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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정말로 괜찮아요?"


"뭐가."



호라이즌 파이낸셜 사무소. 사장인 호라이즌은 오랜만에 직접 수금을 위해 움직이겠다 나섰다.

그렇다면 대시가 묻는 것은 뻔하지만 리타는 일부로 모르는 척 했다.



"아이 참, 아시면서 왜 그래요. 트래디 씨 말이에요!"


"그 녀석이 왜."


"예쁜 아이돌들을 만나러 간다는데 언니는 걱정되지도 않아요? 트래디 씨가 만약 그 애들한테 푹 빠져버리면 어떻게 해요!"




트래디와 나진은 그 방송 소동 후 몇 주 후,하트베리를 만나기 위해 그라운드 원으로 향했다.




"하아....그 녀석이 누구한테 빠지던 그게 나한테 무슨 상관이야."


"가은이라는 아이,찾아보니까 엄청 예쁘다니까요? 막 쿨한 것도 언니랑 속성이 겹치고요."


"그러니까 내가 그런 걸 왜 걱정-"


"그치만 언니 트래디 씨 좋아하잖아요."


"?!?"


"딱딱한 의미가 아니고요. 언니 이성으로서 트래디 씨를 좋아하는 거잖아요. 남자 대 여자로."


"너....너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내가 대체 어째서 그런 녀석이랑....헛소리 하지 마."




리타는 손을 휘휘 저으며 이야기를 끊어버렸다. 하지만 대시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거짓말! 언니 고백받았을 때 얼굴까지 빨개졌으면서!"


"그....그건 침식체에서 인간으로 돌아오느라 피가 얼굴로 몰려든 것 뿐이야!"


"에이~트래디 씨의 그 때 그 말은 제가 들아도 콩닥거렸는걸요! 이전까지 아무런 감정표현도 없던 트래디 씨가 갑자기 막 그렇게 말하니....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나는 전혀 모르겠군."






그렇게 말하면서도 리타의 머릿속에는 자꾸 한 가지 기억이 떠올랐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없나?"


"....사랑한다."


"뭐?"


"네가 어떻게 되건, 네가 어떤 행동을 하건 나는 너를 사랑한다. 이런 감정을 가지면 안 되는 몸임에도 미칠듯이 너를 원한다.
미래를 내던지고 너를 끌어안고 싶었다."



"자,잠깐만.....난 지금 너가 준 반전의 아티팩트덕에 멀ㅉ-"



"그 무엇보다 사랑한다.
그대를 원망하지 않는다. 혐오하지 않는다.
나는 동정한다. 앞으로의 너에게. 그러니까 지금의 나는 너에게 사랑만을 주겠다."



"와아....트래디 씨 대담해..."


"....."



그 낯뜨거운 말을 듣고 리타가 취한 행동은 실로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었다. 그 누구도 딴지를 걸 수 없을만큼.



"크,크아아아악! 갑자기 머리가....! 음? 난 왜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거지?"



리타는 못 들은 척을 했다. 그 이후로 트래디나 리타나 서로 그 때의 일에 대해선 입에 담는 것을 피했다.


트래디는 리타 스스로 침식체였음을 떠올리지 않도록 배려하기 위해, 그리고 리타는 단순히 부끄러웠기에.




다시 현재,





"언니도 부끄럼쟁이라니까요~그냥 좋다고 하면 되는 거잖아요."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니까 그렇지. 저 녀석이 뭔가 일을 벌일 거라는 건 너도 알고 있잖아?"


"그럼 오히려 더 곁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뭐?"


"소중한 사람이니까 더 곁에 붙어서 지켜주고 같이 서야죠. 언니가 지금 하고 있는 건 단순한 포기에요."


".....말발이 늘었구나."


"하다보면 늘어요. 하다보면. 히히"


"시끄러 꼬맹이."


"아야!"





리타는 대시에게 꿀밤을 먹인 후 씩 웃어주더니 이내 가볍게 사무실을 나섰다.

대시는 몇 분간 리타가 나간지 확인한 후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




"이걸로....저 혼자네요? 사장님도 늦게 오시고 언니는 트래디 씨와 나진이를 쫓아 그라운드 원....그러면 오늘 하루 식사는 제 맘대로!"



대시는 냉장고로 후다닥 달려가 음식을 꺼냈다.




"오늘은 내가 스파게티 요리사!"




대시는 이제부터 누구나 경악할만한 끔찍한 행동울 할 생각이었다. 마치 그라운드 원이 깜짝 놀라고 프론트 베이가 뒤집어질 정도의 악행이었다.

처음 이 생각을 했을 때는 대시는 스스로의 사악함에 부르르 몸을 떨 정도였다.




"즉석 스파게티 2개를 한 번에 쓴다니. 정말이지 끔찍해요."




몰래 토마토소스까지 듬뿍 퍼서 한 스푼을 더 넣은 대시는 스스로 죄악감이 등을 타고 흐르는 것을 느꼈다.
















쓰레기를 베어죽이는 건 괜찮지만 즉석식품 2개를 한 번에 까먹는 건 실로 파멸적인 잘못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고사기에도 그렇게 적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