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쩝쩝, 천박하게 말을 꺼낸 것은 해리였다. 바이저 너머로 전해져 오는 입냄새가 짙은 마늘향을 머금고 있어, 이 새끼 또 술 쳐마시고 왔구나. 하고 자연스레 깨닫는다. 아무래도 좋다. 다이브 작전이란 결국 다이브 직전 함 내 대기, 그리고 다이브 좌표 이동시에는 할 게 없으니까. 이렇게 수송칸에 실려서 그냥 앉아 있을 뿐. 차원 함선, 개중에서도 이렇게 이터니움 채굴선은 죄다 이런 식이다.

어선이나 화물선이 그렇듯, 어떻게든 선원. 그러니까 객실은 줄이고 줄여서, 적재량을 늘리려고 만들어진 게 대다수.


제대로 된 차원함선. 그러니까 전함은 또 다르다고 하지만, 알게 뭔가.


이 쇳덩어리 안에서, 꿉꿉한 내음 속에서 참아야하는 지금이 달라지는 건 아니잖는가.



"알파트릭스네 아가씨가 그렇게 젖탱이가 커?"



준범이가 흥미로운듯, 스틸레인제 소총의 총신을 매만지며 허리를 숙인다. 알파트릭스네 아가씨. 그렇지, 해리라면 저번에 작전에 참여 했을테니 봤겠지. 신...뭐더라. 까먹었다. 애초에 그런 걸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그도 그렇잖아. 높으신 분들에게 있어서 우리는 소모품. 기억도 안 해줄 사람을 기억하는 건 뭔가 불공평 해. 진작에 까먹었다. 젖탱이, 아니... 그래. 가슴이라고 하니 떠올렸을 뿐이다.


밤의 색을 닮은, 새카만 머리칼의 미녀였지.

호위차 스쳐지나갈 때 느낀 짙은 플로라향을 떠올린다.



"존나 크지. 씨발년이 평소에는 홀복 같은 걸 입고 다니던데.

 그 때는 무슨 꼭지만 겨우가리는 옷을 입고 팔, 팔 이렇게 하고 막 흔드는데...!"


"와 그대로 잡고 젖치기."



해리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허공에다 양 손을 올린 뒤 허리를 흔들어댄다.

하하하, 하고 천박한 웃음이 이어진다. 뭐 이런 법이지. 세상이 각박한건지. 우리들이 천박한건지는 모르겠다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우리의 품성을 문제 삼겠지.



"진짜, 씨발 젖탱이 존나 쎄게 쥐고 아득바득 질싸 해줘야하는데. 얼굴은 또 아무것도 모르는다는듯이

 순수한 게...!"



해리의 말을 흘리듯, 앉은채로 허리에 힘을 뺀다. 몸을 젖혀서, 쇳덩어리에 몸을 기댄다. 텅, 하고 헬멧과 함께 울리는 진동.

그리고 헬멧을 타고드는 함선의 진동. 덜덜덜덜, 전신이 떨리며 다이브의 심각성을 간접적으로 전해준다.

해리의 허리는 멎질 않는다. 허리를 숙인채로 보고 있던 준범이도 마찬가지.



"그 여자 알파트릭스 그룹 회장이라던데."


"그게 더 꼴리지 않냐? 너도 봤잖아."



멍청한 새끼.


"회장이면 야, 상상도 하지 마. 너 그러다가 여기 중에 한 놈이 흘리면 그대로 법무팀에 꽂혀서 아웃이야."


"아웃은 씨발. 야 까놓고 말해서, 여기 그딴 짓해서 안 캥기는 새끼가 있어?"



말을 못 알아 먹네. 후우, 됐다. 이야기 하지 말자.



"솔직히, 우리가 지금 스틸레인 협력 하청으로 용병 하고 있지만, 그래도 거의 코핀 전담 아니야?"


"그 젖탱이년도 솔직히 우리 말고 딱히 없으니까 계속 쓰는걸껄?"



해리가 말한 젖탱이는 그 부사장이겠지.

향수를 좀 과하게 뿌린 미인이었다. 인상은 좀 차가운 편이지만, 어딘가 가라앉은 분위기의 향수라 기억난다.

햇빛 아래에서 본다면 좀 더 밝은 분위기의 머리카락이었지. 뭐, 그러지는 못했지만.

그래서인가 그 새빨간 눈동자가 더 기억에 남았다. 셔츠와 재킷으로도 가리지 못한 존재감과, 오똑한 코.

어딘가 불만인가 싶을 정도로 굽은 입가와 안대. 그와 동시에 깨닫는 날렵한 턱선이 떠오른다.


차갑게 말하려고 하고 있고, 윗사람의 분위기를 풍기지만 어딘가 앳된 티라고 해야하나. 사람이 어설프다고 해야하나.

뒤틀린 사람처럼 보였다. 남들한테 깐깐한 대신 스스로한테 풀린 사람. 뭐, 그런 건 누구나가 그런가.


해리의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하지만, 반절 이상 맞는 거 같다. 그 부사장은 예쁘장한 외모인 대신, 한 성깔 하니까.


'함선 내에서는 소리 내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라고 신경질 섞인 말이 떠오른다.

묘한 위압이, 그저 위협에 지나지 않았던 것 같아서 더더욱. 듣자니 그 사람 카운터였다던데.



"그러고보니 여기, 여자들이 많지 않나요?"


"아, 그래. 카운터 애들이 다 계집얘더라. 그것도 좆꼴리는 애들로만 캬."


"..."


"맞아."


묘한 일이구만. 셰리가 입을 열었다.

셰리는 이름과 다르게, 과묵한 남자다. 실제로도 말을 잘 하지 않고, 다부지게 생긴 주제에 어딘가 섬세한 남자다.

용병 중에서도 꽤 특출나게 특이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회식 때 한 마디도 안하던걸. 담배도 피우지 않고, 취미가 총기와 장비 손질인지 지금도 저렇게, 흔들리는 함 내에서 총기를 분해 한 뒤에 수입 하고 있다.


관리하지 않은 5:5 가르마의 장발은 묘하게 반곱슬이라 예전에 봤던 영화 주인공 같았다.

그런 그가 이런 트래쉬 토크에 끼어든 것이다.




"오, 쒜리~ 너는 누가 제일 꼴리냐?"



"..."



"캬, 솔직히 그 알파트릭스네 아가씨가 젖탱이 존나 흔들고, 딱 달라붙는 홀복에 싱글싱글 쪼개고 다녀도

 좆맛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고."


"진짜 챙녀는 그 서윤인가 하는 갈색 머리 여자지."


"요망하게 쳐 웃으면서, 잘 부탁해요? 하는데 내가 봤을 때 그 년, 용병들한테 개같이 대줬을걸?"


"자지 안 빨아 본 년의 워딩이 아니다. 그건."



서윤, 서윤이라. 갈색머리. 누구더라. 아, 그 사람인가 보군.

어딘가 교복같은 느낌을 주는 옷을 입고 있던 여자.

한껏 멋부린 듯한 향이 나지만, 그렇다고 해서 뭔가 고급품이라는 느낌은 없던 여자다.


몇 번 같이 일을 해 본 적이 있다. 지시가 능숙해서, 따르기 편했지.

그래, 그런가. 음... 서글서글한 성격이었지만, 감당 안 될 것 같은 어둠이 도사리고 있을 것 같다.

어떤 의미로 그 부사장 이상이다. 그래, 요새들 흔히 '지뢰계'라고 하던가.


분명히, 몸은 나쁘지 않다.

곧게 뻗은 갈색 머리칼에 생글생글한 푸른 눈. 누구한테나 잘 미소짓고, 능력도 좋다.

잘 빠진 다리, 새빨간 체크무늬 스커트 아래의 탄탄한 허벅지도 보기 좋았다.


터틀넥 스웨터에 재킷너머로도 느껴지는 가슴의 볼륨감과 쏙 들어간 허리도 나쁘진 않지만,

짐이 무거워 보인다고 해야하나. 야망이 있어 보인다고 해야하나.

어설프게 다가갔다간, 이쪽이 잡아 먹힐 인상이었다.


나는 해리를 쳐다본다.

여전히 바보같은 인상으로 바이저를 쓴 채, 가상의 서윤이라는 여자에게 자지를 물리고 있다.



"포기하는게 좋을 걸"


"왜? 씨발 그런 년이 자지님한테 금방 패배한다니까?"



아니다.

말을 말자고 했으면서, 말을 건 내가 잘 못 했다.



"캬, 그 씨발년. 분명히 여기 간부한테 대주고 있다에 500크레딧 건다."


"해리씨 500크레딧이면 음료수도 못 사먹어요."


"분명히 섹스 비디오 나돌걸? 장담하는데 CS2000 뒤져보면 그 년 나온 영상 있다니까?"


"개소리 들어주지 마. 준범. 저 새끼 믿고 제프티 주식 샀다가 나 나락갔잖아."


"제프티는 시발!"




한 번 큰 웃음.

스르륵, 지나쳐서 이제 화제가 바뀔 때.


머리를 기댄 쇳덩어리의 진동이 어지러워져서 머리를 뗀다. 불편해. 부드러운 곳에서, 진동이 없는 곳에서 눕고 싶다.

하, 어쩌겠어. 허리를 이리저리 뒤틀면서 좀 더 편한 자세를 찾아보기로 한다. 벌써 수차례의 다이브. 이 곳에는 그런 게 없음에도

천천히 찾아보는거다. 그러다보면 시간도 흐르겠지. 주위에서 들리는 트래쉬 토크도 지쳐서 멈출 것이고...




"..."



"나는, 그... 양..."



"양하림이라는 여성이 좋았다."




셰리 미친 새끼야.

허리를 급하게 들어 올린다.


저 새끼 갑자기 무슨 소리야.




"...?"


"그게 누군데?"


"카, 카운터 아카데미 다이브 실습 때. 봤다. 그녀는..."



"여신이다."


"..."



아 씨바 잠시 할 말을 잊었다.

카운터 아카데미면 학생이잖아.

저 미친 새끼. 저렇게, 미국 영화에 나오는 킬러 인상인데. 키아누 리X스 닮은 주제에 취향 한 번...

어쩐지. 같이 바에 갔을 때, 그 소젖탱이 오너가 꼬셔도 안 넘어가더라. 인중 한 번 오르는 꼴이 없더라니.


존나 위험한 새끼네.




"야, 이 씨발 미친새끼야!"




그래, 해리. 그럴 땐 아무리 미친 너라도.





"그렇게 따질 거면 소림양이지!"





그게 누군데 씨발놈아.




"그렇게 어린 나인데, 총기에 대한 해박한 지식. 순수하게 인간의 힘을 찾는 그 열망.

 이제 부풀어오른 그 젖가슴에, 안 어울리게 제대로 발달한 골반!!!"



"소림양은 미쳤어. 나를 시험에 들게 만들기 위해서 지옥에 온 악마라고!"




미친 건 너야. 해리 이 씨발새끼야.



"어..."



보고 있던 준범이 허리를 곧추세운다.

과연 이건 아니라는 듯이.

그렇지. 차라리 아까 자지활주로니 뭐니 젖탱이 이야기하는게 나아.


페도필리아 새끼들이랑 내가 여태껏 다이브 해왔다니 당장 내일이라도 사표를 내고 싶다.

아니, 그럴 순 없지. 그렇게 결과적으로, 그래도 가지고 있던 인간의 상식과 양심이 아니라 생존을 선택한 내가 미워지려고 한다.

하지만 어쩌겠나. 이 험난한 세상. 용병 일은 특출나지 않으면 못 해먹는다. 그도 그럴게, 카운터가 아닌 일반인은

연줄이 끊어지면 그대로 끝이다. 그러니, 돌아가면 사장을 통해서 해리와 셰리에 대해서 이야기 해줘야겠어.




"하, 하하하....  저는 그 학생회장이 맘에 들던데요."




준범이가 어설프게 웃으며 화제를 돌린다.

다행이다. 너만은 페도필리아가 아니라서...아니 그 년도 미성년자잖아!




"보셨습니까? 창녀도 아니고, 겨우 젖만 가리는 옷 입고서. 허리도 잘 빠졌는데..."



"에이이~ 우리 준범씨는 여자를 모르네."



모르는 건 너희들이야 미친새끼들아.




"..."




"아니"




셰리? 하고, 내뱉은 말에게 시선을 돌리니 어느새 분해와 수입이 끝나고 조립 완료인 총기를 셰리가 닦고 있다.

짙은 기름 내가 풍겼다가 금새 사라진다.




"그건, 생각 해 볼 문제다."



"팬티를 입었는가 안 입었는가. 궁금한 차림새였다."




"..."




어, 어?

난 잘 모르겠는데. 어떤 차림새였더라.

아, 짜증나네. 궁금해지잖아. 애초에 나 그 때는 후방대기라서 본 적 없다고.




"쯧즛쯧, 야!"


"병신들이네 진짜. 그건 딱 봐도 하이! 어?"



해리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자신의 허리 춤에 양손을 대고 들어 올리는 시늉.




"하이 팬티다 이거야. 실루엣 보이면 곤란하니까. 여기여기 이까지 올린 팬티 있어."




그런가, 하고 갸우뚱하게 된다.

애초에 보질 못했으니.




"아니."



"그녀가 앉아있던 좌석을 살펴봤다."



"짙은 향. 묘한 습기."



"틀림없다. 그녀는 노팬티다."




셰리--------------------------!!!!!!!!!!!!!!!!!!!!!!!!!!!!!!!!!!!!!




"...셰리 형님. 그걸 직접..."




"조금, 구린 맛이 나더군."





미-------------친--------------새끼야!!!!!!!!!!!!!!!!!!!!!!

도대체 무슨 짓을 쳐하고 다니는거야.

그 좌석을 핥은거야? 저 새끼 멀쩡한 얼굴 하고서 왜 이렇게 미친새끼야.

그리고 왜 하필이면 지금 이렇게 폭발적으로 터트리고 있냐고.




"어....어....어어어, 어... 셰리.... 니, 니가 그렇담 그런거겠지..."




똘아이 해리조차 쫄았잖아!

자리에 앉아서 소총 들고서 하하, 하고 쓴웃음 짓고 있잖아.

셰리 저 새끼 저거, 지금 죽여야 되나? 미친 놈인데?





"아, 아하하하, 슬슬. 다이브 끝나려다 보다."




해리가 무슨 어린아이처럼 말 돌리고 자빠졌잖아.

어쩔거야. 이 분위기!



"..."



"..."



"...약간 된장내가 났었지."



"..."



"..."



필요 없어! 그 딴 감상. 알고 싶지 않아.

아, 제발. 웅웅거리는 이 소음 대신에 빨리 다이브여 끝나다오.

더 이상은 싫다. 이런 인간 쓰레기들에게 목숨을 맡겼었다니. 지금이라도 당장 구역질을 할 것 같다.


그 때. 웅웅거림이 멈추고, 지이이잉. 수송실의 문이 열린다.




"아, 아저씨들. 이제 곧 채굴지에 도착하니까. 준비 하래."



어딘가 어설픈 말투. 익숙치 않은 존댓말을 하려고 하다보니 더더욱 어설프게 들려온다.

잘 됐다. 나는 곧장 일어나서 문을 열고 나타난 그녀에게 다가간다. 흑빛보다 살짝 연한 머리칼. 새까만 점퍼, 그 아래 점퍼보다 새까만 셔츠와 새빨간 넥타이. 여러모로 칙칙한 인상이지만, 얼굴만은 흰 여성이다. 아직 앳된 티가 많이 남은 얼굴.



"아, 그러지. 항해일지용으로 우리들 명단 전해줘야하지?"


"어? 어. 그렇지. 아저씨가 대장이야?"


"뭐, 비슷하지."



나는 그녀에게 미리 사장이 준비해 준 명단표를 건넨다. 출항 때 적고, 다이브 위치에 도착하면 전달하는 명단이다.

그냥 쉽게 말해서 인원 보고서다. 본래라면 팀장급이 와서 대신 수행 해야하나, 이번은 어쩌다보니 팀장들이 참가하지 못했다.

듣기로는 미용실에 갔다가, 얏파 당해서 못 온다고 했는데. 무슨 헛소리인지. 아마, 전 날 숙취겠지.



"어, 그러면 이거 브릿지에 전달하고 올게. 준비해서 갑판으로 내려 올 준비 해?"



반말인지 존대인지. 어설픈 모습이 꽤나 귀엽다.



"아, 그러지."



"응"




하고, 지이이잉. 문이 닫힌다.

나는 그대로 원래 자리로 되돌아가서, 내 총기와 장비들은 챙긴다.

이터니움 방호구의 소켓을 열어, 이터니움 잔량을 먼저 체크한다. 이게 제일 중요하다. 다이브 채굴시에 용병들은 기본적으로 호위다.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 같은 비카운터는 이터니움 방호구다. 호위가 먼저 뻗어버리면 죽도밥도 아니게 될테니.


그리고 이 잔량을 최대한 아껴 써야하는 것은 우리같은 말단이라면 누구나 그렇다.

결국 이 이터니움, 침식 방호구라는 것도 원료는 이터니움이다.


이터니움을 채굴하기 위해서 이터니움을 쓰는 거다.


그렇게 분주하게 준비하는 와중, 뒤에서 또 쓸데 없는 목소리.




"저 년도 빨통은 지리게 크네."


"코핀 컴퍼니는 무슨 카운터를 죄다 빨통으로 뽑나?"



해리다. 저 입을 좀 막으면 좋겠는데.





"솔직히, 적잖아 그런 감이 있죠? 근데 쟤 냄새가..."


"아, 그치?"


"다른 얘들은 모르겠는데, 쟤는 좀 찐내 나더라? 좀 시발 씻던가."


"하하, 여자애가 암내가 나더라니까요?"


"저래서야 누가 안아줍니까?"


"딱봐도 쳐진 젖탱이 아래에 안 씻어서 냄새 졸라 심할걸?"


"하하하하하하"





무시하자.

병신들은 무시하자.

저런 놈들이랑 말을 섞어봤자다.


자, 얼른 준비해서...




"야이 씨발 꼴알못 새끼들아."




"어?"


"형님...?"



"저 씨발, 안 씻은 겨드랑이에 햇반 비벼먹으면 씨발 그게 밥도둑이고, 간장게장인데 뭐?"


"저 년 저거, 저렇게 보여도 보지털 풍성하게 난 개씹처녀일텐데."


"생리혈 꾸득꾸득 묻은 아마조네스를 혀로 핥는 순간 코 안쪽까지 전해져 오는 짙은 찌릉내가? 어?

 얼마나 씨발 밥도둑인데. 이 씨발 아무것도 모르는 새끼들이 듣자듣자하니까."


"저 년이 부끄럽다고 양 손으로 얼굴 가리는 그 순간이 얼마나 꼴리는데.

 빨통 아래, 안 씻어서 땟국물 가득한 그게 별민데 이 씨발 알지도 못하는 새끼들아!"



"..."


"..."





"어? 씨발 보지도 박으면, 푸슛푸슛하고 코 안쪽까지 저릴 정도의 보릉내 뿜어내면서

 언제 어디든 주문진인데 너네가 씨발 뭘 안다고 아가리 터냐? 어? 개씨발 꼴알못 새끼들아. 당장

 제프티 주식 사고 자살해라. 제발? 어? 제발!"



"..."


"..."








좆됐다.









씨발 좆됐다!

아니, 아니다. 이건 아니야! 나는 결코 그런 취향이다. 아니?!!??!?! 아니야! 아니다!!!!

나는 결코 그런 취향이 아니다. 냄새 패티시즘 같은 것은 조금도 없다. 아니안이나인아낭니, 문법이 이상하다.

아닝니안ㅁㅇㅁㄴ엔ㅁ읍ㅈ으ㅔㅡㅊㅌㅋㅋㅌ;츸ㅌ;ㅊㅋㅌ아니라고!!!






"씨발새끼들아...."



하고, 일단 고개를 숙인 채 장비를 들고 문을 연다. 지이이잉하고 열리는 문.

그 곳에는.




"..."



"..."





문을 열고, 한 참은 걸어서, 이 곳에는 없어야 할 소녀가 한 명.

새까만 점퍼를 입은 미소녀가 한 명.

두 손을 허리 뒤로 숨긴 채 고개를 떨구고서, 발갛게 달아오른 소녀가 한 명.



"..."



"그... 아저씨... 나, 그렇게 냄새 많이 나...?"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눈동자는, 어딘가 불안해서. 동시에 떨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침을 삼키게 만든다.

뽀얀  피부 위에 드리운 홍조는 반칙 아닌가?

부끄러운듯 춤추는 새빨간 넥타이. 커다란 젖가슴 아래 심장이 뛰기 때문이겠지만

반칙 아닌가?




"...어설픈 향수보다 나았을 뿐이다."




"..."




"변태."





















나는 그 말에

여름이 다가옴을 느꼈다.