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라이즌이 인류를 적대하는 AI임에도 외국영화들처럼 무턱대고 폭주래해서 인류를 위협하는 식으로 표현하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호라이즌은 카사세계에서 손꼽을 무력을 가졌음에도 힘을 이기적으로 남용하지 않고 끝없이 인내하면서 합당한 명분이 선 순간에만 힘을 개방하죠.
이런 연출들이 호라이즌이 인격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더 없이 훌륭하게 묘사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이 좀 다른 게 호라이즌을 인류를 적대하는 AI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함.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호라이즌을 제작하게 된 동기 자체가 '인류 대신 죽어줄 존재를 만들기 위해'이니 호라이즌이 인류를 적대하는 게 합리적인데, 엠버 박사의 평가도 그렇고 엘리자베스쪽 오래된 목소리의 분석 (솔직하지 못한 로봇)도 그렇고 호라이즌은 인류를 적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동정하고 지켜주고 싶어한다는 것을 주변에선 이미 알고 있었음. <- 강민우도 마찬가지로 복수에 눈 돌아간 것처럼 보이지만 레이첼을 지키려고하는 호라이즌의 마음을 거의 만나자마자 읽어냈고
자신이 끝내 바다에 빠져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까지도 콜드케이스의 힘을 사용하지 않다가 맨마지막에 도시가 위험에 처하고 나서야 개방하는 것도 명분도 명분이지만 이것이 옳은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이벤트 내에서도 나왔듯이 콜드케이스 힘을 개방하면 호라이즌의 AI가 버티지 못하고 융해된다.(죽는다) 라는 정보가 주어진 상황에서 일전에 호라이즌이 떠들었듯 인류를 죽이기 위해서 힘을 쓰는 건 본인이 정말로 원하는 것도 아니거니와 되돌릴 수도 없는 일이니까.
윌버에게 복수하는 중에 안 쓴 것 또한 본인이 말했듯 사적인 용도로 힘을 안 쓴 것도 있지만 복수하려는 와중에도 윌버라는 인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아서 라는 이유도 있는 것 같음. 윌버와의 대화를 보면 호라이즌은 맨 마지막 윌버를 죽일 떄를 제외하곤 직원들에 대한 얘기를 일절 안 함. 오히려 윌버가 먼저 자기합리화하면서 끊임없이 호라이즌이 실망하게 만들었지.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만약 만나자마자 윌버가 도게자 박았으면 직원들의 죽음에 자신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하는 호라이즌은 오히려 용서하고 넘어가지 않았을까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