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https://arca.live/b/counterside/34712349

Oh, 이게 말로만 듣던 Miko(무녀)인가요?

시스터 넬슨! 이, 이분은 무녀가 아니라…

괜찮습니다 히로세 씨
이방인 분에게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죠

저는 나나하라 가문의 당주, 나나하라 치나츠라고합니다
현재 '봉인'과 관련된 신사의 총괄책임자라고 이야기 하는 게 일반인분들에게는 더 이해하기 쉽겠네요

신사! 저 그곳이 궁금해요

Japanese 불교하고 신사,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다른 거래요
근데 설명을 해달라고 하면 다들 도망가요

'그건 서양인에다가 영어 쓰니까 도망가는 게 아닐까'

그렇군요……
그러면 제가 간략하게 나마 알려드리겠습니다
1. 신사(神社)는 Gentleman이 아니라 Shinto Temple이다

※일본 신토의 총본산이자 아마테라스를 모시는 이세(伊勢)신궁의 초입
신사란 일본 고유 종교인 신토의 종교 시설이며, 어느 한 인물이나 신을 공통적으로 모시는 다른 종교와 달리 각 신사에서 모시고 있는 신은 각 신사마다 각기 다릅니다
모시는 신은 각기 다르다고 하였는데, 정말 너무 다양한 나머지 신토의 으뜸신인 아마테라스오미카미(天照大神)부터 외국인(고구려인, 백제인)을 신으로 모시는 곳(고려 신사), 심지어는 야구 글러브를 모시는 신사가 있을 정도입니다

※ 야구 글러브를 모시는 나라현 코오리야마 하치만 신사
이처럼 신토는 초월적인 존재인 신(神)을 믿는 '샤머니즘'과 물건(付喪神; 츠쿠모가미)이나 자연물에도 신, 혹은 정령(精霊)이 깃들어 있다는 '애니미즘'의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신토에서는 신과 정령, 이 둘을 통틀어 '야오요로즈노카미(八百万の神; 뭇신들)'라고 하는데 신토는 이 신들을 섬기는 종교입니다
1-1. 신토 그거 군국주의 아님?

※ 국가신토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야스쿠니 신사 배전 전경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 제국은 신토와는 별개로 신토를 마개조 하여 '국가신토'라는 것을 일본 국민들에게 강요하였습니다
일반 신토와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일본 건국 신화 속에서 천손강림(아마테라스의 손자가 지상으로 강림한 사건)과, 그 손자의 자손이 진무 천황(일본 전설 속, 현재 일본 내에서 제1대 천황이라고 하는 사람)이니, 우리의 천황은 반신반인이다라는 점만을 빼온 점입니다
여기까지는 어느 나라의 건국 신화와 차이점은 없어보이지만, 본격적인 역사 기록이 시작된 이후 일본은 단 한 번도 왕조가 바뀐 적이 없어(만세일계) '현재 천황(당시의 메이지-다이쇼-쇼와)은 신이며, 우리는 신이 다스리는 우월한 민족이다'라는 사상을 심어주기 안성맞춤이었습니다

※ 더글러스 맥아더 원수
이 국가신토는 제국시대에 성행하다가 패전 이후 아니꼽게 보던 미국에 의해 금지되었고, 지금은 극우 세력만이 믿고 있는(?) 상태입니다
※ 아키히토(전 천황)과 나루히토(현 천황)은 정치적으로 얽혀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굉장히 꺼려하고 있다
2. 신사의 구조물들

※ 교토부 후시미이나리다이샤(伏見稲荷大社)의 토리이(鳥居)
신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구조물은 '토리이'일 것입니다
토리이는 한국의 홍살문과 생김새가 매우 비슷하게 생겼는데 종교 학자들에 의하면 두 개 모두 인도의 토라나(Torana)에서 유래된 것이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유명한 토리이로는 후시미이나리다이샤의 '1000개의 토리이'가 있는데, 1000개는 족히 넘으며, 각 토리이에는 후시미이나리다이샤에 기부를 한 분들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 테미즈야(手水舍) 혹은 쵸즈야(手水舍)
신사 내부에는 이렇게 생긴 곳이 있습니다

한국의 약수터처럼 생긴 이곳은 물을 마시는 곳이 아닌, 손과 입을 씻는 곳인데요
신사는 신성한 곳이기에 속세의 더러운 기운을 씻어내기 위해 존재하는 시설입니다

사용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처음 뜬 국가로 왼손을 먼저 씻고 국자를 왼손으로 잡습니다.
2. 다음 국자로는 오른손을 씻고 국자를 다시 오른손으로 잡습니다.
3. 왼손에 물을 따른 후 그 물로 입을 살짝 닦아냅니다.
4. 마지막으로 입을 닦은 왼손을 다시 물을 끼얹져 씻어냅니다.
외국인들은 이게 무슨 시설인지 모르기에 무더운 여름날 이곳이 급수 음료 시설인줄 알고 국자로 물을 퍼마시고 있는 진풍경을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신사 이곳저곳에서 벼락 모양으로 접힌 흰종이와 큰 동아줄을 볼 수 있습니다
벼락 모양으로 접힌 흰종이는 시데(紙垂), 동아줄은 시메나와(しめ縄)라고하는데 이것들에 대한 유래와 의미는 아래 링크에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나나하라 자매 머리 장식하고 비슷한 게 뭐더라?
(https://arca.live/b/counterside/26508840)

※ 키타노덴만구의 배전(拝殿)
배전은 한자 뜻 풀이를 하면 절을 하는 건물입니다.
참배를 한다고 하면 보통 이곳에서 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되는데, 참배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새전함에 돈을 넣습니다.
이 때 돈은 크든 적든 상관 없지만 보통 5엔 동전을 많이 넣는데, 5엔(五円; 고엔)의 발음이 인연(ご縁; 고엔)과 같아 신과 함께한다는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 동아줄을 흔들어 방울 소리를 나게 합니다
이 행위는 신을 부름과 함께 참배객의 불운을 쫓아내는 의식입니다

다음으로 두 번 허리 숙여 인사한 후 합장을 두 번 한 다음 다시 허리 숙여 인사한 후 합장하여 소원을 빕니다
이 때 소원은 각 신사마다 각기 전문 분야의 신에게 비는 게 더 좋을 것 같네요

※ 에마(絵馬). 이 때 사진 찍으면서 한국어로 '세계정복'이라 쓴 걸 봤다
또한 신사에는 '에마'라고 하는 소원을 적는 작은 나무 판자가 있습니다
에마는 한국어로 '그림으로 그린 말(horse)'이라는 뜻인데, 유래로는 고대 일본에서는 제사를 지낼 때 말을 제물로 바치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하지만 말은 당시 엄청난 재산이었기 때문에 지배층 만이 소유할 수 있었고, 평민들은 소원을 빌기 위해 엄두도 낼 수 없자 말의 형태를 한 목판, 혹은 말을 그린 목판을 태워 기도하는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현재는 말을 제물로 바치었다는 것은 어휘와 어원에서만 찾아볼 수 있으며 현재는 사각형, 오각형, 하트 모양 등 다양한 형태의 에마를 볼 수 있습니다

※ 키타노덴만구의 학업성취 오마모리(御守り)
오마모리입니다.
오마모리는 부적의 일종이며, 주머니의 형태나 수를 놓은 천을 직사각형 형태로 해놓은 것이 오마모리입니다
흔히 한국이나 중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종이 부적은 고후(護符)라고 불러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코핀 컴퍼니의 유미나 씨도 오마모리를 갖고 계시네요

※ 교토부 키요미즈데라(清水寺 청수사) 내부에 있는 지슈 신사
마지막으로 처음 이야기했다시피 신사는 각기 다른 신들을 모시고 있으며, 신들의 전문 영역이 상이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들이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루기 위해 그 전문 분야의 신을 찾아가 참배를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유명한 신사 몇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사랑, 인연으로 유명한 신사 - 교토부 지슈 신사
학업으로 유명한 신사 - 후쿠오카현 다자이후텐만구
교토부 키타노텐만구
야마구치현 호후텐만구
풍요, 사업번창으로 유명한 신사 - 교토부 후시미이나리다이샤
(정치적)출세로 유명한 신사 - 사이타마현 코마(고려) 신사
가정안녕, 재물, 건강, 사업번창 - 도쿄도 칸다묘진

생각보다 복잡한 종교였네요

현대의 신토는 종교의 기능이라기 보단 일본인들의 마음 속 버팀목이나 일본 고유의 문화로써의 상징이 더 크답니다

나중에 시스터 신디와 함께 많은 곳을 여행하고 싶네요!

신디라면 분명 이런 곳을 좋아할 것 같은데

어디인가요?

나라현에 있는 시로타카오오카미(白高大神)……
※ 일본 10대 심령 스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