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인생은 언제나 개씨발이었다.
하지만 지금만큼 씨발이었던 순간은 지병 때문에 면제 받은 후에도 해병대 자원 입대했던 순간이랑, 그레모리 그 여자를 꼬시려고 했던 순간 밖에 없을 것이다.
그 씨발같은 악몽들이랑 맞먹을 지금이라는 순간, 나는 개밥 그릇에 담긴 코코볼을 씹어먹고 있었다.
"꽤 볼만하네. 처음에 카르멘이 널 데려가 키우겠다고 했을 때는 복장이 뒤집어졌지만, 지금 꼴을 보니까 옛날의 분이 조금은 누그러지는 기분이야."
케이지 안에 갇혀 코코볼을 씹는 꼴이라니. 씨발 내가 뭘 그리 잘못했다고 이러는 건지.
"그 좁은 철창 안에 갇혀 그런 비참한 꼴이 된 기분은 어때?"
가뜩이나 기분도 좆같은데 이 년이 사람 기분을 추가로 잡치고 있었다. 잡채밥 왕곱빼기로 시켜 쳐먹다 배터져 뒤질 년 같으니.
"에이 그래도 내 신세가 누군가보단 낫지. 안 그래?"
그러니까 지금부터 하는 말은 전부 정당방위였다.
"뭐?"
"완성하지도 못할 개병신 같은 기술에 매달리면서, 연주니 뭐니 폼만 잡는 거 눈꼴 시렵지 않아? 솔직히 너희 존나 오래된 그림자라며. 지금까지 완성 못한 거 보면 기술 자체가 내 이빨에 낀 치석만도 못한 쓰레기거나, 너희가 그런 거 절대 완성 못할 저능아거나 둘 중 하나지. 안 그래?"
과거 어느 위인께서는 말씀하셨다. 죽을 때 죽더라도 할 말은 다 하고, 최대한 약을 올리라고.
"...닥쳐."
"아 맞다. 둘 다일 수도 있구나. 내가 그걸 몰랐네. 우와~ 나 같으면 한 10년 해보고 안 되면 자살했을 텐데~. 이야 너희도 독하다 독해. 아직도 포기를 안 해? 그렇게 그딴 거 붙들고 메달리고 있으니까 너희가 구관리국한테 강간을 당한 거야."
"너 대체 그 정보를 어디서 들은 거야."
그 후 '앙앙 나는 좆병신인데 더 좆병신인 기술에 매달리다가 영혼까지 털렸어요 땡벌~.'이라는 노래를 부르다가 셰나한테 정말 죽을 뻔했다. 나한테 물을 챙겨주러 온 카르멘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정말 죽었을 것이다.
셰나는 카르멘한테 내가 그런 말을 했다고 일러바쳤지만, 나는 영문을 모르겠다고 억울한 척 연기를 했다.
카르멘도 상식적으로 내가 그런 걸 알 리가 없지 않냐고 셰나를 타박했고, 나는 뒤에서 혀를 내밀었다.
역시 이 세상에서 억까 만큼 재미있는 건 없었다.
셰나가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반드시 죽여주겠다는 경고를 남기고 떠난 후, 카르멘은 푸른 개밥 그릇에 생수를 가득 부어주었다.
나쁜년 진짜 컵에다가 주면 아가리에 표고버섯이 자라나.
"아 맞다. 애완동물은 충성심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지?"
강형욱이 들으면 봉황천무각을 날릴 개씹소리였다.
애완동물은 사랑으로 키워야지 씨발, 충성심 확인은 니미 얼어죽은 놈의 충성심 확인. 여기가 북한이냐 씨발.
카르멘은 물 그릇을 저 멀리 치워버린 후, 스타킹을 신은 자신의 발에 물을 뿌렸다. 이 년이 지금 내 눈앞에서 세족식이라도 하는 건가.
"자 빨아서 마셔봐."
이 미친년이 진짜 여고생을 뒷골목으로 끌고 온 변태 아저씨도 아니고, 빨아보라니. 조상님들께서 들으셨다면 호통을 치셨을 것이다.
"왜 빨지 않으면... 나도 셰나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는데."
이건 전부 훗날을 위해서다. 와신상담하는 마음으로 나는 그 발에 입을 가져다댔고, 축축해진 발의 수분기를 빨아들였다.
"좋아~ 착하지. 셰나가 너한테는 손 못 대게 누나가 지켜줄게."
정했다. 시발 너는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복수한다.
그렇게 정한 순간, 카르멘은 나를 꼬옥 안아주었다. 그런데 내가 앉아있던 상태였던지라 높낮이 조절에 실패하여, 내 얼굴은 그대로 카르멘의 부드러운 가슴에 잠기고 말았다.
시발 복수해야 하는데, 와 시발 존나 부드럽네. 아니 시발 아무리 그래도 그런 수치를 시발 역시 여자는 가슴 아니 지금 생각을 호라이즌이 읽는다면 날 죽여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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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은 말 없이 제프티 바이오테크 잔당들을 후려패고 있었다.
"그 머리긴 휴먼은 대체 어디로 갔습니까?"
"아니 글쎄 우리도 여기를 지키라는 명령만 받았지. 다른 직원들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니까. 난 정말 몰라...!"
"그러면 저도 제 주먹이 언제 멈출지 모를 것 같습니다."
"대체 왜 이러는 건데...! 이 골목에서 사람 죽어나가는 게 얼마나 흔한 일인데! 대체 우리한테 왜 이러냐고!"
"... 또 당신들 때문에 소중한 직원을 잃고 싶지 않아서 이러는 겁니다."
"진짜 미친..."
그가 입을 열 때까지, 구타는 계속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