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만났던 건 201x년도 1월 초 였슴
난 그때 학원에서 쪽지 시험 보고 나오는 길 이였슴
일찍 끝나서 바고 집으로 갈려고 했는데
학원 정문으로 나가는 길에 있는 벤치에 어떤 여자아이 2명이 대화를 하고 있었음
그냥 빨리 집에가서 겜이나 하고 싶다는 생각에 지나치려고 하는 순간
그 여자애의 웃는 미소를 봐 버린거임
그래서 폰 보는 척 하다가 충동적으로 옆에 앉아버림
그러면서 서로 시험 예기 이런거 하고
방학동안 뭐할 생각인지 이것저것 말을 이어가다가 다른 여자애는 부모님이 픽업와서 우리 둘만 남음
그러면서 이때부터 이것 저것 좋아하는 거 물어보고 대화를 이어나감
학교는 어디 다니는지 등등 물어보고
알고 보니까 같은 학교 선배 였음 (나는 고1, 그 누나는 고2).
그렇게 한시간 훌쩍 넘기고 있을때 전화가 오더니 할머니가 데리러 왔다고 해서 가봐야 한다고 했슴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전화 번호를 물어봤고 그 누나는 흔쾌히 자기폰을 건내줌.
그래서 내 연락처 저장하고 이따 문자 하자면서 해어짐
그리고 집 가면서 문자하다가 누나 이름을 뭘로 저장해야 하냐고 물어 보니까 그 누나가 드디어 이름을 알려줌
“내 이름은 유나야, 유나 스프링필드 ㅇㅅㅇ”
진짜 이름이 유나 였던거는 아니고 카붕이들의 몰입감을 위해서 그냥 카붕이들이 익숙한 이름으로 씀.
하여튼 그 누나는 저런 방식으로 감정 표현을 자주 했슴 ㅋㅋ
진짜 귀여웠던걸로 기억함
그러면서 서로 계속 연락하고
살면서 여자랑 그렇게 문자 많이 해본적은 처음이어서 인지 진짜 모든 하루 일과를 서로 알려주면서 계속 연락함
밥은 뭐 먹었는지, 공부나 숙제 잘 했는지, 뭘 하고 있는지 등등.
그 누나는 학교 때문에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온건데 부모님이 직장 때문에 바쁘셔서 할머니랑 같이 살고 있는거였슴.
그래서 좀 친구도 적고, 외로움도 많이 타는 성격이였던거 같음.
친한 친구들은 죄다 시골에 있으니까 약간 향수병 있는 느낌도 났는데 그래서 나랑 계속 연락하고 그랬던거 같음
그 뒤로 학원 끝나고 같이 편의점도 가고, 노래방도 가고, 그 누나는 애니 좋아해서 그 누나 때문에 사실 입덕함
그전에는 그냥 어렸을때 투니버스에서 보여주던 애니만 보고 그랬는데, 그 누나 덕분에 데스노트 이런것도 보면서 입문했슴.
그렇게 한 3주동안 연락하고 방학이 끝나가면서 개학 마지막 전 날에 서로 만나서 코엑스 갔음
거기서 서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서로 손도 잡아보고
저녁도 먹고 누나 집까지 데려다 줬음
그리고 누나가 집으로 들어가기 돌아서더니
내 손을 잡으면서 웃어주면서 말을 이어감
“오늘은 정말 재밌었어, 너 덕분에 진짜 이번 방학은 재밌게 보낸거 같아. 앞으로 학교에서도 자주 보고 그러자 카붕아”
그러면서 서로 좀 부끄러워 하다가 안아주고
갑자기 분위기 타서 서로 이마 맞대고 키스까지 해버림 ㅋㅋ
그리고 서로 부끄러워 하다가 누나는 집으로 들어가고
나는 이게 실화인가 생각하면서 버스 타고 집으로 옴
문자 보낼 생각도 못하고 그냥 샤워하고 잘려고 했는데
누나한테 문자가 와서 서로 또 대화하고 내일 보자고 하고 연락하다 잠들어버림.
1편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