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도 안 오고 심심해서 계속 써봤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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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 : 변?]
삭제
[BBB : 암컷임?]
삭제
[CCC : 빨통 커?]
삭제
"에이씨 뭐야, 변태들밖에 없잖아."
그녀는 짜증을 내며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친추요청을 삭제했다. 하긴 랜덤채팅에 정상인을 기대한 것이 바보였다. 이런 어플 사용하는 인간들이라면 그 나물에 그 밥일텐데. 단순한 호기심에 들어왔다곤 해도 불쾌했다.
[낯선이 : 안녕하세요 ㅎㅎ]
'어, 뭐야. 얘는 좀 정상인인가.'
음담패설부터 시작하는 다른놈들과는 다르게 정상인처럼 인사를 하는 누군가의 메세지였다. 그녀도 인사를 해주었다.
[암컷늑대 : 안녕하세요]
[낯선이 : 늑대라니, 닉네임이 멋지네요.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
[암컷늑대 : 전 XX살이요. 그쪽은?]
[낯선이 : 아, 저는 두 살 많아요ㅎㅎ. 별로 차이가 안 나서 다행이네요.]
[암컷늑대 : 네.]
다행이 변태는 아닌 것 같았다. 무엇보다 이런 시궁창 속에서 저 저정도만 해도 평균 이상이지 않을까라는 묘한 설득력도 있었다.
[낯선이 : 그나저나 늑대라니, 여성분한테는 흔치않은 닉네임이네요. 혹시 용병? 아니면 군인분?]
'음...뭐라고 해야하지.'
사실은 관리국에서 정식 라이센스를 발급받은 카운터지만 굳이 낯선 사람에게 그런 사실까지 말하고 싶지 않았다. 뭐, 카운터든, 용병이든, 군인이든 이미지가 비슷하기도 하고 하는 일도 겹치는 부분이 많으니까.
[암컷늑대 : 용병이에요.]
[낯선이 : 오, 여자 용병이라니 멋지네요.]
[암컷늑대 : 아니에요. 별로 안 멋져요.]
[낯선이 : 겸손하시군요 ㅎㅎ. 그래도 용병이면 남초일텐데 불편하시겠어요.]
[암컷늑대 : 아니에요.]
엄밀히 말하면 펜릴소대는 여자 둘, 남자 하나니 남초라기보단 오히려 여초지만 여기서 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다. 게다가 같이 일하는 협력조직까지 합치면 남초라고해도 틀린말은 아니니까.
[낯선이 : 아니긴요. 저번에도 여자 용병분이랑 얘기했는데 엄청 힘들다고 하시더라구요.]
'하긴, 용병일이 쉽진 않겠지.'
[암컷늑대 : 그렇군요. 그분은 뭐가 힘들다고 하시던가요?]
[낯선이 : 음...오래되서 기억이 안 나는데 뭐라더라. 아 맞다, 시선 때문에 힘들다고 하셨어요.]
[암컷늑대 : 시선이요?]
[낯선이 : 네, 시선이요. 아무래도 남자들 사이에 있다보니 뭐. 님은 어떠신가요.]
하긴 생각해보니 없진 않았다. 학창 시절만 떠올려도, 남학생들이 자기들끼리 모여 여선생님이나 여학생들 외모며 몸매에 대해서 자기들기리 얘기하면서 낄낄거리던 기억도 있으니까. 사실 때때로 자기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있다는 것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고, 체육시간에는 시선이 꽤 노골적이기도 했다. 물론 여학생들도 자기들끼리 모여 그런 잘생긴 남선생님이며 남학생들에 대해 똑같이 하기도 했고. 오랫동안 잊고 있었는데 문득 생각이 났다.
[암컷늑대 : 음... 없진 않은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