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바빠서 밥을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입에 넣은 것이라고는 차갑게 식어있는 편의점 삼각김밥 뿐. 컵라면 조차 기다리는 3분의 시간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져 바로 먹을 수 있는 것들만 먹었다.


 밥이란 무릇 따뜻해야만 하는 것이다. 차갑게 포장된 공산품에선 어머니의 마음이 담긴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영양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불협화음이라는 의미다.


 어쩌면 나 뿐만 아니라 모든 현대인들이 세상의 따뜻함을 잃어버리고 바쁘게 살아가는 것 아닐까. 사람이든 침식체든 결국 최후에 그리워 하는 것은 따뜻했던 집과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음식일 것이다. 나는 아직 그로니아에서 먹었던 따뜻한 김치찌개를 잊지 못한다. 늙으신 어머니가 해주셨던 그 김치찌개를.


 거리를 걷다보니 어머니 식당이라는 이름의 밥집이 보였다. 어머니 식당이라... 나는 이 이름이 마음에 들어 들어가보았다.

 따끈한 밥알냄새, 구수한 시래깃국 냄새가 주방 너머로 내 코를 간질인다. 이제 당분간 바쁜 일도 없기에 간만에 여유를 부려볼까.


 된장국과 반찬이 내 앞에 놓여졌다. 김 몇 장과 다른 반찬들 역시 하나 둘 차려졌다. 나는 숟가락으로 밥을 한 술 퍼서 입에 넣었다.


 맛있다! 밥알은 하나하나 윤기가 살아있으며 씹을수록 구수한 쌀밥의 맛이 입안에 퍼진다. 나는 바로 된장찌개를 입 안에 한 숟갈 넣는다. 구수한 향이 퍼진다. 애호박이며 두부며 내 입안에서 같이 어우러져 투박한 하모니를 완성하고 있다.


 김치는 아삭하고 새콤했으며, 멸치도 간장의 간이 잘 배여 있었다. 게다가 혼자 간단하게 구워먹을 수 있는 삼겹살은 또 이것대로 별미가 아닌가.


 "잘 먹었습니다! 저 혹시 요리사님을 뵐 수 있을까요? 오랜만에 행복한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은데요!"


"요리사님. 손님 분께서 요리사님의 음식이 맘에 든다고 인사하러 오셨어요."


"정말 감사해요 요리사님!"


"아유, 과찬의 말씀을..."


"...뎃...?"


"자자자자자자자자자잠 잠깐!!!!!"


"그러고보니 후식을 대접하고 싶은데요 손.님?"


"ㅎ.... 후식이요.... ㅁ..뭐뭐뭐뭐... 뭔데요...?"


'상큼'


"니년의 비명소리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Bad ending No. 6974 피할 수 없는 철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