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 길티기어 콜라보 이벤트 시작 전에도, 카운터사이드는 상당히 많은 문제로 신음하고 있었다.

건틀렛을 즐기던 유저들이 한 목소리로 제발 개선해달라 부르짖던 최악의 점수제 시스템, 더이상 따지는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무너져버린 유닛 간의 밸런스, 부족한 컨텐츠, 나올 일이 요원한 카운터케이스까지 개선을 요구하던 문제가 한 둘이 아닐 정도였다.
스튜디오 비사이드는 이런 대다수의 개선 요구에 일관적인 무대응으로 대답했고, 이에 신물이 난 유저들의 상당수가 이미 이탈했으며 게임의 분위기 또한 1주년 이전으로 돌아가는 낌새가 역력했다.

그럼에도 게임에 남아있던 유저들은 스튜디오 비사이드의 작은 규모에서 비롯된 개발력 부족과, 콜라보 캐릭터의 개발로 인해 단순 미뤄졌을 뿐이라 굳게 믿으며 매주 나올지 안 나올지도 모르는 개발자 노트를 기다리며 고통 속에 게임을 붙잡고 있었던 형국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모든 걸 반전시킬 축제가 되어야했을 500일 + 길티기어 콜라보 이벤트가 시작됐고, 결과는 이미 총체적 난국에 봉착되어있던 게임에 또 다른 문제를 산더미처럼 쏟아넣는 최악의 수였다.

패치노트가 올라오며 유저들의 콜라보 이벤트에 대한 반응이 비난과 혹평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콜라보 캐릭터가 솔저로 나온 것도 말이 많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뽑기 시스템인 채용 부분에서의 문제. 콜라보 캐릭터로 먼저 나오는 메이와 밀리아의 경우 둘다 SSR 캐릭터로 출시되었고 그로 인해 원하는 캐릭터를 뽑기 위해선 이중 천장이라는 함정카드 같은 채용 시스템에 돈을 많이 질러야한다는 게 문제.

거기에 한술 더 떠 다른 콜라보 캐릭터인 이노나 램리썰이 남아있는 것만해도 문제인데 메이나 밀리아 캐릭터 중에 한 캐릭터라도 얻고 싶다면 콜라보 캐릭터 선택권을 포함한 55000원이라는 가격의 패키지를 출시해 이중 천장이 싫으면 패키지를 사라는 듯한 강요성이 느껴지는 판매 패치를 한 것. 그 덕분에 노골적인 상업적 정책을 선보이며 돈독이 올라 미쳤다고 욕하는 유저들이 늘어나게 된 것. 안 그래도 이중 천장에 대해선 올드 유저일수록 데인 경험이 많아 논란이 좀 있는 편이었는데 이중 천장을 강제적 요구하는 시스템과 더불어 이중 천장을 피하고 싶으면 선택권 패키지를 내놓아 구매하도록 유도할 뿐더러 이노와 램리썰의 캐릭터 출시 및 패스 캐릭터일 확률이 높은 솔까지 남아있는 상태여서 얼마나 돈을 더 뽑아먹는 짓을 할거냐며 각성 에이미에 대한 최악의 상태에 접어든 민심이 한층 더 불타오르며 비난이 더욱 거세지는 상황. 공개 된 정보에 우스게로 추측했던 솔의 스킬셋에 궁극기 사용시 디버프 면역이 알려지면서 에이미의 혼란 논란과 함께 많은 유저들에게 실망감을 주고있다.

더군다나 카운터사이드의 장점이었던 스토리 또한 처참하게 망해버렸다. 과거 콜라보 관련 발언에서 카운터사이드와 비슷한 구도와 배경을 강조한 것이 무색하게 알트 소대원들이 모여 길티기어 게임을 한다는 무성의한 설정으로 때워버린 것. 다른 세계에서 넘어온 이들과의 협력과 모험 따윈 찾아볼 수도 없으며 길티기어 캐릭터들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나 설명조차 전무하다. 길티기어를 모르는 유저는 이들이 어떤 인물이고 서로 어떤 관계인지조차 알 길이 없으니 콜라보 캐릭터들은 그냥 대화 가능한 NPC 정도의 존재감밖에 없다. 심지어 스토리 분량조차 심각한 수준이라 이렇다할 기승전결조차 없으며 말 그대로 소대원들끼리 가상현실 게임 몇 판 하고 끝나는 결말만 남았다.

뿐만 아니라 1차 출시 캐릭터인 밀리아의 경우 공속+치피+지피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정신나간 스펙의 전용장비를 2개나 낄 수 있는 사양으로 나왔으며 사기급 기본스펙과 딜, 유틸까지 겸비함으로써 일약 인권캐로 등극했다. 바로 위 항목대로 거하게 게임을 불태웠던 사기캐 각성 에이미와 그에 못지않은 유서깊은 사기캐 각성 나유빈을 고작 3코 솔져인 밀리아가 가뿐히 갈아마시는 판국이며, 유저들은 설마하니 그 각성 에이미가 불과 일주일만에, 그것도 한정 콜라보 캐릭터 때문에 최단기 퇴물이 될 줄은 몰랐다며 단체로 정신을 잃은 상태다. 그렇게나 오버 밸런스로 나온 캐릭이 정작 공격 모션은 원작을 대충 갖다붙이다가 R등급만도 못한 수준으로 나와버려 웃음거리가 된 것은 덤.

안 그래도 에이미 사태로 인해 앞으로도 끝없이 사기캐를 반복 출시하며 파워 인플레를 우주로 보낼 것이 자명해진 상황에서, 복각될 기약조차 없는 콜라보 한정 캐릭터를 기어이 이런 스펙으로 출시한 것에 대해 유저들은 학을 떼며 너도나도 게임을 접고 있다. 콜라보가 끝난 뒤에 유입되는 뉴비들은 어쩌냐는 하소연에, 어차피 지금 캐릭터도 조만간 다 퇴물 될 텐데 무슨 걱정이냐는 답변이 붙고, 이에 서로 울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광경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그런데 밀리아가 쌍전장을 내세워 육익 나유빈을 손 쉽게 쓰러트리자, 저번주부터 쭉 묵묵부답이던 스튜디오 비사이드는 이례적일 정도로 빠른 대응을 보여 해당 현상을 버그라 규정하고 수정하겠다 공지하였다. 문제는 솔저의 전용장비 중복 착용은 11개월 전부터 존재하던 당연한 현상이었다는 것.

보조장비는 원래 2개를 착용하는 부위라 소총병처럼 예전부터 전장 2개를 쓰던 캐릭터도 엄연히 있었다. 본인들의 밸런싱 실패를 버그라고 둘러대는 전형적인 K-게임식 기만 운영을 보여준 셈. 1년 가까이 햄스워스 매거진을 두 개 사용해오던 소총병은 졸지에 버그 수정이란 탈을 쓴 밀리아 저격 너프에 휘말린 모양새가 됐고, 수많은 유저들은 그렇게 자기들 자캐 나유빈을 건드린게 꼴보기 싫었냐며 엄청난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

게다가 보상 내역 또한 논란이다. 이번 전장은 무한파밍이 가능하기 때문에 귀한 셋바를 아끼기 위해 원하는 세트 옵션이 나올 때까지 반복 파밍하는 유저들이 많았다. 즉, 평소와는 달리 셋바가 아닌 이터를 녹이는 작업이었는데 스비는 교묘하게 튜닝과 강화 재화만을 보상한다고 공지를 올렸다. 극옵 전장 2개를 끼워주기 위해 이터를 현질까지 해 가며 박아대던 유저들은 완전히 농락을 당한 셈. 평소와는 다른 이례적인 칼너프에 이미 확정 패키지를 사서 비싼 몸값을 치렀거나 2호기까지 준비하던 유저들 역시 허탈감을 맛보고 있다.

결국 스튜디오 비사이드는 게임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는 커녕, 개발력 부족을 핑계 삼아 무대응을 일삼았고 이런 상황에서 콜라보랍시고 캐릭터 4개를 연달아 뽑기로 내놓는, 소위 유저 학대적 운영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본 항목만 보더라도 알 수 있듯 이미 역대급 분량의 사건사고가 쌓인 게임인데, 그나마 최근 좀 뜸해졌다 싶더니만 4월에 이어 고작 2개월만에 또 터져버리며 개선은커녕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그래도 작년 여름 이후로는 사고가 터지더라도 어느 정도 발빠른 대응과 소통, 후속조치가 있어서 여태까지 버틴 것이었는데, 이번 사태는 철저히 침묵으로 일관하며 본인들이 하고 싶은 말만 던지는, 유저의 목소리 따위는 들을 가치가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 절망적. 심지어 그것이 에이미 사태에 이은 2연타였다는 점에서 게임을 더욱 빠르게 몰락의 길로 내몰고 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1) 기존에 몇 개월동안 쌓이고 쌓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고스란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2) 실망스러운 콜라보 이벤트수준과 콜라보캐릭터 성능 이슈에 대한 졸속 대응, 고질적인 소통부재 등으로
3) 유저들의 분노가 결국 폭발하고 만 것이다.


글보고 화나면 평점 1점주고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