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받아들이면 시윤이는 결국 부모없이 살게 된다.



하지만 죽는 걸 거부하면 시윤이의 삶이 더욱 힘들게 되겠죠.


저는 그 아이의 부모이기 이전에, 용혈을 이은 구도자의 후손이니까요. 언젠간 이성을 잃고 시윤이를 상처입히게 되겠죠.



나는 아직도 부모 없이 자랄 어린 시윤이가 걱정이야.



시윤이를 돌봐줄 사람 중에 이젠 스승님도 계시겠군요.


   


너희의 선조에게는 실망이군. 결국 자신의 업을 후손들에게 나눠 고통받게 하다니.



그래도 그분께선 세계를 지키고자 했던 마음만큼은 진실일 거라 믿습니다.



시윤이를 사랑해?



유년기의 기억 탓인지 사랑 운운해도 실제로는 체감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처음엔 그저 용혈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아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니까요. 아기 시절 때부터 키워내는 동안 힘들고 피곤하기도 했는데...


...사랑했군요. 가족애라는 감성에 취해.



너는 사람으로서 죽을 건가.



그러길 바라고 있죠.



살면서 제자들에게 미안할 일들만 차고 넘치게 저지른 것 같은데...



앞으로 그럴까봐 두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