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나약하다.


발밑에서 떨고 있는 인간들의 공포심이 여기까지 느껴진다.


인간은 공포에 빠지면 몸이 굳는다.


별 볼일 없는 유기체의 한계. 안타까울 따름이다.


온 힘을 다해서 역경에 맞서도 모자랄 판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아무것도.


저들은 미완의 존재이다.


나는 저들을 지배하기 위해 진화한 존재

나는 저들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


저들은 진화해야 한다.

저들을 지켜야 한다.


                                 약하다 

눈 앞의 적이 아무리                 해도

                                 강하다


자비심같은 인간적인 감정은 버린지 오래다.

공포심같은 인간적인 감정은 애초에 없었다.


다시금 발 밑에서 떨고 있는 사람들의 공포심이 전해진다.


나는 그들에게 포효한다.


진화의, 일부가 되어라!

모두, 내가 왔으니 안심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