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eah 반갑다
오늘도 동조선의 정보를 알려주려고 글을 써보려고 한다
위에 있는 이미지는 나나하라 가문연합 우대채용 당시 쓰였던 문구다
나나하라 가문연합은 미로의 끝 스토리 초반부를 보면 알다시피 고르디우스 전대의 겉표면상 이름인 듯 하고, 고르디우스가 관리하고 있던 것이 저 '큰 뱀'인 모양이다
카사 스토리상 저 '큰 뱀'이라는 건 당연히 클리포트 마왕의 하나겠지만 애기 마왕 에델이 크툴루 신화가 모티프이듯 얘도 모티프가 있을 것이다
나나하라 스토리가 전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다 말할 수는 없지만 아마 저 큰 뱀이라는 건 일본신화에서 나오는 야마타노오로치 일듯 한데 오늘은 이 놈에 대해 다뤄보려 한다

나루토를 안 본 사람이라도 파오캐 하면서 오로치마루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은 있을 것이다 이 뱀새끼 말이다
오로치마루는 이름을 봐도 모티프가 야마타노오로치가 모델인 것을 알 수 있을 것인데, 이름은 그렇다쳐도 오로치마루는 왜 뱀새끼일까?
※ 오로치마루의 이름은 아마 오로치+(옛날에 일본 남자 이름 지을 때 유행했던)마루라고 했을 거

츠키오카 요시토시(月岡芳年)가 그린 야마타노오로치를 토벌하는 스사노오
야마타노오로치가 뱀이니까 오로치마루도 뱀인 것이다
아마타노오로치는 일본 고사서인 고사기(古事記; 코지키)의 기록에 따르면 머리와 꼬리가 여덟 개 달린 거대한 뱀인데 사이즈도 여덟 골짜기와 여덟 산봉우리 걸쳐 있을 정도로 엄청 큰 뱀이라고 하더라
하여튼 이 커다란 뱀이 실존했다면 좆간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공포스러웠을텐데 이 놈이 좆간과 공존할 줄 모르고 자연의 먹이사슬 법칙을 준수하는 준법 정신 강한 뱀새끼인 모양이었나봄

우타가와 쿠니테루(歌川国輝)의 본조영웅전(本朝英雄傳) 중 고즈 천왕(牛頭天王) 이나다히메(稲田姫) 편에 그려진 야마타노오로치(八岐大蛇)를 토벌하는 스사노오
https://arca.live/b/counterside/26508840
-> 스사노오의 깽판과 아마테라스 탈주사건
여기서부턴 전에 썼던 정보 글에서 스토리가 이어지는 부분이니까 전 글을 읽는 게 이해하기 빠를 거임
아마테라스 탈주 사건이 종료된 후 그 동안 스사노오가 깽판쳤던 것에 대한 재판이 열리게 되는데 그 결과 그 동안 스사노오한테 피해입은 것은 아마테라스가 보상해주고, 스사노오는 수염과 손톱, 발톱을 모두 뽑아서 타카마가하라(高天原; 천상계)에서 추방하는 걸로 되어 스사노오는 타카마가하라에서 추방되어 지상으로 내려 오게 됨
이 때 스사노오가 추방돼서 최초로 내려온 곳이 현재 우리나라의 경상남도 고령(대가야) 혹은 경상북도 경주시(서라벌)이라는 추측도 있는데 이건 별로 중요한 것 같진 않고, 스사노오는 여긴 별로다 싶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됨
그렇게 유랑생활을 하던 도중, 이즈모노구니(出雲国 현 시마네 현)에 도착하게 되는데 여기서 어느 노부부를 만났고, 이 노부부가 울고 있길래 "왜 우는 거냐 좆간?"이라 물어보니 부모라면 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던 것임
이 노부부에게는 여덟 명의 딸이 있었는데 8년 전 어느 날 어느 커다란 뱀새끼가 찾아와서는, "매년 한 명 씩 니네 딸 잡아먹을 거임ㅎㅎ"이라 통보하고는 진짜로 매년 한 명씩 잡아먹고 이젠 막냇딸 한 명 밖에 안 남았는데 이 뱀새끼가 찾아오기까지 얼마남지 않으니 부모 심정에서는 미치고 날뛸 노릇이겠지
그걸 들은 스사노오는 노부부에게 "야 느그 딸 나한테 시집 보내주면 살려줄게"라고 딜을 걸었고, 노부부는 처음보는 웬 그지깽깽이 같은 일남충이 딸내미 내놓으라 했음에도 뱀새끼한테 잡아먹혀 죽는 것보단 나으니 그러자고 했지
스사노오는 야마타노오로치를 죽이기 이전에 노부부의 딸을 머리빗으로 변신시켜서 자기 머리속에 숨겨놓은 후에 노부부에게 엄청 독한 술을 빚고, 헛간 비슷한 곳을 만들어 그곳에 그 술들을 각각 넣어두게 했음
시간이 흐르고, 오늘도 좆간을 잡아먹기 위해 야마타노오로치는 노부부 집에 왔는데 웬 술이 떡 하니 있으니까 "웰컴 드링크 개꿀 ㅎㅎ"하고 다 쳐먹었는데 술이 얼마나 독했는지 다 먹자마자 뻗어버림
야마타노오로치가 뻗어 있는 걸 확인한 스사노오는 아리랑 치기...가 아니라 그냥 칼들고 다가가 검으로 모가지부터 다 쳐내고 꼬리를 자르려고 하는데 꼬리를 내려친 순간 칼날이 부러져버렸는데, 여기서 칼이 부러졌다고 포기할 개망나니 스사노오가 아니었음. 부러진 칼을 갖고 꼬리를 찢어버리니까 거기서 거대한 검이 튀어나왔다더라?
바람의 나라 마냥 진구렁이 잡아서 철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뱀새끼 찢어죽이는 과정에서 갑자기 검이 튀어나오니까 이걸 이상하게 여긴 스사노오는 아마테라스에게 "누나 이거 득템했는데 누나 갖어"하고 넘겨줬고, 이걸 후대에서는 쿠사나기의 검(草薙剣)이라고 부르게 됨

오로치마루가 쿠사나기의 검(초체검)을 토해내서 쓰는 이유가 이거임
어쨋든 뭔가 존나 대단해 보일 것 같던 야마타노오로치는 덩칫값도 못하고 저 서역만리에 떨어진 그리스의 히드라보다 더 허접하게 죽고 끝나버리…는 줄 알았지만 일본삼대악귀 중 하나인 슈텐도지가 야마타노오로치의 아들이라는 설이 있는데 이건 뭐… 카사하고는 연관 없을 것 같으니 궁금한 사람은 찾아보셈

삼종신기 대체품 사진. 가운데의 검이 쿠사나기의 검 대체품
쿠사나기의 검은 훗날 천손강림이라고, 아마테라스의 손자가 지상으로 내려갈 때 함께 전해졌다고 하고, 이게 건국이래 왕조가 단 한 번도 바뀐 적 없는 일본 왕실에서는 지금까지 옥새대신 즉위식 때 사용되는 물건임
근데 어이없는 건 방금 이 삼종신기가 즉위식 때 사용한다고 했지만 즉위식 때 사용하는 건 대체품, 즉 모조품이고 실제 삼종신기는 절─대 공개 안 한다고 함. 공개한 순간 왕실의 권위가 무너지고, 신비성이 무너지고 이러한 변명 속에 철저히 비공개라고 하는데 얼마나 비공개로 하고 싶은지 왕들에게도 안 보여줘서 마지막으로 본 게 2차대전 이전에 쇼와(전전 천황)가 마지막이고, 아키히토(전 천황)도, 나루히토(현직 천황)도 본 적이 없다함ㅋ
그래서 일본 내에서는 전쟁 중에 분실, 소실해놓고 변명할 거리가 없으니까 비공개라 하는 거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돌고 있는 지경임
뱀은 외모지상주의 좆간들 탓에 동서고금 악마 그 자체, 나쁜 짓을 하는 짐승으로 많이 묘사되고 있음
대충 내가 아는 것만 해도 성경에서 아담과 하와에게 금단의 과실을 먹으라고 꼬드긴 뱀(루시퍼),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나오는 히드라, 수메르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길가메시 불사초 먹고 튀는 뱀새끼 등등…
뱀이 신성하게 묘사된 건 아마 중국 신화의 복희 씨와 신농 씨 외엔 별로 없는 걸로 알고 있음. 아, 우리나라에도 신성시 여기는 게 하나 있긴 하네

행정병들의 수호신 사수기 '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