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하나에 등장하는 네임드 캐릭터가 너무 많았던 게 큰거같음.
미나토, 치나츠, 치후유, 사나에, 마사키에다가 카나데까지 6명의 캐릭터가 한 이벤트에 다 나옴. 그러다보니 얘 비췄다 쟤 비췄다하게 되고 한 인물의 감정선과 사고, 인물 간 관계에 대해서는 상당히 피상적으로 다룬 것 같음.
당장 미나토만 해도 보여주지 않은 게 너무 많음. 미나토의 일상은 어떤가? 할아버지와의 관계는 어땠는가? 왜 미나토는 일상을 유지하고자 하는가 등등... 이런 설명이 부족하니까 독자들이 얘한테 이입을 못하고 일상충 중2병 비틱쉑이 되버리는 것 같았음. 치나츠도 마찬가지고, 사나에도 마찬가지임. 분명 깊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들이 간단하게 넘어갔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음. 그러다보니 독자들이 감정선을 따라갈 수가 없고 뭔가 전개가 억지스러움.
당장 7지만 보더라도 이야기의 중심 축에 서는 건 주시윤과 닥등이, 그 중에서도 주시윤임. 나머지는 기타 떡밥이나 분위기 환기용이었고, 무엇보다 이전 에피소드들로 충분히 인물 한 명 한 명을 조명을 한 상태였고. 호라이즌 이벤트도 많은 인물이 나왔지만 모두 호라이즌에게 인간의 선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단일한 장치로 쓰였고, 결국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건 호라이즌 하나뿐임. 그리고 호라이즌의 행동 동기가 되는 리타와 대시에 대해서는 이미 에피소드 하나를 통째로 써서 설명을 했고. 오르카 이야기도, 그늘의 밑바닥 이야기도 마찬가지임.
그런데 나나하라 에피소드는 중심이 되는 인물이 하나가 아님. 오로치 막타 친 미나토, 고라니로 각성한 치나츠, 어머니에 대한 오해를 푼 사나에까지. 한 명의 이야기를 풀기에도 에피소드 하나는 부족한데, 3명, 적게는 2명의 이야기를 풀어내려니, 인물에 대한 묘사는 부족해지고 이야기도 사건 전개하기에만 급급해진 느낌임.
미리 카운터케이스로 각 인물의 개인적인 이야기들과 배경들을 충분히 풀어준 뒤에 오로치 이야기를 진행시켰으면 어떨까 아쉬움이 남음.
연출은 진짜 좋았고, 관남충 하렘 원툴이 아니라 더 좋았는데 ㄲㅂ
세줄요약
1. 이벤트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 넘 많음
2. 그러다보니 인물 개개인에 대한 묘사가 많이 부족했고, 이야기 몰입을 방해함.
3. 그래도 -길- 보단 훨씬 나음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