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과학을 좋아해서 초6에 선택과목 물2화1로 수능 1등급 찍고 동네에서 수재소리 들으면서 자랐음.
그러다가 중딩때 영재원 다니면서 중학교 조기졸업 후 영재고 진학을 노리게 됨.
그때 영재원에 친구 하나가 있었는데 얘가 진짜 씹재능충이었음
걔 보기 전까진 어딜가든 '내가 니들이랑 같냐 열등한놈들 ㅋㅋ' 하는 자만심을 깔고 살았는데,
걔 만나고 나서부터는 그게 '아무리 그래도 내가 니들보단 낫다' 라는식의 자기방어형 자만으로 바뀐것같음.
그땐 깨닫지 못했지만 나는 내심 열등감을 품고 있었던것 같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나는 조기졸업에 실패했고 그 친구는 성공했다.
아직 한번의 기회가 남아있었지만 인생 첫 실패가 너무 아팠던 탓인지 그때부터 공부를 접었고, 학교에서 자고 집에선 밤새 게임만 하는 앰생라이프를 시작했다.
과학에도 흥미를 잃었고 우울증에 걸렸다. 아직 중학생이었지만 스트레스성 탈모까지 왔다.
고등학교때 정신차리고 문과로 전과한 후 공부를 시작했지만 수년간의 학습공백 탓인지 목표하던 학과에 진학하는 데 실패했고, 지금은 삼반수생 신세다
아마 그 고모는 할아버지에게 홀대받으면서 자존감이 바닥을 기었고, 그 자존감을 자신의 유일한 장기인 체스로 채웠을 것이다
나도 내 존재 유일한 가치를 성적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내 자존감을 성적에 의존해 지켜왔다. 내가 최고라는 생각이 내 자존감을 지탱해주던 유일한 지지대였다.
근데 그게 무너져 버리니까 걷잡을 수 없이 마음이 부서져버리더라
아무튼 그런 공통점 때문에 스토리 밀면서 고모한테 완전히 이입해버린것 같다...
거의 신세한탄 글이 돼버린것 같은데 뭐 그냥 그렇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