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드디어 내 소원이 이루어졌다. 바로 이 윌버라는 캐릭터가 뒤지는것. 


윌버가 누구인가? 리타와 대시를 죽게 만들고, 제프티 바이오테크를 세워 온갖 악행을 저지른 인물이다. 그늘의 밑바닥을 볼 때 엔딩을 보고 제발 윌버가 죽기를 빌었었다. 그리고 그 소원이 마침내 이루어지다니!


'아 이거지, 역시 엔딩은 이렇게 나와야지, 역시 금태야. 스토리는 끝내주잖아?'


각종 논란이 있었음에도 그 순간만큼은 대가리가 봉합되어, 카사에 영원한 충성을 맹세할것만 같았다. 그렇다고 너무 과한 충성은 안되겠지. 금요일에 있을 QnA를 봐야만 한다.


'제발 상연아... 이번엔 좀 잘해보자. 언제까지 분탕이나 칠려고?'


하지만 그럼에도 해피엔딩을 본 나는 기분이 좋아서, 그대로 침대에 누워서 가만히 생각을 하고 있었다. 리타와 대시가 살아있다면 어떻게 됐을까, 호라이즌은 레이첼과 어떻게 지낼까 등등... 그러다가 나는 문득 한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윌버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니 생각보다 여러가지 방향으로 생각이 났다. 리타와 대시를 그냥 올려주는 것부터, 제프티의 사장으로써 나는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등등...


'하지만 제프티 사장으로서 어떻게 해야 호라이즌을 막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걸...'


생각해보면, 제프티 사장으로서의 윌버는 말 그대로 답이 없었다. 호라이즌은 윌버가 내세운 모든 수단을 격파했기에 옥상에서 떨어지는 처참한 결과를 얻었다. 그렇다고 도망치기엔 에델이 찾아와서 잡아먹을 것이 뻔해보였다.


'근데 내가 왜 윌버를 걱정해 주고있지? 그건 다 자업자득이라고'


그런 말을 하고 나는 그냥 잠을 청하기로 했다. 오늘 즐거운 스토리도 봤고, 금요일에 상연이가 QNA를 잘해줬으면 좋겠는데...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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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잠이 깻다. 오래 자서 깬것이 아닌, 뭔가 이상한 느낌때문에. 눈을 뜨고 싶지만, 뭔가 바로 뜨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뭐지? 내가 누워있는게 아니라 앉아있는거 같은데...?'


지금의 모든 감각은 내가 누워있지 않다는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우선 나는 앉아 있는거 같았다. 그리고 몸에 느껴지는 이 감촉은, 푹신한 이불이 아니라 제대로 옷을 갖추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거기에 양말도 그렇고... 지금 나는 제대로 옷을 입은 후 의자에 앉아서 눈을 감고 있는듯 했다.


'뭐야? 난 그냥 누웠을 뿐인데... 내가 몽유병이라도 있는건가?'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눈을 뜨기로 했다. 그러자 눈 앞에 있던건...


'여긴... 사무실인가?'


분명 집에서 자고 있었던것 같은데, 눈을 뜨니 사무실에 앉아있었다. 


'이게 뭔... 내가 꿈을 꾸고 있는건가?'


가만히 있을수는 없어 내 자신을 본다. 일단 나는... 정장을 입고 있었다. 정장이라니? 내가? 난 대학생이라고. 이런걸 입을 기회가 아직은 주어진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걸 입고 있다니.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여기는 아마 회장실이나... 아니면 사장실같은곳으로 보였다. 1인실로 보이고, 나름 화려한 물건들이 있었기에, 그리고 내 앞에 있는 책상 옆칸에는 지팡이 하나가 놓여있었다.


'뭐지... 내가 무슨 회장이라도 된건가? 뭐 빙의같은거야? 나도 이세계 클리셰 겪어보는건가?'


그런 철없는 생각을 하던 도중 앞에 명패가 보였다. 옳다구나 싶어 그것을 보자 얼굴이 순식간에 하얘지고 말았다.


"제프티 바이오테크 사장 윌버"


'뭐? 윌버라고? 윌버?'


갑자기 온갖 생각이 든다. 윌버가 무슨 캐릭터였는가? 리타와 대시를 버리고, 제프티 바이오테크에서 온갖 악행을 저지른 캐릭터. 그 덕분에 호라이즌이 윌버를 죽을듯이 쫓아오고 있고, 내가 부족한 행동을 한다면 아마 에델에게 잡아먹히겠지.


여러 사고가 들다가, 자기 직전에 했던 사고를 다시 해보기로 한다.


리타와 대시를 버리지 않는다? 아니, 이미 제프티 바이오테크의 사장인걸 보면 윌버... 그러니까 나는 이미 그들을 버렸다. 그냥 다 버리고 도망친다? 아니 어떻게? 나는 그냥 일반인이다. 순식간에 세나에게 잡히거나 에델에게 잡히겠지. 


가만히 생각해보자 나온 결론은 하나뿐이었다.


'망했다.'


그렇게 나는, 모두에게 질타 받던 최악의 캐릭터로 살 운명을 짊어지게 된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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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대충 갈겨봤음. 원래 쓰던 고닉으로 쓰기엔 끝까지 쓸 자신은 없어서... 만약 끝까지 쓰더라도 그렇게 장기화되진 않을거임. 짧은 단편정도로만 마무리할 생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