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카챈에 갑자기 올라온 이 작품의 제목은 ddalnaemi(딸내미) 입니다. 2021년에 한 천재적인 화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작품을 보면서 저는 두가지 '이야기'를 생각해 냈습니다.  한가지는 '레다와 백조 (Leda and Swan) 이라는 신화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백조 왕자'라는 동화 입니다.

 

레다와 백조 이야기는 제우스의 신화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W.B.Yeats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라는 영국 시인은 Leda and Swan 이라는 시를 쓰기도 했고요. 구글 이미지에 Leda and Swan 을 검색하시면 같은 주제의 명화들을 많이 보실수 있을겁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바람둥이 제우스가 '레다'라는 아리따운 인간에게 반해버립니다.  그런데 질투의 화신 헤라 여사께서 항상 감시를 하는지라 어떻게 해 볼도리가 없는거라. 그래서 제우스가 뭐 어떨땐 암소로 변장을 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레다에게 다가갈때 '백조'로 변장을 하고 다가갔던 것이지요.  그래가지고 레다라는 아리따운 인간 여자와 흰 백조의 정사 장면을 연출하게 됩니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자급자족하시길 당부드립니다 =) )

 

또다른 이야기는 한스 안데르센의 동화에 나오는 '백조왕자' 입니다. 공주가 저주를 받아 백조가 되어버린 오빠들을 구하기 위해서 말없이 뜨개질을 한다는 얘기 있쟎아요. 마지막에 옷을 다 뜨지 못한채 오빠에게 날려줘서 막내 오빠는 그만 사람으로 변신하다가 팔이 없어서 백조 날개를 단 사람이 되고 말지요. 그 이야기 다 기억하시지요?

 

이 그림은 이 두가지 이야기를 작가가 상상력을 발휘해서 엮어 나간것 같습니다. 작가의 의도가 어떠하건 간에 그림을 해석하는 저 자신이 그렇게 해석을 했다고도 할수 있고요.


카붕이는 레다와 백조라는 서양의 신화를 빌려다가 그의 주제를 형상화 합니다. 그리고 백조에게 겁탈당한 레다가 새끼를 낳았을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단색의 문제에 빗대어 보여줍니다.  제법 무겁고 암울한 주제이지만, 그의 화면은 한 편의 만화처럼 가볍고 발랄한 감 마저 줍니다. 그것이 카붕이의 매력이면서 그가 갖는 힘이기도 합니다. 무거운 주제를 무겁게 스케치하면 사람들은 슬며시 피해가지요.  그는 무거운 주제를 만화화면처럼 가볍게 처리할줄 아는 노련한 화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