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눈을 보기 위해서라면...-8-
5년 전 그라운드 원 침식체 토벌 작전
“그럼, 가볼까?”
한 여자가 난장판이 된 전장으로 자신감 있게 달려간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여러명의 군인들.
그녀의 회색 머리와 붉은 눈동자, 그리고 매혹적인 몸은 그녀의 강함을 예측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가 들고 있는 무기와 전장에서 그녀의 모습을 본다면, 생각은 달라질 것이다.
그녀는 세상의 어떤 정예 군인보다 강했고, 그녀가 들고 있는 무기는 세상의 어떤 총칼보다 날카로웠다.
몸은 날렵하고, 전략은 완벽했으며 대원들관의 관계도 아주 좋았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었다면 좋았겠지만, 역시나 신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현재 위치를 계속 유지해줘. 금방 갈게!”
“알겠습니다! 야 들었지? 부대장님이 직접 명령하신 거니까 못 버티면 나중에 나한테 맞는다?”
“그런 말 안 들어도 버틸 생각이거든? 그러니까 네 몸이나 잘 챙기라고!”
마치 이곳이 익숙한 듯 농담을 던지는 두 남자, 그리고 그 앞에 아무 말 없이 서 있는 여자.
남자들은 여자를 한번 슥 보고는 속닥거린다.
“저 여자는 뭐야...?”
“이번에 새로 들어온 카운터라는데...? 역할은 우리들 방어해주는 거라고 들은 것 같아.”
이야기를 들은 또 한명의 남자는 당황한 듯 말을 이었다.
“근데, 옷차림이 왜 저래? 보통 안대를 같이 쓰나?”
“그건 나도 잘....”
그 순간 귀가 찢어질 정도로 큰 소리가 가까이서 들렸다.
“뭐...뭐지...?”
소리의 발원지를 쳐다보니, 적어도 2~3급 아니 그 이상의 침식체가 포효하며 다가오고 있었다.
“치직- 그쪽으로 금방 가니까 방어는 너네들이랑 같이 다니는 여자에게 맡길게~”
여자는 통신을 듣고는 남자들 앞으로 나가 섰다.
“세상의 실체를 목격하라!”
여자가 그 말을 외치자 주변이 보랏빛으로 밝게 빛나고, 또 다시 침식체는 소리를 질렀다.
한 10초쯤 소리를 지르다 잠시 조용해지더니, 여자의 눈과 침식체의 눈은 동시에 빨갛게 빛나기 시작했고 조금 뒤,
“으아아아아악!!!”
여자는 머리를 감싸더니 다리에 힘이 풀린 듯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가....갑자기 왜 저러지...?”
“함선에서 알려드립니다! 방금 전 현상으로 침식체에게 ‘마인드 인베이션(mind invasion)'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상부의 명령에 따라 최대한 빨리 침식체를 소멸시켜주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는데 어떻게 할까요, 부전대장님?”
“일단 그 여자부터 대려와 내가 그쪽으로 갈게.”
“네! 알겠습니다!”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혼란에 빠져있는 여자를 진정시키기 위해 진정제를 투입하자 여자는 잠이 들었다.
남자 둘이서 여자를 들어보지만, 침식체가 너무 많은 탓에 다시 함선으로 데려가기는 좀 힘들 것 같다.
“젠장! 이미 글렀어 퇴로가 막혔어!”
여전히 침식체는 다가오고 있었고, 이미 함선은 보이지도 않는다.
치직-
남자는 차분하게 자신의 마지막 무전을 준비했다.
“부대장님, 저희는 버리고 가시죠, 이 여자는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만, 저희까지 살아서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네요...”
건너편 무전에서는 한동안 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부전대장님....”
그 말을 뒤로 다시 무전이 오는 일은 없었고, 치열한 전투를 벌인 자리에는 잠들어 있는 한 명의 여자와 처참하게 찢어져있는 남자 두 명의 시체가 널브려져 있었다.
*********
SIDE:알렉스
나는 그저 가족을 원했을 뿐이었다.
관리국에서 일하기 전, 그리니까 클론 용병으로서 일을 할 때는 매일을 외로움 속에 지내게 되었다.
그런 나에게 손을 내밀어준 게 구 관리국이었고, 그곳에서의 첫 가족이 메이즈 전대였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여러 전투를 함께하며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고, 처음 해보는 경험도 많이 해보게 되었다.
물론 나와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해준 메이즈 전대 대원들에게도 고마워하고 있지만, 제일 감사를 느끼고 있는 건 당연히 이 가족을 만들어준 관리자였다.
그는 나의 사회생할 적응에 최대한 힘을 써주었고, 그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모든 건 한 사람 때문에 다 깨지게 되었다.
그 여자 때문에 내 소중한 가족과, 관리자와의 관계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대원들과 피땀흘려 쌓아왔던 수많은 명예는 다 한순간에 박살났다.
그 여자만 없었더라면, 내가 이런 비참한 상황에 있진 않았을 것이다.
“하아.... 이런 상황에서 남탓이나 하고 있다니~”
마음을 다시 고쳐먹으려 해도 도저히 분노가 사라지지 않는다.
쾅!
아쉬운 마음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나는 애꿎은 벽을 힘껏 찍어댔다.
쾅!
쾅!
쾅!
천창에선 먼지가 후두둑 떨어지고, 벽에는 금이 갔다.
“그 여자만 아니었더라면...”
*********
side:관리자
현재 나에게는 두 가지 고비가 있다. 아니 이미 하나는 해결했다고 해야 하나?
하나는 알렉스가 나를 죽이려고 했던 것, 다른 하나는 내가 현재 성 추행 범으로 오해받고 있다는 것.
일단 첫 번째 사건은 각 부 부장들과 함께 긴 시간을 토의한 끝에 알렉스를 숙소에서 근신처분 시키는 것으로 합의가 완료되었다.
사실 원래는 징역감이였지만, 내가 약 1시간 동안 설득한 끝에 처벌의 수위가 내려갔다.
하지만 회사에서 나에 대한 변함없이 여전히 좋지 않다.
내가 알렉스를 두둔하려고 일부러 감형을 시킨 거라든가, 세라펠에게 마음을 줘 놓고 양다리를 걸친다든가 하는 소문이 돌고 있다.
여전히 나는 베로니카에게 신뢰를 잃은 상태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스트레스성 불면증까지 도졌다.
심장이 발작을 일으키는 횟수는 더욱 많아졌고, 내 정신은 점점 피폐해져 갔다.
하지만, 나는 세라펠이 자꾸 신경쓰여서 매일 찾아가고 있다.
찾아간다고 해봤자 내 쪽에서 일방적으로 쳐다보는 것 뿐이다. 그것도 밤에 몰래.
굳이 밤에 가는 이유는 낮에는 항상 여사원들이 문 쪽을 지키고 서 있기 때문이다.
저번에 한번 낮에 찾아갔다가 하마터면 내 머리가 깨질 뻔했기 때문에 그 뒤로 다시는 낮에 찾아가지 않는다.
사실, 이런 행동을 한다고 해서 나와 세라펠의 관계에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계속하고 있다.
“빨리 오해가 풀려야 그 때 일에 대한 사과도 제대로 할 텐데...”
오늘은 여기까지!
드디어 이번주부터 제대로 쉴 수 있어, 그래서 너무 행복해!!
시간 남을 때 내가 예전에 쓴 거 읽어보고 있는데 내용전개가 너무 허실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래서 이번에는 내용에 힘을 좀 더 들여 보려고 그래서 매번 진짜 미안하지만, 가끔씩 늦어도 이해해줘! 최대한 열심히 써 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