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호라이즌의 일 때문에 괜시리 나와 레이첼까지 끌려와 버렸다. 미제 승냥이 새끼들이나 미친 디셉티콘 년이나 인생에 도움이 된 적이 없었다. 


이 기계랑 미제 승냥이 덕에 미군 군사 시설까지 들어와 보는구나. 아주 매일 매일이 새로운 경험이야. 오늘은 오늘은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호호 할머니같은 새끼들.


그런데 뭔 승인 절차가 그렇게 많은지 기다리는 시간도 존나게 길었다. 나는 제이크한테 짜증을 냈다.


"아니 씨발 뭔 절차가 이렇게 복잡해. 그냥 들여보내주면 어디 덧나?"

"미안하지만 여긴 햄버거 체인 드라이브 스루가 아니라서 말이야. 보안이 철저할 수밖에 없지. 나야 그냥 들어갈 수 있지만, 특히 외부인인 당신들은...."

"나는 2분이면 뚫을 수 있는데."


"뭐?"


나는 주머니에 있던 명품...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짭퉁 손목 시계를 손목에 찼다. 


"기다려 봐. 내가 보안 뚫고 올게."


"괜한 짓 하다가 맞지 말고 가만히 기다리십시오 휴먼."

"그래 여기 초소 지키는 녀석들이 카운터는 아니어도 나름 단련된 녀석들이라 뼈도 못 추릴걸."

"그러면 내기라도 하죠. 내가 뚫으면 사장님은 제 소원 하나 들어주고, 거기 용병 학살자 양반은 내가 뭐 잘못해도 한 번 눈감아주는 거로."

"아니 소문이 어떻게 거기까지 퍼진 거야."

네가 알고,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유저들이 알고 있으니까 당연한 결과지. 용병 107억 3488만 5552명을 죽인 전과가 그렇게 쉽게 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나는 그대로 군사 시설 첫 번째 초소를 지키던 병사에게 다가갔다. 원래 세상이라면 내 나이 때문에 먹히지 않았겠지만, 여기는 카사 세게관이다. 


"Sir 우리가 확인을 끝마칠 때까지 얌전히 대기를..."

"나 정보부에서 온 사람인데. 그냥 문 열어."

".... 정보부가 아니라 그 위에서 오신 분이어도 절차는 거쳐야 합니다. 그리고 정보부 분이시면 미리 언질이나 미리 준비된 관련 서류가 있었을...."

"그래 그러니까 그런 것도 없이 찾아올 정도로 급한 일인데, 네가 그거 막고 있다고. 나중에 일 터지면 네가 감당해야 한다? 우리는 아무 책임 없어. 정보부에서 사전 연락 없이 찾아올 정도의 일이었는데 그거 막은 병사로 기록되고 싶다면 절차거치지 뭐. 나는 너 배려하고 있는 말인데.... 정말 감당 가능해?"

병사는 반신반의하는 눈치였다. 그리고 그럴 때를 대비해서 그 짭퉁시게를 준비했던 거다. 나는 그 짭퉁 시계를 두들겼다. 마치 내가 정보부 소속 카운터인 척 할 수 있었다. 여기서는 젊어도 실력자면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으니까. 이런 식으로 워치(짭퉁 시계) 를 강요하면 심리적 압박감까지 줄 수 있었다.


"....지금 당장 열겠습니다."

나는 일행에게 돌아가 피식 웃어보였다. 제이크는 선글라스를 벗고 마른 세수를 했다.


"기본적인 훈련부터 다시 해야겠군."


물론 우리 사장님은 내 머리를 후려쳤다.

"이제 할 게 없어서 사칭까지 합니까 휴먼?"

"아니 선생님 진짜 내가 모두를 배려해서..."


구타는 이어졌고, 나는 내 머리를 부여잡고 매맞는 아내 자세로 구타를 받아들였다.


"선생님 진짜 아파요!"

"카운터는 이런 거 맞아도 안 아픕니다. 엄살 부리지 마십쇼 휴먼. 그리고 내가 왜 당신 선생님입니까."

"난 카운터가 아니라 나약한 응애 일반인인데요."

"닥치십시오 휴먼. 정 아프면 정보부에 가서 꼬질러보십시오."

망할 디셉티콘 같은 년.


"이봐 사람 잡겠어 거기까지 하라고."


오죽하면 용병 137억 8972만 2133명을 죽인 제이크마저도 말리러 올까. 저 빠따질 중독 깡통년 같으니. 카운터 능력 하나 확정으로 골라서 얻을 수 있다면, 매그니토처럼 쇳덩이 조종하는 능력 얻어야지. 바로 명치에 통배권을 날려줄테다.



=====================================



그렇게 첫번째 초소를 날먹으로 통과하고, 나머지 검문 시설에서도 앞에서 문제 없으니까 열어줬지 문제 있으면 열어줬겠냐고 짜증을 냈다. 그리고 또 미 정보부 소속 코스프레 하다가 호라이즌한테 쳐맞았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회의실처럼 보이는 건물 안에서 우리를 부른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레이첼은 그 짬 동안 내 머리에 연고를 발라주고 있었다.


"오 아저씨 혹 났어요."

"꼬맹아 넌 나중에 무슨 일이 있어도 빚은 지지 마라. 나처럼 맨날 악덕 상사한테 쳐맞으면서 사는.... 아무튼 그런 식으로 인생 개 말아먹어요."

"누가 악덕 상사입니까 휴먼."

"어머 저랑 선생님 이야기는 아니었는데 찔리셨나봐요?"


연고 바르고 있던 부위에 추가타들이 이어졌다.


"아악! 엄마 엄마 엉덩이가 뜨거... 아니 머리가 뜨거워...."


머리에 열이 날 때까지 쇠파이프로 쳐맞아보았는가? 경험자로서 말하는데 그거 계속 맞으면 머리에서 열나더라.


"기다리게 했군."


갑자기 문을 열고 등장한 사람은 한 눈에 봐도 장난아닌 포스를 풍기는 노년의 여성, 마리아 안토노프였다. 역시 전쟁 영웅은 뭐가 달라도 다른가.


"하아 아줌마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해? 그냥 이메일 보내면 끝인걸."

"실비아 양, 제가 중장님께 그런 말버릇은 고치라고 몇 번이나 경고하지 않았습니까."


"훗 괜찮아 그렇게 딱딱하게 위엄차릴 생각도 없고."

마리아 중장은 우리에게 악수를 건네왔고, 호라이즌 다음으로 악수를 받은 나는 깜짝 놀랐다. 에전에도 씨름 선수 출신 연예인이랑 악수해본 적 있는데 그 정도로 꽉착 무언가가 느껴졌다.


그런데 마리아 중장은 그렇다 치고 자꾸 내 시선을 강탈하는 사람이 있었다. 아까부터 저 핑크 머리에 런닝만 걸쳐서 가슴을 반 쯤 까고있는 여성, 실비아....에게 설교를 하고 있는 예의 바르게 보이는 청년, 카일 웡 말이다.


"저 초면인데 이런 질문은 실레인거 알지만 그..."

"궁금하신 사항이 있다면 얼마든지 물어보시죠.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답해드리겠습니다."


"혹시 그 중학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