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처음에 각성 솔져면서 궁극기까지 있고

캐릭터 소개에 '카운터로 구성된 집단의 일원'이라고

하길래 난 카사가 드디어 초창기 솔져의 가치를

소실시키고 이젠 그냥 카운터나 솔져 혼종을

만들려는구나 싶었는데 내가 믿고있던 스비의

진면모를 보여줬음

작중 솔져라는 캐릭터군중에서 각성 후보군은

여럿 있었지만 그 누구도 '각성솔져'라는 스토리를

그리기엔 마땅찮았음. 이미 그들에겐 이야기가 있고

앞으로도 써내려갈 이야기가 있지만 당장

'각성 솔져'가 되는 이야기를 쓸 수는 없었기때문임

그렇기에 최초의 '각성 솔져'는 이전의 솔져캐릭이

아닌, 아예 그 캐릭터의 첫 데뷔이자 그 캐릭터라는

존재가 보여주는 모습과 이야기가

'최초의 각성 솔져'가 되어야 했음

나는 존 메이슨이 메인스토리에서 주인공들과

합류하고 얼터니움 기술과 알파트릭스 팩토리쉽에서

기술을 제공받아 각성할거라고 예상했음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캐릭터의 수준이 각성'하는

것일 뿐, '최초의 각성 솔져'라는 빌드 자체를

만족시킬 수는 없음. 그저 이야기 전개상 그럴

당위성이 생길 뿐 카운터가 아닌 솔져로서 각성이란

타이틀을 얻는, 궤를 달리하는 카타르시스는

지금의 스토리에서 나온 존 메이슨과 솔져 친구들은

아직 써내려갈 수 없기 때문임. 이들은 차곡차곡

쌓여가는 이야기와 개연성 속에서 피어나는 꽃,

익어가는 과실처럼 결과물을 통해 각성할 존재지

지금 시점에서 각성 솔져로 나올 수는 없는 이들임.


그런 면에서 큐리안의 '첫 각성 솔져'데뷔는 성공적

이라고 확신할 수 있음

그는 카운터라고 했는데 왜 솔져인가, 그가

솔져로서 멸망해가는 이 세계에서 어떻게 싸우며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는가, 각성 솔져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그것을 유저들에게 어떻게 각인시킬것인가

이 모든게 스토리에 훌륭하게 녹여냈음


단지 큐리안이 자신을 큐리안이라고 믿는

정신병자가 된 이유가 좀 어설펐지만 이것도

카사 세계관의 만능소재인 침식증후군 하나면

해결 될 문제긴 함



아무튼 이번 큐리안의 각성솔져 데뷔는 인상적인데

특히 이 문구가 큐리안과 이벤트 스토리, 나아가

솔져와 카사 세계관의 인류의 힘과 의지의 계승을

표현하는 문장인것같아 인상적임



'앞서 쓰러져간 이들의 이름이,

당신의 의지와 함께하길'



이건 단순히 이번 이벤트의 캐치프레이즈 수준의

문구가 아님

카사 세상 속 살아가는 인류가 살아가는 방식이자

그 세계의 대다수의 싸우는 자들인 솔져이자 인간인

모든 이들의 방식이자 인류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의 근간이며 동력이요 미래에 대한 희망임



모든 인간은 앞서 쓰러져간 이들이 개척해놓은

길을 걷고 그들의 의지를 계승하여 앞으로 나아감


이는 뒤틀렸을지언정 인류의 미래를 위해

광인이 된 리플레이서도,

초월자들에게 대적하고자 수많은 패배와 고통

끝에 얼터니움을 만들어낸 관리자도,

여전히 침식체라는 재앙에 맞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카사세계의 모든 인류

그들 모두의 삶의 방식이자 투쟁의 방식임


이 문구는 그야말로 카사 스토리에서 인류가

살아가는, 그리고 싸워오는 모습을 담은 문구이자

희망을 뜻하는 문구이고

그렇기 때문에 첫 솔져 각성인 큐리안의 데뷔와

이벤트 스토리에서 가장 인상적이며

큐리안 궁극기 대사로서 흠 잡을곳 없는

훌륭한 스킬대사 선정이었음


메이즈-미로의 끝, 사육제 등을 통해서

카운터라는 초인의 열세 혹은 도움이 없는

극악한 대 침식전 환경속에서 싸워오는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카사라는 세계에 더 빠져들고 몰입할 수

있는 요소로 다가왔고, 그만한 퀄리티의 스토리는

다시 보기 어려울 것이란 아쉬움도 남겼지만

이번 이벤트 스토리인 철의 기수는

스비의 스토리텔링 역량에 의심의 여지마저 거둬낸

고퀄리티의 작품이었음


오히려 이번 스토리때문에 다가오는 2.5주년

에피소드 10 클리포트 게임 퀄리티가

이벤트보다 못할까봐 걱정될 수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