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ERSE : SIDE

1화.


하얀 눈이 오는 날.


쓰러져가는 집에서 인형을 쥔 서윤과 그녀의 앞에 샤오린이 서있다.



"언니.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건데?? 난 그저.."


"아니, 너의 잘못이 아냐. 너의 그 인형이 문제라고."


"이 인형이 나한테 어떤 존재인줄도 모르고 하는 말이야??"


"그 인형이 무슨 존재이든 상관없어.


"꺄악..!! 안돼!!!"



린이 칼을 서윤의 가슴팍에 휘두르자 그녀가 쥐고있던 인형이 터지며 안의 솜이 튀어나온다. 갑자기 인형에서 검은 연기가 나오더니 그게 샤오린의 몸 속으로 들어간다.


"이런 힘을 숨겨두고 있었으면서..."


"아냐.. 난 몰랐어!!"


"..."



린이 서윤을 서늘하게 바라본다. 서윤이 모든걸 잃은것마냥 바닥에 떨어진 손을 움켜쥔다.


"내 하나밖에 없는..."


흐트러진 솜을 린이 밟는다. 서윤의 시선이 자연스래 린의 눈으로 간다.


"인자를 가지고있었으면서 숨기면 안되지."


"인자..? 그게 뭐야?! 난 다 모르는 일이라고!!"


"...모른다고?"



린이 밖을 바라본다. 하얀 눈이 하염없이 내리는 날이다.


"그럼. 날 따라오면 알게해줄게."





황금 이수연 동상을 바라보며 이수연은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짓는다. 옆엔 김소빈이 어이없다는듯 보고있다.


"늘.. 사장님은 이런식으로 동상을 세우시곤 하셨죠."


"저 황금빛 자태가 멋있지 않나요?"


"뭐, 돈이 남는다면.. 써야겠죠."



그 뒤에서 화살을 매만지며 서있는 주시윤.


"아, 시윤군. 잘 왔어요. 오늘 펜릴소대에 새 식구가 온다고 하더군요."


"이런이런. 귀찮은 일이 생긴건가요?"


"그러지 말고. 일단 만나보고 결정해보죠."


"그럼요. 사장님의 부탁인데 암요."



김소빈이 주시윤을 보며 묻는다.


"대장, 저도.. 같이 가볼까요?"

"좋아요. 같이 가보죠."



헬리콥터가 내리는 곳에서 만난 한 여자는 힐데였다.


"여기가 펜릴소대야? 덜떨어져보이는 애들밖에 없잖아?"


"말 조심하시죠.. 소대장님이십니다."


"대장? 이렇게 통수를 잘 치게 생긴 사람이 대장이라니. 여기도 별 볼일 없겠군. 게다가 활? 요즘 시대엔 있을 수 없는 무기야."


"그건 싸워봐야 알겠죠. 요즘 시대에 활로 살아남는게 쉬운 일인줄 아십니까?"


"그래? 그럼 바로 싸워봐. 얼마나 대단한지 보자고."



이수연이 박수를 두번 쳐 시선을 모은다.


"자자, 열정적인 신입이 왔군요. 한번 연습삼아 작전을 나가보는걸로 하죠. 알트소대도 있으니 둘이 같이 가보는건 어떨까요?"


"알트소대? 이 망해가는 회사에 소대가 더있나?"


"네. 그게 바로 저흽니다."



칼을 든 샤오린. 그 뒤에 서윤과 유진이 서있었다. 주시윤이 흥미롭다는듯 말한다.


"오랜만이군요 샤오린양. 그동안 잘 지내셨.."

"가시죠."





한 헬기 안. 왠지 모르게 서먹한 분위기가 맴돈다. 문득 주시윤은 힐데의 총에 달린 인형을 본다.


"이 인형. 잠깐 봐도 될까요?"


문득 서윤은 옛날 생각이 나서 샤오린을 보지만 린은 아무일 없다는듯 주시윤만 바라본다.


"맘대로."


시윤은 인형을 이래저래 보다가 안에 슬쩍 장치를 하나 끼워넣는다. 소빈은 눈치채곤 한숨을 쉰다. 늘 신입이 오면 시윤이 하는 것. 오늘도 신입은 혹독한 시험을 치르게 될 것이다.


다이브를 할 좌표가 찍히고 곧 차원이동을 한 함선은 그들을 내려준다. 총 6명. 침식체의 위치를 보아하니 흩어져야할 것 같았다. 주시윤이 힐데를 슬쩍 밀어낸다.


"신입. 벌써 쫄진 않았죠?"


"무슨 소리야?"


"보시다시피 인력이 모자라서. 흩어져야할것같은데 혼자서 잘 싸울 수 있죠?"


"콩가루집안이네."


"그럼 아디오스. 가요 소빈양."



그렇게 힐데 혼자 남겨진채 시윤과 소빈이 떠난다. 알트소대는 그 모습을 보며 한숨을 쉰다. 서윤이 린을 보며 말을 건낸다.


"늘 저렇게 고생시키니까 둘이서만 하지. 그치 언니? 우린 셋이라 얼마나 좋아?"


"글쎄."


"소빈이는 그 어려운걸 통과했으니 저기 있는거지."




한 학교.


늦은 밤에 수업이 끝났는지 학생들이 우루루 밖으로 나왔고, 그 속에서 유미나와 신나진이 손을 잡고 걸어나오는게 보인다.


"어이, 둘이 아주 좋아보여?"


학교 앞에 차를 댄 신나래가 창문을 열어 둘을 반긴다.


"타. 집에 데려다줄게."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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