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조금 있으면 새해가 다가온다.

마침 일이 끝난 관리자는 사장실 소파에 누워서 뒹굴거리던 나이트에게 함께 퇴근하지 않겠냐 물었다.


"하암..이제 다 끝난거야,버러지? 기다리다 졸았네..."

"이제 조금 있으면 새해니 조금만 참아주게. 꼭 보여주고 싶은 게 있으니까 말이야."

"알았어 버러지...너무 오래 끌지만 마..."


고개를 꾸벅거리며 졸린 눈을 비비는 나이트를 부축하며 둘은 함께 사장실을 나섰다.

회사 복도를 지나다 문득 생각난 듯 관리자는 걸음을 멈췄다. 

"미안하네, 나이트. 아무래도 단말을 두고 온 것 같아. 잠시만 기다려 주게나."

"알았어..버러지...휴게실에 있을테니까 빨리갔다와..."


관리자는 나이트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준 뒤 등을 돌려 다시 사장실로 향했다.

사장실로 향하는 모퉁이를 돌자 갑자기 튀어나온 누군가와 부딪혔다.

"어이쿠, 스승님 조심하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시끄럽다, 멍청한 제자 놈아....뭐야, 사장 아니야? 여긴 어쩐 일인가?"


뒤로 밀려 튕겨진 관리자가 대답했다.

"갑자기 튀어나와서 미안하군, 사장실에 좀 두고 온 게 있어서 말이야."

 

힐데가 뻔뻔한 얼굴로 말했다.

"다음부터는 조심해서 다녀라. 자기 몸은 자기가 조심해야지. 새해복 많이 받아라. 가자,제자야."

"어이쿠, 옷 늘어나요 ,스승님. 그럼 사장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관리자가 손을 흔들며 답했다. 

"두 사람 다 새해 복 많이 받게나"


다시 복도 저 편으로 걸어가는 두 사람을 바라보다 관리자는 발걸음을 옮겼다.

굳게 잠겨있어야 할 사장실 문은 열려있었다. 

조심스럽게 사장실 안을 들여다본 관리자의 눈 앞에 있던 건 부사장인 이수연 이었다.

"자네 여기서 뭐하는...어디서 많이 본 와인이군."


이수연이 글라스에 담긴 와인을 홀짝거리며 말했다.

"꽤나 아끼시던 것 같군요.후후"

"그냥 크리스마스 파티 때 남아있던 걸 조금 놔둔 것 뿐이네."

"그런걸로 하죠. 한 잔 하기겠나요?"


 관리자는 책상에 있던 단말을 집어들고는 이수연에게 손을 흔들며 돌아섰다.

"미안하네,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서 말이야. 새해 복 많이 받게."



관리자가 떠난 사장실에서 이수연은 다시 와인을 홀짝였다.

밤은 깊어간다.


나이트를 대려가기 위해 휴게실로 향하던 관리자는  탕비실에서 터질 정도로  꽉 찬 가방을 매고있는 유미나와 도마를 만났다.

"미나양은 항상 그랬으니 그렇다 치고, 도마는 왜...?"


도마가 몹시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최근 주인님이 최신형 tv에 넷플릭스, 디즈니+ 같은 온갖 사이트들에 회원 가입을 하시는 바람에..."

"자네도 참 고생이군...이거 받게나."

"이건...!"


관리자가 도마에게 건넨 것은 관리자 명의로 되어있는 블랙카드였다.


도마가 감격한 표정으로 울먹이며 말했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이걸로 새해에는 주인님께 따뜻한 음식을 먹여드릴 수 있겠군요!"



관리자가 도마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결재 내역은 나한테 바로 들어오니 로자리아가 다른 걸 사려하면 말해주게"

"다음에 혼내주러 간다고."


도마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하고는 떠났다.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자네도 새해 복 많이 받게. 로자리아에게도 안부 전해주고."


가만히 지켜보던 유미나도 관리자에게 인사를 하며 떠났다.

"사장님도 새해 복 많이 받아!"

"미나양도 새해 복 많이 받게나."


관리자는 다시 휴게실을 향해 길을 떠났다.




너무 길어져서 여기서 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