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이기도해서

친한칩구 어머님 병문안 갔었음

치매때문에 정신이 오락가락하심

친구네 누나들도 다 있어서 화기애애하게

들어감 그런데 어머님이 아무도 못알아보심

막 엄마라고 불러도 누구세요? 하고

진짜 생판 처음보는 사람얼굴로 보더라

알고 지내던사람이 장난치는게 아니라

진짜로 모르는사람 보듯반응하는건 소름돋더라

그래서 면회 끝내고 돌아갈 준비했어

근데 내 친구가 평소에 자기가

늦둥이에 딸들있는집에 남자애가 난거라

어렸을때 집에서 맨날 막둥이부르면서

귀여움 받았다고 해서 어머님 막둥이

왔어요 막둥이 라고 부르니까


친구얼굴 잠깐 보더니 고개 다시 돌리데

그래서 못알보시나 하고 맘접던찰나에

혼자서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시더니



새끼손가락만 펴서 보여주시면서

막둥이 막둥이하고 부르시는거야

심리학의사말로는 어렸을때 부르던 막내

새끼손가락으로 표현한거라더나 뭐라나





여튼 그때 잠깐 정신이 드셨는지 다들

천천히 알아보시고 얘기하시더라

그리고 정신드실때마다 수필로 편지

적어놓으신거 있어서 그거 누나들이랑 친구한테 각각 따로 다 주시더라

원래 카톡이런거 잘안쓰고 손으로 글쓰는거

좋아하던 분인데 글씨 진짜이쁘게 쓰심



근데 삐뚤빼뚤하게 글씨 써져있고 딱봐도

물 떨어진 자국 같은거 있고 글씨 퍼져있어서

더 짠해지더라

저녁 집에와서 오열하면서 술마시고

불효자라면서 한탄하더라

다들 살아계신 부모님한테 잘해드려

내 얘긴아니고 친한친구얘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