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발 씨발 씨발."
천하의 조커도 거를 거지발싸개 동네. 배트맨도 없는 병신 동네. 예수님도 피해서 갈 쓰레기 동네. 어떻게도와달라고 외쳐도 도와주러 오는 새끼가 하나도 없을 수가 있나.
수류탄을 30개쯤 던졌는데도 도와주러 오는 사람이 없었다. 무릇 수류탄이라는 건 도움을 요청하는 약자의 간절한 외침이 아니었던가.
결국 나중에 제프티 잔당들이 고용한 카운터까지 오니, 연약한 수류탄으로는 도저히 어쩔 방도가 없었다.
"대체 어디서 그런 개미친 복장을 한 년이..."
비키니보다 야한 복장을 입은 여자가 나타나서는 나를 그대로 제압했다. 이름이 드라코라고 했던가. 수류탄이 통하지 않는 괴물이라니, 이제 약자가 강자에게 저항할 수 있는 수단마저 무색해진 셈이었다.
거기에 더해 알 수 없는 지하실에 갇혀서 구타까지 당하다니. 씨발 내 인생은 왜 이럴까.
"어이! 나와라!"
"미리 말해두지만 난 종교의 교리상 고기가 없으면 밥 안 먹어."
"누가 너 같은 놈한테 밥을 준대? 지금 당장 들어가서 끌고 나오기 전에 당장 나와!"
"이건 아니지. 사람이 거래는 공평해야지. 내가 한 발 물러서 양보해서, 술을 달라고 할 수도 있는데 안 했고, 나가게 해달라고 할 수도 있는데 안 했고, 여자를 달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것도 안 했잖아. 내가 그렇게 배려했으면 너희도 그걸 받아주는 게 맞는 거 아니야?"
".... 생각해보니까 그렇군! 기다려 식사를 가져오지!"
븅신 새끼들.
저 새끼들한테 쳐맞아서 다리가 부러진 것보다, 저 저능아 새끼들한테 잡혔다는 사실이 더 괴로웠다.
내가 시발 살면서 무슨 죄를 지었다고 악독한 디셉티콘, 핑챙 침식체, 저능아 잔당 새끼들이랑 코가 꿰이게 된 걸까. 시발 아무리 생각해도 촉법 새끼들 불구 만든 거 말고는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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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불고기 도시락은 의외로 먹을 만했다. 적어도 싸구려만 오는 빈민가의 편의점 음식들 보다는 맛있었다.
"자 이제 그 로봇한테 보낼 협박 영상을 찍을 거다. 저 인질 자식으로 무슨 영상을 찍어야 그 로봇이 달려올지 의견을 내보다고."
그 빌어먹을 메가트론이 내가 쳐맞든 말든 오기는 할까 의문이었다. 아니다 와서 같이 팰지도 모르지. 허구헌 날 날 패는 로봇이니까.
"좋아. 이제 너희가 날 엉망진창으로 범하는 거지? 두창 걸리기는 싫으니까 날 제압한 그 여자 카운터 불러서 범해줘."
"무슨 개소리야. 네가 아파하는 걸 찍어야 한다고. 애초에 네가 아무리 맞아도 소리를 안 지르니까 이러는 거잖아! 좀 아파하고 그래야 영상이 만들어진다고!"
이게 다 호라이즌 덕이었다. 오죽하면 내가 뼈가 부러져도 아프지 않을 정도까지 맷집이 성장했을까. 아무리 쳐맞아도 버틸 수 있는 금성탕지의 몸. 우리는 그걸 하나의 경지라고 부른다.
"나한테 고통을 주려면 그 여자 카운터를 불러서 나를 범하게 해. 나는 여자하고 잠을 잘 때만 고통을 느끼는..."
"넌 좀 닥쳐! 우리끼리 회의 중이니까!"
젠장 안 속는군. 방금 전에 도시락 건도 속길래, 이번 건도 속아줄 줄 알았건만.
"끓는 물에 담굴까?"
"아니야. 그건 해봤어. 아 맞다 파인애플 피자를 먹일까?"
"건포도 파이는 어때?"
진짜 개붕신 새끼들.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
"닥치라고 했지!"
"대충 내가 묶여있는 영상하고, 화면 암전된 후에 전기톱 킨 영상을 담은 DVD랑, 너희 중 가위바위보에서 진 사람 손가락 다섯 개를 잘라서 같이 보내는 건 어때?"
"오 좋은데? 자 가위바위보!"
진짜 이 옘병할 머저리 새끼들한테 잡혔다는 사실 자체가 서럽고 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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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끼던 휴먼이 사라진 호라이즌의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어디 멀리 도망이라도 갔다면 다행이겠지만, 적어도 애들을 버려두고 갈 인간은 아니었다.
"저기 호라이즌... 그 아저씨는 아무래도..."
그 거리에서 죽음을 딱히 특별한 게 아니었다.
"살아있을 겁니다. 적어도 그렇게 쉽게 죽어버릴 휴먼은 아니니..."
그때, 초인종이 울리자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재빨리 문을 연 호라이즌의 앞에는 상자가 하나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토막난 손가락 다섯 개와 DVD가 하나 들어있었다. DVD의 내용까지 확인한 호라이즌은 잠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레이첼."
"왜 그러는 거야? 대체 안에 뭐가 있었..."
"유급 휴가입니다. 푹 쉬십시오."
"왜? 대체 어딜 가는데?"
"이 바닥의 철칙을 지키러 가는 거 뿐입니다."
"철칙?"
"돈을 갚을 때는 복리로, 원수를 갚을 때는 곱절로 갚는 것이 이 바닥의 암묵적인 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