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당시에 내가 훈련병 2주차였음
건물은 30연대였고.
그 새벽2시에 배 아파서 화장실에 갔었음

이제 훈련소에서 지내다보면 훈련병들이 각 섹터마다 불침번을 섬

화장실 입구도 그 섹터중 하나임

이제 거기서 훈련병들 자살 방지한다고 출입일지 관리하는 불침번이 서 있었고, 마침 내 옆번호 친한 동기였지

그래서 나 들어감. 하니까 ㅇㅋㅇㅋ 하면서 보내줌

그리고 일 다 보고 휴지 쓰려는데 휴지가 떨어져서 옆칸으로 굴러들어감

아이 씨발 하면서 손 넣어서 찾으려고 몸 숙이니까 갑자기 옆칸에서 손가락으로 잡아서 넘겨서 올려주는거임

감사합니다 인사하고 쓰고 나왔는데 뭔가 이상함

옆칸문이 열려있었음.

심지어 물내리는 소리, 문 열리는 소리조차 안들렸었음

'뭐지 씨발?' 하고 화장실 입구 불침번한테
"혹시 내 들어가고 나서 누구 들어온 적 없더나?"
했는데 나 혼자 들어갔다 나왔다고 출입일지 보여줌

구라치지말라고 화내니까 오히려 이상한새끼 본거마냥 왜 그러냐고 뭐라 해가지고
그때부터 몸에 소름돋고 돌아가서 모포덮고 억지로 잠들었다

다시 생각하니까 족같네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