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에서 제일 인기 많은 파트는 라그나로크와 뵐숭 사가인데, 이중 뵐숭 사가는 중세때 '니벨룽겐의 노래'라는 기사도 로맨스(서사시)로 리메이크되었다가 19세기에 오페라로 만들어짐.


대충 내용을 정리하자면 오딘의 후손이자 발키리와 결혼도 했던 뛰어난 전사이자 왕족이였던 뵐숭 가문의 인물들이 겪는 파멸과 비극임.



우리의 펜릴 전대, 전대장 힐데는 사실 뵐숭 사가의 요소들을 싹 패러디한 캐릭터나 다름 없어.


우선 힐데(Hilde)라는 이름은 애칭인데, 독일에선 힐데는 힐데가르트 혹은 브륀힐데의 애칭이야. 이중 브륀힐데 혹은 브륀힐드는 뵐숭 사가에서 시구르드의 첫 부인이자 발키리들의 큰언니로 묘사됨. 힐데의 패시브 스킬명이 '발키리의 의지'인건 이 때문.


사용하는 두자루의 검은 내가 기억하기론 각각 '그람', '발뭉'이라고 불리는데 이 검은 각각 뵐숭 사가 / 니벨룽겐의 노래에서 시구르드 / 지크프리드가 사용했던 검이야.


강가에 떠내려오는 양털이 칼날에 닿자 깨끗하게 반으로 잘려선 마저 떠내려갔다는 일화도 있는 북유럽 신화속 명검의 대명사임.


각힐데의 대사에서도 언급되는 윙 유닛 '레긴'과 '파프닐'은 뵐숭 사가 후반부의 키워드인 안드바리의 황금과 연관된 캐릭터들임.


레긴과 파프닐(파프니르)은 형제였는데, 흐레이드마르라는 드워프 마법사의 아들이였음. 근데 인간계(미드가르드)를 여행하던 오딘과 로키중 로키가 실수로 레긴, 파프닐의 형이자 흐레이드마르의 장남이던 오트르를 죽여버렸음.


로키는 배상을 위해 안드바리란 드워프에게 사기를 쳐서 황금을 갈취했는데, 이때 사기당한 안드바리는 자기의 황금을 가진 이들은 욕망에 파멸할거라고 저주를 걸었어.


위자료로 안드바리의 황금을 받은 흐레이드마르는 진짜 저주대로 황금에 집착하기 시작했고, 아들이던 레긴과 파프닐도 이 저주 때문에 황금에 눈이 멀어 자기 아버지인 흐레이드마르를 죽이곤 이젠 자기들끼리 황금을 가지고 다투다가 파프닐은 자기에게 마법을 걸어 거대한 드래곤의 형태로 변해서 레긴을 쫓아냈음.


도망친 레긴은 안드라비의 황금에 미련을 못버린채 인간들 사이에 섞여 살다 시구르드의 양부였던 덴마크 왕의 대장장이가 되어 친분을 쌓았고 이후 어린 시구르드의 스승이 됨. 그리곤 장성한 시구르드를 이용해 자기 형이였던 드래곤 파프닐을 죽이고 가치가 없어진 시구르드도 암살하려다가 낌새를 눈치챈 시구르드에게 역으로 살해당하게 됨.


이후 시구르드는 익히 알려진대로 드래곤의 피에 몸을 담가 불사신이 되었지만, 잎이 가려졌던 등의 단 한군데가 약점이 되어 훗날 얀데레로 돌변한 브륀힐드에게 등뒤를 찔려 사망하게 됨. 이것도 황금의 저주인지는 알수없지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