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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음집



"확실히 실물이 훨씬 낫네요."

어느 한적한 카페 거기에는 강소영과 안경을 쓴 여성이 마주앉아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소리는 처음 듣지만 고마워요. 오피셜 서포트는 일이 많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소영은 아메리카노의 쓴맛을 천천히 음미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안타까움을 뒤로 하고 얘기를 계속하기로 정했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건데 제가 웨이드양을 부른 이유를 알고 계신가요?"

캐시는 여유로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성냥팔이에 대한 일이겠네요. 정답일까요?"


강소영도 미소로 응대해줬다.


"하하...이거 좀 무서워지려고 하는데요?"


"다 알면서 떠보시다니 여전하시네요. 강소영 팀장님."


"그럼 본론으로 넘어가죠. 저는 빠른 시일내에 성냥팔이를 치워버릴 예정입니다."


캐시는 예상외라는듯 조금 놀란표정을 지었다.


성냥팔이

근처 경찰서의 서장조차 손을 못대는 이터니움 카르텔의 보스를 해치운다라.

캐시의 촉이 여러가지 가능성들을 떠올리고 이내 규합하기 시작했다.


"민병대의 규모가 그정도 일줄은 상상도 못했는걸요?"


웨이드는 지금 자신이 한 가설이 틀렸다는걸 알면서도 뱉었다.

이건 단지 미끼일뿐

애초에 정면승부가 가능했다면 민병대는 성냥팔이를 더 빠르게 제거를 했겠지

그렇다면 남는 가능성은 누가 그 뒤를 봐주는지다.



"음...저희가 대출을 좀 받았거든요. 어때요 답이 되셨나요?"


대출

언더그라운드

블랙네트워크


답은 빠르게 도출되었다.

"하하하....팀장님 수완이 좋다는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일줄은 상상도 못했는걸요."


캐시는 식은땀이 흘렀다.

언더그라운드에서는 정말 많은 대부업체가 있다.

다만 성냥팔이와 싸워도 될만큼의 규모가 있는 회사로 범위를 좁혀야했고

그런 회사는 단 한군데밖에 없었다.


"성냥팔이가 기어코 선을 넘었나보네요...이런 정보를 이제서야 알아채다니. 기자는 그만둬야겠네요."


캐시는 오피셜 서포트에 속했지만 프리랜서 기자로도 활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과거 전문적으로 현장을 뛰어다니던 시절에 비하면 정보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팀장님이 제게 부탁하실 일이 뭔가요?"


"짐작하고 계시겠지만 성냥팔이가 저지른 범행들을 폭로해주셨으면 해서요."


"그가 검은평의회의 간부라는것도 알고서 하시는 얘기겠죠?"


검은 평의회는 음지의 정부라고도 불리는 거대한 집단이었다.

그 증거로 그들의 뒤를 캐다가 실종처리된 기자가 100명은 우습게 넘어갔으며 관리국, 정부 가리지 않고 검은 평의회의 언급을 회피했다.


"역시 안되겠죠? 무리한 제안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강소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떠나려했다.

아무리 알고지낸 사이라고는 하나, 죽어달라는 부탁을 대뜸 들어줄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녀에게서 예상외의 대답이 나왔다.


"좋아요. 까짓거 화끈하게 써드릴게요."

강소영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묻어나 있었다.


말을 마친 후 자리에서 일어나 강소영에게 악수를 요청했다


"대신에 골목길 지나갈때는 부탁좀 드릴게요?"


"제가 제안했지만 조금은 의외네요."


얼떨떨한 표정이 강소영의 얼굴에 나타났다.


"이번"에는 눈을 돌리지 않기로 다짐했거든요."

강소영은 화상자국이 깊게 남은 손으로 악수를 했다.

과거 성냥팔이 사건때는 회사의 압력에 눌려, 소신있게 말하는것조차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 캐시를 묶을 족쇄는 어디에도 없었기에.

늦은 속죄를 하기로 했다.


"세상 모든 기자가 당신같았으면 좋았을텐데. 몇번을 감사하다고 말씀드려도 부족하겠네요."


"일이 끝나면 제가 밥 한번 사죠."

 강소영은 짧게 목례 후 가게를 나갔다.





캐시 웨이드는 가게에 남아 생각을 정리하기로 했다.


첫번째

아무리 성냥팔이가 악인이라고 할지언정 그는 일단 카운터다.

현재 관리국이 추진하고 있는 카운터의 이미지 쇄신에 큰 타격이 줄것이 자명했다.

두번째

방금이야 능청스럽게 경호해달라고 했었지만 실망스럽게도 이 사회는 고발자에 대한 보호가 한없이 미흡하다.

세상 사람들은 당연하게도 기사를 낸 기자 보다는 기사에만 신경쓴다.

고발한 기자가 어떻게 되었는지 따위 그들은 알 바가 아니었다.

일단은 관리국 소속이니 보호를 요청하면 받아줄지모르겠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오피셜 서포트의 팀원들이 눈에 밣혔다.

첫번째 문제점이야, 자신이 나가면 해결이 될 문제겠지만 두번째 문제 즉, 팀원들의 신변은 중대한 문제였다.

그렇게 방법을 생각하던 중

캐시는 저번에 무단으로 다이브를 했을때 도와주었던 이들에게 연락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네~ 조디악 나이츠 블루시프트입니다!"

맑고 쾌할한 목소리가 캐시를 반겨줬다.

"혹시 단장님을 바꿔주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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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무리한 부탁이었는데..."


강소영은 불빛이 반짝이는 거리를 지나며 죄책감에 빠져있었다.

과거, 성냥팔이 사건때 캐시 웨이드는 상부에 정정보도를 요청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언론사를 나와,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자신이 그 소식을 들은건 병실에 누워있을때 그녀가 기사에대한 사과를 하러 왔을때였다.

어떻게 봐도 자신은 그녀가 가지고 있던 죄의식을 이용한거밖에 되지 않았다.


"반드시 그 자식을 끝장내겠어."


강소영은 화상으로 덫칠된 손을 주머니에 넣고서는 도시의 어둠에 녹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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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게 뭐야?"


최지훈은 강소영이 내민 카드에 의문을 표했다.



"뭐긴요 지훈씨 병원비 낼 카드죠."


"그럴 돈이 어디있다고..."


"짜잔. 여기 마침 생긴 돈이 여기 있네요. 그러니까 빨리 검사받고 기침소리좀 안나게 해요. 알았죠?"

"하아.....진짜 이게 필요해?"

"저격하다가 기침나오면 그때는 피가 아니라 뇌수가 흐를걸요?"

최지훈은 질렸다는듯이 카드를 낚아채고는 방을 나갔다.



"그 돈은 어디서 난거야? 혹시 스폰서한테서?"


이유리는 시리얼을 말면서 질문을 던졌다.


"그렇죠. 저번에 갔었던 호라이즌 파이낸스에서 투자받았어요."

"그렇구나."


잠깐의 정적이 흐른 뒤 강소영은 박수를 치고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유리양에게 할 말이 있는데 잠시 걸을래요?"

"할말? 여기서해도 괜찮지 않아?"

"음....일단 나가서 말할게요. 오실건가요?"

"뭐 딱히 할일도 없었고 그래."

이유리는 그릇에 있는 시리얼을 비운 후 강소영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

그들은 잠시 말없이 걷던중 민병대의 훈련장에 도착했다.

"여기는 왜?"

강소영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유리양. 충격받지 말고 들으세요."

"뭐야. 무섭게 왜그래."


"유리양은 카운터에요. 그것도 고등급의."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이유리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장난치지마 잘못본거겠지."


하지만 강소영은 단호하게 말했다.


"아뇨 확실해요. 이걸 봐주시겠어요?"


강소영은 주머니에서 네모난 기기를 꺼냈다.


"보시면 바늘이 오른쪽 끝으로 향해있죠? 이건 A등급 이상이라는 뜻이에요."


그녀가 꺼낸건 간이 CRF 측정기였다.

관리국의 직접측정보다는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지지만 대략적인 측정은 가능한 간이기기였다.

이 기기는 제4기동의 팀장이였던 그녀가 위험도를 확인하는 용도로 쓰던것이었다.


".........장난이지?"


이유리는 지금 강소영이 들이민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그토록 증오하던 카운터에 자신도 포함되어있었다니.


"이제 와서 얘기해서 미안해요. 하지만 확실하게 성냥팔이를 처단하려면 당신의 힘이 필요해요. 유리양."


"언제부터 알고 있었던거야?"


"처음부터였어요. 그때 당신에게 이걸 말해줬다가는 제 권총으로 자살할거 같았거든요."


이유리는 자기혐오에 빠졌다.

사실은 그녀도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무의식적으로 무시하고 있었다.


말도 안되는 운동능력

복부에 총탄이 박혀도 그냥 빼면 얼마지나지 않아 회복되는 몸


묻어두었던 기억들이 하나 둘 수면위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 기억들은 사슬이 되어 그녀를 옮아매었다.


이유리가 심각한 표정으로 서 있자, 강소영은 이유리에게 말을 걸었다.


"유리양은 CRF를 사용한적이 없어보이네요."


"......."


그녀는 강소영의 질문에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유리양은 동생이 있었다고 했었죠?"


결국 강소영은 극약처방을 사용했다.


"......그래."


"사실 이유리양의 동생은 살아있어요. 그리고 카운터로 각성 했고요."


"뭐라고?"


초점을 잃었던 이유리의 눈동자가 격하게 흔들린다.

헤어진 뒤 생사조차 알 수 없던 동생이 살아있다니. 그것도 자신이 증오해 마다하지 않는 카운터로.



"이 일이 끝난다면 제가 소개시켜드릴게요."

"본론으로 넘어와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거에요. 모든 카운터가 나쁜건 아니라고."

"그러니 자기자신을 혐오하지 마세요. 자기혐오는 끝도없이 자신을 파먹고 결국은 자살에 이르게 되어버려요."


"그러니까 꼭 살아서 동생분과 만나세요. 제 말 알았어요?"


강소영이 이유리를 보자, 방금까지 자살까지 고민하던 이유리는 더 이상없었다.


"좋아....그 개자식을 없애버리고 모든걸 마무리 짓겠어."

다만 여기에 남아있는건 복수에 불탄 소녀한명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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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3화내로 엔딩나올듯

읽어줘서 땡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