것도 없고 새 걸로 사용했어요... 갈릭 비타민 주사도 신품이었어요.
그러니까 제발... 야근만은 피해 주세요.”

조교의 반응에 박 교수는 웃어버리고야 말았다.

“어머 농담이야 농담! 내가 언제 작은 실수 가지고 야근을 시키거나 주말 업무를 부탁했니? 응 안 그래? 조교야?”

교수의 시선이 차가워졌다.

말실수를 해버려 만들어진 분위기 속에서 윤정은 식은땀을 흘리며 애써 부정했다.

“그...그렇죠! 교수님은 항상 칼퇴근을 시켜 주시지만 제가 여기에 남아서 일을 하는 거였죠. 그래요, 교수님은 아무런 잘못이 없어요. ... 하아.”

교수의 시선이 조교에게서 지아로 옮겨졌다.

여전히 뜨거운 몸에서 흐르는 땀을 닦고 있는 지아, 젖은 손수건이 쌓여감에도 열기와 땀은 멈출 생각을 하질 않았다.

“검사결과가 꽤 흥미롭게 나왔어요. 한 번 들어 보시겠어요?”

“네. 단순히 제 몸이 더위를 먹어서 이렇게 된 건지 궁금해요.”

지아는 끄덕였다. 뜨거워진 몸은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 이를 지아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좀 더 확실한 결과를 원했다.

“더위요? 단순 더위를 먹었다면 단시간의 휴식만으로 몸 상태가 원래대로 돌아왔을 거에요. 하지만 지아양의 경우에는 더위를 먹은 정도가 아니에요.”

“더위를 먹은 게 아니라는 말씀이신가요?”

“네~ 일시적인 현기증이 아닌 상태 이상, 심심찮게 발견되는 질환의 일종이에요.”

교수는 검사결과를 조교에게서 받아 지아가 볼 수 있도록 펼쳐주었다.

특수한 침식수가 소멸할 때 나온 연기에 노출된 카운터에게서 발병되는 특이질환, 레드 스트링이라 불리는 이상이었다.

“레드 스트링?”

“간단한 이름이죠? 속칭 붉은 실, 지아양은 이런 말을 알고 있나요? 좋아하는 이성과 붉은 실로 이어져 있을 것 같다라는 말, 사랑은 운명의 붉은 실로 이어져 있다는 말.”

“할아버지께서 예전에 해주신 말과 비슷하네요.”

교수는 미소를 지으며 차근차근 설명할 준비를 하였다.

검사지 위에 중요한 부분을 붉은 펜으로 표시하면서.

“붉은 실에 대해 알고 있다면 설명하기 수월하겠네요. 지아양, 당신이 걸린 질환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바로 갈증이에요.

마음속에 품은 상대, 연정의 대상과 육체적, 정신적으로 이어지고픈 마음의 실체화. 말하자면 사랑이라는 감정이 만든 호르몬이 침식체가 체내에 남긴 물질에 반응을 일으켜 열을 일으키는 일시적인 질환이에요.”

“사랑이 병을? 정말로 그런게 가능한가요?”

“쉽게 발견되는 질환인 만큼 관련 데이터도 확보한 상태예요. 지아양의 경우에는 말기, 이대로 두면 신체가 현기증과 열을 이기질 못하고 의식을 잃어버릴지도 모르겠네요.”

“치료 방법은 있나요? 제가 없으면 팀원들이 힘들 거에요.”

교수는 미소를 머금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연정을 품은 대상과의 정신적 혹은 육체적인 결합, 유일한 치료법이자 가장 효과가 확실한 치료법이에요.”

“정신적, 육체적인 결합... 효과가 있다면 해야 하지만, 잘해낼 수 있을까요?”

“당연하죠. 그 누구도 아닌 알파트릭스 팀의 리더, 신지아양 이니까요. 마음을 품은 상대와의 성행위는 일종의 친해지는 과정의 연장선이니 안심하세요.”

지아는 교수의 말을 듣고 안심을 하듯 숨을 내쉬었다.

마음을 품은 상대와의 육체적인 결합은 친해지는 과정의 연장선, 그녀에겐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있으니까.

어쩌면 연인으로 발전했을지도 모를 사람이 있으니까 말이다.

“말해주셔서 고마워요. 교수님. 상태가 심각해지기 전에 빨리 상대와 친해져야겠어요.”

완쾌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응원할게요. 그리고 조교야? 관련 데이터는 사장님께 보내주겠어?”

감사인사를 끝으로 지아는 연구실을 나갔다.

연구실을 나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에게 들어온 호출 신호, 코핀 컴퍼니 사내 연락망으로 들어온 호출은 이곳의 사장이 보낸 것이었다.

‘사장님이 지아를 호출했군요. 네, 저를 보고 싶은 것이라면 지금 당장 찾아갈게요.’

레드 스트링은 신체에 열이 생기는 초~중기 다음에는 연정을 품은 상대를 보기만 하여도 신체가 뜨겁게 반응하는 말기로 넘어간다.

사랑하는 자와 의식을 잃기 전에 이어지는 것이 유일한 치료수단인 질환, 이에 걸린 지아는 사장실로의 호출에 응하여 그가 있을 사장실 안으로 조심히 들어온다,

“사장님, 무슨 일로 저를 부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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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하게 재업하지만 일부 문장 및 대사를 수정해서 후회는 없다

처음 올렸을 때는 조회수마저 카챈 인구치곤 2자릿 수라서 시간대를 잘못 잡았노

야스 전까지 상황을 적었고 이제 19탭 달아야겠노

읽어줘서 고맙다 수치스러워서 뇌세포좀 죽이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