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압!!''
콰과광!!
유미나가 펄스 리볼버안에 내장된 울브즈 베인을 휘두르자 리플레이서 병사 수십이 나가떨어졌다. 아무리 저들이 카운터가 아니라고 한들, 리플레이서 인자 이식 수술을 받아 어지간한 카운터들도 까다로워 하는 상대들이였다. 그런 그들을 그냥 일반인 상대하듯 날려버리다니.
''괜히 주인공이 아닌가?''
''한눈 파실때가 아닐텐데요?''
챙!
뒤에서 찔려오는 검을 레바테인으로 쳐낸 후, 이어 발로 땅을 쳐 그의 중심을 무너트리려 했으나 그 검의 주인인 주시윤은 이미 멀찍이 물러난 뒤였다.
''...야. 저기 가서 졸병들이나 잡지 왜 나한테 와? 생긴것만 보면 농땡이나 칠것같이 생긴 놈이.''
''하하하...저에 대해 꽤 잘 아시나보네요. 아까 미나양의 이름도 아시던데, 따로 조사를 하거나 그런건가요?''
실눈을 살짝 뜨며 묻는 주시윤의 모습에 나는 어이가 털렸다. 애는 또 왜이러는거지? 왜 이렇게 적극적이야?
''알트소대 분들과도 안면이 있으시고...또 저희 스승님까지 알고 계신걸 보니, 꽤 흥미롭네요.''
''아까전부터 떠보려는 어투인데, 너무 티난다고 생각은 안하냐?''
''아핫. 그런가요?''
다시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주시윤. 이에 나는 왼쪽손목에 찬 시계를 보았다. 앞으로 7분. 7분안에 후퇴해야 한다. 그전에 저 녀석들하고 한번씩 맞붙어야 되고.
그나저나 저 녀석이 전력으로 날 공격하게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아까전에 말했듯이 폐드립은 선넘는거고, 나머지는...아.
''참 한심하네. 너란 녀석도.''
''하하, 평소에 제가 그런 소리를...''
''이무기조차 되지 못하는 뱀새끼라니. 이래서야 용의 꼬리에도 닿지 못하겠는데?''
''......''
주시윤의 표정이 싹 굳었다. 아까전 살짝 실눈을 뜨며 웃고 있던 표정과는 달리, 완전히 무표정으로. 그와는 대비되는 붉은 안광을 빛내며 말이다.
''더 알고 싶으면...날 족치고 한번 알아보던가!!''
레바테인을 위에서 아래로 휘두르며, 주시윤을 향해 쇄도했다. 이에 주시윤또한 검을 휘둘러 응수했다.
챙! 챙챙!
눈으로 쫒아가기도 힘든 공방이 몇차례 지나가고, 주시윤의 옆구리 쪽에 빈틈이 보였다.
'...이거봐라.'
하지만 그건 의도적인 허점, 그러니까 페이크였다. 만약 내가 저곳을 공격한다면 즉시 카운터를 넣어 날 제압하겠지. 공격한 적을 역으로 반격해 제압한다. 이게 주시윤의 시그니처이자 전매특허인 반격인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너무 뻔했다.
쾅!
''...크윽...!?''
''날 너무 만만하게 보네.''
땅에서 폭발이 솟구쳐 오르고, 주시윤의 중심이 무너졌다. 그대로 그의 하체쪽을 걷어차 넘어트리고, 레바테인을 목에 겨누었다.
''...이거 한방먹었네요.''
땅에서 터진 폭탄은 내가 아까 주시윤이 뒤에서 공격했을때 땅을 발로 내려 찍음과 동시에 떨군것이였다. 부서진 잔해들 사이에 숨겨져 있다가 주시윤이 그 근처에 도달했을때 펑.
''내가 말했잖아. 싸움은 머리로 하는거라고. 그런 의미에서 넌 정말 훌륭한 카운터야. 내가 그 빈틈을 눈치챘을 거라고 예상했으니까.''
''......''
저 머리 좋은 녀석이, 자신과 실력이 비등하거나 더 높은 상대에게 빈틈을 노출하고도 상대가 그걸 의도된 허점이란 걸 눈치채는것을 몰랐을까? 절대 아니다. 아마도 눈치챈 내가 다른 공격 루트를 찾거나 물러날 것을 알고 그걸 또 역으로 카운터치려는 계획을 세웠을 것이였다.
''남은시간 4분. 시간이 촉박하네.''
싱긋.
''다음에 볼땐 좋게 만나자. 나 사실 너네 그렇게 싫어하진 않거든.''
게임 처음 시작하자마자 바로 받은것도 너희였고, 무지성 110과 종신계약도 모두 너희 펜릴소대였다. 내가 어찌 너희들을 싫어하겠는가.
주시윤이 뭐라 더 말하려 했지만, 진짜 시간이 없었던 나는 그대로 주시윤의 턱을 발로 후려 까 기절시키곤 유미나를 향해 달렸다.
나이트는 진작에 부하들을 시켜 안전한곳으로 향했다. 지금쯤이면 수송선에 탑승했겠지.
''레거시 디바이스 레바테인, 폼 체인지.''
한손검의 형태를 하고 있던 레바테인이 단숨에 나이트의 것과 비슷한 대검으로 변했다. 그걸 두손으로 잡고, 리플레이서 인자를 그 안에 주입시켰다.
''유미나!! 죽지말고 잘 받아내라아─!!!!
''그게 뭔 개ㅅ─''
뒤를 돌아본 유미나가 달려오는 나를 보곤, 울브즈 베인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그리곤 그대로 내가 달려오는 방향쪽으로 휘둘렀다. 그 검에선 참격의 형태로 무언가가 날아왔는데, 그게 바로 클리포트 인자로 형성한 검기같았다.
난 그걸 피할 수 있었지만 피하지 않았다. 지금 유미나의 힘을 파악해두어야 한다. 그래야 나중, 내 계획이 실행되었을때 걸림돌이 될지, 안될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였다.
''─흐읍!!''
레바테인을 전력으로 휘둘러 검기와 맞붙었다. 검기는 무척이나 위력적이였고, 그림자 침식체인 스피라가 단숨에 죽는게 이상하지 않을 위력이였다.
'...하지만 상쇄시키지 못할 건 아니야.'
아직은 그 열매가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 열매는 훗날 커다란 과실이 되어 그 위상을 보이겠지. 하지만 그게 지금은 아니었다.
콰과광!!!
''...크헉!''
검기를 상쇄시키고, 그대로 유미나의 앞까지 다가가 몸통쪽으로 레바테인을 휘둘렀다. 역시 주인공은 주인공인지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검을 몸통쪽으로 해 막아냈고, 그대로 뒤로 날라갔다. 레바테인을 쥔 손이 부르르 울렸다. 단단한것을 칠때 느껴지는 그 특유의 진동감이였다.
''엄청 단단하네. 역시 테크레벨 언노운인가?''
머리를 긁적이며 유미나가 날아간곳으로 갔다. 남은 시간 2분. 서둘러야 한다. 유미나는 벽에 쳐 박힌채 기절해있었지만, 한 1분정도면 깨어날것 같았다. 그녀가 손에 쥔 울브즈 베인에 눈길이 갔지만, 안타깝게도 내겐 클리포트 인자가 없었다. 울브즈 베인을 내버려두고, 유미나의 얼굴에 난 생채기에서 흐르는 핏방울들을 작은 병에 담았다.
''그나저나 뒷통수 치는게 특기니, 윤서야?''
''...제기랄.''
내 뒷머리에 총구를 겨누려는 서윤의 팔을 잡고 위로 올렸다. 그리곤 나머지 한손으로는 그녀의 목을 잡았다. 여차하면 기절시킬 수 있게.
''...죽일거면 죽여.''
''내가 널 왜 죽이니. 너 뿐만아니라 유진이랑 린, 소빈이도 난 죽일생각없어.''
''위선부리지 마. 역겨우니까. 너가 지금까지 죽인 무고한 사람이 몇명인데?''
''그건 그렇게 해야 살 수 있었으니까. 실험체였던 넌 알고있잖아?''
''......''
실험체가 살아남기 위해선 가치를 보여야 한다. 나이트도 그랬고, 알트 소대들도 그랬고, 나또한 그랬다. 그리고 난 내 가치를 보이기 위한 최고의 방법을 채택했을 뿐이였다.
''그리고 난 적어도 너희들한텐 위선부린적 없어. 나이트가 유진한테 심한짓 하려고 할때 말린게 누구였는데?''
나였다. 당시 나이트 옆에 붙어다니던 난 그녀가 유진을 폭행하려는 조짐이 보일때마다 그녀를 데리고 일부러 다른곳으로 가곤했다. 그 사실을 서윤이 모를리가 없었다.
''어차피 오늘 이후로 너랑 이렇게 이야기 할 일은 거의 없겠지. 운이 나빠 마주치지 않는 이상은.''
''......''
''윤서야, 그동안 몸조리 잘해. 응? 다른 애들이랑 사이좋게 지내고.''
난 내 할말만 끝낸 후, 서윤의 목을 쥔 손에 힘을 줘 기절시켰다. 사람의 몸이라는 게 참 신기해서, 목 부분을 세게 누르면 뇌로가는 피가 막혀 기절한다. 헤드록이 숨막혀서 기절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이렇게였다.
''......''
기절한 서윤을 유미나 옆에 두고, 전속력으로 뛰었다. 카운터 능력까지 사용해서 코핀함선 반대쪽에 위치한 리플레이서 기지로 향하는 함선 쪽으로 달려갔다. 내가 10분이 지나면 얄짤없이 그냥 가라고 했기 때문에 빨리 가야했다.
도착했더니 수송기가 막 올라가고 있었다.
''야!! 밧줄이라도 내려 이 새끼들아아!!''
고함을 지르자 함선의 뒷면이 열리고, 밧줄이 내려왔다. 그걸 잡은 나는 밧줄을 타고 올라가 간신히 함선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그 안에는 리타이어 되지 않은 리플레이서 병사들이 모두 모여있었다. 나만 늦은겨? 쪽팔리게?
''가란다고 진짜가네. 적어도 내 모습이 보이면 멈춰야 되는거 아니냐?''
''ㅈ, 죄송합니다!''
리플레이서 사령관이 덜덜 떨며 답했다. 그 모습에 난 한숨을 푹 내쉬며 됐다고 말했다. 애당초 내가 시킨 일인데 누굴 탓하랴.
''나이트는?''
''나이트께선 의무실에 계십니다. 안내할까요?''
''아는 길인데 안내는 무슨. 도착할 때까지 좀 쉬고 있어. 침식체 병사들 폭주하면 알아서 족쳐서 말 잘듣게 만들고.''
''예, 알겠습니다.''
손을 휙휙 저으며 축객령을 내리자 리플레이서 사령관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난 의무실로 터벅터벅 걸어 들어갔다.
그러고보니 손이 좀 따가운데. 손을 보니 살짝 찢어져있었다. 전력으로 레바테인을 휘둘러서 같은데, 리플레이서 인자가 약간의 재생력을 높여준다 한들 소독하는것이 이롭게 느껴졌다.
의무실 안으로 들어가자 담당 병사가 인사를 했고, 이에 난 나가있으라고 축객령을 내렸다.
''...허. 잘도 잔다.''
의무실 한켠엔 나이트가 곤히 잠들어있었다. 여성 리플레이서 병사가 갈아입힌 환자복 차림에 살짝 웃음이 터져나올것 같았다. 한평생 환자복이라곤 입어본적도 없는 애인데, 이렇게 입고있으니 입꼬리가 살짝 살짝 올라가려고 했다.
''사진 찍어서 좀 놀려 먹어야지.''
프로그레시브 인자값으로 이정도면 나쁘진 않을것 같은데. 아무리 50% 희석인자라고 해도 리플레이서 인자보다 훨씬 좋은것이였다.
사진을 몇장 찍고, 대충 소독약으로 손을 소독한 뒤 나이트의 병상 옆의 또다른 침대에 털썩 누웠다. 의외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그래도 체크메이크에 다다를 수들에 한발걸음 더 나아갔으니 만족하자.
''...그래도 이게 가장 크지.''
꾸러미 속 두개의 이터니움 결정을 들어올렸다. 폐기 예정이였던 두개의 이터니움 결정. 내가 이걸 가로챘다 해서 관리자가 얼터니움을 만들지 못할 건 아닐것이다. 폐기된 이터니움, 특히 원혼이 서린 것들이 이것들만 있는건 아닐테니까.
굳이 리타와 대시일 필요는 없다는 뜻이였다.
''...졸려.''
몸에 힘이 축 빠졌다. 진짜로 정신적인 피로가 많이 쌓이긴 했나보다. 평소에는 이것보다 더한일을 해도 머리 지끈거리고 끝이였는데.
나중에 비숍일도 있고, 성냥팔이 놈이 들른 곳도 가봐야 하고...또...하암...
그렇게 꾸벅꾸벅 졸던 나는, 그대로 기절하듯 잠들었다. 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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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S-1. 아수라장이 된 이 도시에, 한 소녀. 아니 여성이 도착했다.
''...이게 뭔 난리야?''
여성, 힐데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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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스토리를 모두 정독한 에붕이들도 창작글들을 보고 즐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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